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쟝은 둘 다 조사병단 104기로 입단함. 훈련병 시절부터 쟝은 너를 좋아했음. 검은 머리에 진한 갈색 눈동자가 예뻤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리고 너는 훈련병 때 쟝의 입체기동 실력이 정말 우수하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음. 그치만 오고가며 아 쟤가 쟝이라는 애구나 하고 생각만 할 뿐 딱히 아무 생각 없었음.
너와 쟝이 처음으로 말을 섞었을 때는 병단을 선택하고 나서였음. 쟝은 원래 헌병단에 들어가려 하였으나 조사병단으로 들어왔음. 거인으로부터 정말 사랑했던 할머니를 잃어서 처음부터 조사병단에 들어오려 했던 너는 왜 쟝이 굳이 조사병단에 들어왔는지가 궁금해졌음. 그래서 너는 훈련중에도 쟝을 유심히 지켜봤음. 어쩌다보니 사샤랑 코니랑도 친해져서 자연스레 쟝이랑 붙어다니게 됐음. 처음에는 철도 안 든 것 같고 이기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조금 재수 없었음. 그치만 훈련할 때마다 쟝이 입체기동장치를 다루는 모습을 보면 그간 재수없던 기억은 모조리 사라졌음.
훈련이 끝나고 대열로 돌아오는 쟝을 너는 무의식 중에 계속 쳐다보고 있었음. 쟝도 마찬가지로 돌아오자마자 눈으로 너를 찾았음. 그러다 너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음. 쟝의 볼이랑 귀가 티나게 빨개져 있었음. 너는 아무 생각 없이 쟝을 쳐다보고 있던 거라 그냥 훈련을 열심히 해서 더운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옆에 쟝이 앉자 미리 떠 온 시원한 물병을 챙겨줬음. 목 울대가 울렁거리며 물을 마시는 쟝을 보니 심장이 쿵쾅거렸음. 혹여라도 심장소리가 들릴까봐 몸을 살짝 웅크렸음.
저녁 시간이 되고 모두가 모여 밥을 먹고 있었음. 밥이라 해봤자 감자와 스프가 다였지만 고된 훈련 끝에 먹는 밥은 정말 꿀맛이었음. 나름 평화롭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에렌과 쟝이 싸우기 시작했음. 항상 싸우고 알아서 화해하니까 그러려니 냅뒀는데 서로의 얼굴이 부어터지도록 치고받는거임. 코니와 아르민이 슬슬 말리려던 찰나 리바이 병장님이 들어와서 에렌과 쟝을 차례로 가격해줬음.
쟝은 항상 에렌과 싸우면 약과 밴드를 들고 꼭 나에게 찾아와서 나한테 치료를 받았음. 오늘도 역시나 쟝은 나에게 찾아왔음. 불빛이 드는 병단 앞 벤치에 앉아 등허리에 파스를 붙여주고 면봉에 약을 묻혀 쟝의 눈썹 위의 상처에 살살 발라줬음.
“아...!”
“어? 미안, 많이 따가워? 살살 한다는 게...”
“괜찮아, 계속 해줘.”
에렌 자식의 주먹이 은근 센 건지 쟝의 볼도 새빨갛게 붓고 입술마저 터져 버렸음. 혹시라도 흉이 질까 봐 한 손으로 쟝의 턱을 살며시 잡고 나름 집중하며 약을 발르고 있었음. 얼마나 집중한 건지 눈 앞에 바로 쟝의 입술을 갖다 놓은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 그러다 너는 쟝이 널 바라보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괜스레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올랐음. 사실 쟝도 너를 완전 가까이서 보면서 동글동글한 너의 이목구비를 뜯어보다 시선이 입술에 안착했을 때 자신의 입술을 맞추고 싶은 걸 겨우 참고 있었음.
“자, 다 됐어.”
“...고마워.”
“에렌이랑 그만 좀 싸워. 그러다가 크게 다치면 어떡해.”
“걱정해줘서 고마운데 내가 이겨. 아까도 못봤냐? 그 자식은 나한테 한주먹 거리도 안 된다고.”
쟝은 꼴에 좋아하는 여자애 앞이라 잘보이고 싶은 건지 괜한 허세를 부렸음. 아까 같이 맞는 거 봤는데. 너는 그런 쟝이 귀엽기도 했지만 정말 후에 미카사한테 호되게 혼날까봐 걱정이 된다는 말은 마음 속에 꾹 담아두고 꺼내지 않았음.
슬슬 일어나 여름 밤의 매미 소리를 들으며 병단 밖을 살짝 걷다가 쟝이 널 숙소까지 데려다 줬음. 그리고 너는 조금 용기를 내서 말했음.
“잘생긴 얼굴 함부로 다치지 마!”
하고 문을 쾅 닫았음. 쟝은 얼굴부터 목까지 빨개진 채로 남자 숙소에 갔음. 씻을 때도 너가 생각났고 자기 전에도 계속 생각나서 아무래도 쟝은 잠을 설쳤음.
처음 쓰는 거라 이상해도 이해해줘... 열심히 쓰긴 했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