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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조사병단 포르코 드림 2편


2.시간시나 함락 후 인류의 재기II


"포르코."

주위에 사람이 없단 걸 확인한 라이너가 포르코를 불러 세움.

"뭐냐, 라이너."
"아까 한 행동은 도대체 뭐지? 우리의 사명은 사사로운 감정에 휩싸여 분노를 표출하는게 아니라는것 쯤은 너도 아주 잘 알고 있을텐데?"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냐?"
"너는 너무 감정적인게 큰 단점이다. 앞으로 쓸데없는 행동 하지 마."
"쓸데없는 행동이라... 그러면 나도 아까 너처럼 에르디아인들과 히히덕 거리며 즐거운 저녁 식사라도 했어야 되는건가?"
"그래."
"하? 설마 벌써 잊은건 아니겠지? 저 녀석들은 악ㅁ..."
"입 조심해라, 포르코. 현재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저 녀석들과 섞여 병사로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신뢰를 얻는거다. 높은 직위를 얻게되면 왕가 시조의 행방도 대강 갈피를 잡을 수 있겠지."
"범없는 골에 토끼가 스승이라더니. 딱 지금의 니 놈을 두고 하는 말 같군. 형의 흉내를 내는게 꽤 재밌나 보지?"
"...우린 지금부터 필사적으로 병사를 연기해 살아 남아야한다. 그리고 임무를 완수해서 우리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너도 죽은 형이 그토록 원했던게 뭔지 아주 잘 알고있잖아. 안그래 포르코?"
"...빌어먹을. 대체 언제까지 우린 이 섬에 있어야하는거냐... 입단한 시점부터 다시 원점인 기분이라고."
"...언젠가는 돌아 갈 수 있겠지. 언젠가는 꼭."


*


"ㅇㅇ! 아까는 정말 멋졌어요!!! 자신의 몫인 빵을 쟝에게 양보하는데 얼마나 감동적이였는지 모른다구요!!"
"...사샤, 핀트가 완전히 빗나갔잖아."
"하하..."
"아까전엔 나서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나도 시간시나 출신이라 아까 그 재수없게 생긴 자식 하는 말이 너에게 얼마나 큰 분노로 다가갔을지 알아."

너는 미카사, 사샤, 애니와 같은 숙소 방을 배정 받았음.
애니는 조용하고 그 어떤 누구에게도 관심 없다는듯 행동하는 무섭게 생긴 여자애였고, 미카사 사샤는... 특히나 사샤는 숙소를 배정받자마자 너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줌.

먼저 잠이 든 애니를 제외하고 셋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눔.
드림주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슬프다며 훌쩍이는 사샤의 큰 울음소리 때문에 깬 애니가 '시끄러워.' 하고 차갑게 읊조리는 바람에 다들 조용히 잠을 청해야 했지만.


*


다음 날 입체기동의 소질을 테스트하는 훈련이 있어 모든 104기 훈련병들이 모였고
많은 훈련병들 속에서 너와 포르코는 눈이 마주쳤음.
너는 어제 포르코의 눈에 침을 뱉었던것 때문에 후환이 두려워 살짝 흠칫 했지만 일부러 하나도 안 무섭다는 듯 눈에 힘을 꾹 주고 포르코를 노려봤음.
그런 드림주를 보는 포르코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지만 어째선지 포르코는 칫-하고 혀를 차고는 순순히 먼저 눈을 피함.

나의 무서운 눈빛에 압도당한게 틀림없다하고 속으로 쾌재를 외치던 드림주는 찌릿-하고 전해져오는 양 팔목의 통증에 인상을 찌푸리고 손목을 쳐다 봄.
포르코가 있는 힘껏 잡고 안놔줬었던 양 팔목이 파랗게 멍들어 있었음.
다시 포르코에 대한 분노가 차오르는 너였음.

너는 첫 입체기동 테스트에서 우수한 훈련병들 중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닌 B를 받았고, 포르코는 니 성적을 듣고 벌레보듯이 한번 흘긴뒤 보란 듯이 테스트에서 A+를 받음.


너는 자존심이 너무 상했음.
체급 차이가 심하니 힘으로는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건 어쩔 수 없는거다 받아들였지만 다른거에 있어서는 포르코에게 절대 지기 싫었기 때문임.

교관은 하루동안 연습하며 감을 익힐 시간을 주고는 내일 재평가가 있을 예정이랬음.
너는 하루종일 몸이 부셔지도록 온 몸에 힘을 주어 버텨야하는 와이어에 매달려 감을 익혔고
다음 날 평가에서 A+라는 성적을 받음.
너도 모르게 마치 '봤지?!' 하는듯 뿌듯한 표정으로 포르코를 쳐다봤고 포르코는 여전히 너를 벌레보듯 한심 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있었음.
완전히 기분이 상한 너는 훈련이 다 끝나고
노을이 지고 있는 훈련장에서 포르코를 불러세움.


"야."
"야? 날 부른거냐 설마?"
"그래, 너. 너 나한테 무슨 할말 있어? 왜 자꾸 그런 기분 나쁜 표정으로 쳐다보는건데?"
"하- 할말? 내가 너한테 할 말이 아주 많다는건 니가 더 잘 알텐데? 애써 부득부득 참는 중인데 왜 또 건드는거냐?"


