친구들이 어쩜 저에게 이럴 수 있을까요
모두 대학교 친구들이고 나이는 30대 후반이에요.
여럿이 어울리는 친구들이고
제 자격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빼고는 다들 잘 잡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대출이 있든 없든 어쨌든
자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저는 아직 전세 대출을 못 면하고 있고
친구들 남편들은 모두 번듯한 억대 연봉 직장이지만
저희 남편은 맨 밑바닥부터 시작해 조그만
인테리어 사무실을 하고 있어요.
옛날에 철 없을 적에 직장 구하지 못해
이것저것 알바도 해 보고 남들 욕하는 영업직도 해 봤지만
그래도 마음 잡고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인테리어 사무실 내고 나름 성실하게 사업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아는 친구들도 이사하거나 하면 저희 남편에게 맡기겠다 약속했구요.
그런데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 중 한 친구의 남편이
건축과를 나왔는데 건축사무실에 다니다가 인테리어쪽으로 사업을 한다고 따로 사무실을 오픈했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경쟁상대도 아니고 건축과 나온 사람이라길래
신경도 안 썼어요. 어차피 남편보다 경험도 부족할거고
친구들도 저희 남편에게 하기로 약속한 것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알게 됐네요.
저희 남편에게 인테리어 하기로 했던 친구도
친구 남편와 계약했고, 분양 받아 입주하는 다른 친구도
친구 남편에게 인테리어 맡기기로 했다는 걸요.
이걸 또 다른 친구에게 들었는데 몰랐냐고 하네요.
인테리어 디자인 봤는데 차원이 다르다나요.
제가 그런 디자인은 어차피 다 있는 거고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른거라 우리 남편도 충분히 할 수 있는거고
또 기본 실무 경력이라는 것이 있는데다가
먼저 우리랑 하기로 약속했던거 아니냐 하니까
그건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거였겠지라고 하면서
친구 편을 드는데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친구 남편은 직접 디자인 다 한거라고 했다면서요.
디자인은 저희 남편도 충분히 다 할 줄 아는데 말이죠.
정말 남편 보기에 너무 민망하고 친구들한테 너무 서운하네요.
어찌 보면 남편 계약을 빼앗아 간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