포르코는 이를 갈며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들이댐.


"뭐..뭐! 어쩔건데!"
"너야말로 어쩌게. 저번처럼 또 침 뱉을 작정이냐?"
"너 뭔가 착각하는게 있는거 같은데 먼저 시비를 걸은건 너야."
"먼저 내 멱살을 잡은건 너였지. 안 그래?"
"..."

할 말이 없어진 너는 입술을 앙 다물고 포르코를 그저 노려볼 뿐이였음.
라이너의 말을 떠올린 포르코는 애써 화가 난 감정을 삼키고는 뒤돌아서 말함.


"내가 너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던 이유는... 난 강하지도 못하면서 입만 산 녀석들이 제일 싫거든. 그런 녀석들이 꼭 본인 주제 모르고 설쳐댔다가 제일 먼저 죽고는 하지. 다른 동료들한테 피해나 안끼치고 죽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말이야."
"...."

너는 포르코의 말을 듣고 5년전 그 날의 일이 떠올랐음.
힘없고 약한 드림주를 구하기 위해 죽었던 언니가 생각나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음.
하지만 절대 약한 모습 보이며 울지는 않으려고 꾸역꾸역 눈물을 삼켰음.

포르코는 눈주변이 붉어진채로 두 주먹을 바르르 떨고있는 드림주를 보곤 한결 누그러진 표정으로 말함.


"...니가 마음에 안드는건 안드는거고, 나도 앞으로는 널 기분 나쁜 표정으로 흘기는 일은 없도록 할게. 간다."


*


오늘 훈련은 무거운 가방을 짊어매고 전력으로 질주해 체력을 평가받는 훈련임.
훈련이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너는 포르코를 흘깃 봤지만 약속대로 포르코는 더이상 널 기분나쁘게 쳐다보지도 그냥 쳐다보지도 않았음.

저번 포르코의 말로 인해 그 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린 너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훈련에 임함.

앞이 잘 안보일정도로 빗줄이 거쎈 날씨였음.
교관은 말을 타고 훈련병들을 하나 하나 지켜보며 평가 함.
선두로 달리고 있는건 제일 체력이 좋은 라이너였고,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건 포르코였음.
초반에 많이 뒤쳐졌던 너는 빠르진 않으면서도 꾸준하게 달려 2등을 하고있던 포르코의 바로 옆까지 따라잡게 됨.

포르코는 바로 코 앞까지 따라잡아 온 널 보며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시선을 거둠.
말을 탄 교관이 선두로 가고 있던 라이너와 그 뒤를 달리는 너와 포르코를 평가하고는 다른 훈련병생들을 평가하기 위해 뒤로 빠짐.

추적 거리는 빗 소리, 너와 포르코의 거친 숨소리만 숲 속에 울렸음.
시야확보가 잘 안되서 목표지점이 대체 어딘지 보이지도 않았음.

온 몸이 찢어지는거 같은 근육통을 느끼며 오직 정신력 하나로만 버티던 너는 발을 헛디디고는 풀썩 넘어짐.


"하아 하아.... 야... 괜찮냐?"

니가 넘어짐과 동시에 포르코도 달리는걸 멈추고 숨을 고르며 너에게 물어봄.


"하... 괜한 오지랖 부리지말고 훈련에나 집중 해."

"하아- 그럴 생각이거든. 잠시 숨 좀 고른거일 뿐이야."


포르코는 널 내버려두고 다시 훈련에 임하려 했지만 빗물에 말려 올라간 소매 아래 파랗게 멍들어있는 팔목을 보고 멈칫함.


"...가방 내놔. 들어줄게."
"오지랖 부리지 말라고. 너한테 피해 줄 생각 전혀 없으니까."

너는 다시 몸을 일으켜 느리게 뛰며 말했고 포르코도 너와 발을 맞춰 뜀.

"니가 나한테 경쟁의식 느끼는건 알겠는데, 너 그러다 죽는다. 가방 안줄거면 그냥 여기서 포기해."
"신경쓰지ㅁ....!!"

너는 또 한번 발에 돌이 걸려 넘어질뻔 했고, 포르코가 잽싸게 몸을 구부려 널 안아서 잡아줌.

"하아... 진짜... 강하지도 않은 주제에 쓸데없이 자존심만 강해서는. 지금 니가 이런 쓸데없는 오기를 부리는거 자체가 남한테 피해주는 행동이란 생각은 못하는거냐?"
"...그래, 니 말이 맞아. 난 강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만 끼쳤어. 나 때문에 거인한테 잡힌 우리 언니가 끔찍하게 먹히는 걸 보고도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게 나야, 그건 몰랐지...?!"
"...."
"난 언니 목숨을 댓가로 살아남은거니까 내 목숨이 소중했고, 언니 몫까지 열심히 살아와야 했다고..!! 강해지고 싶은게 잘못이야?! 약한 사람은 계속 약한대로 살아야해? 나도 강해지려고 발악 좀 해보고 싶다고....!!"


가만히 니 이야기를 듣고있던 포르코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등에 짊어진 짐을 앞으로 돌려매고 저항할 틈도 안주고는 널 등에 업음.


"뭐 하는거야...! 내려 놔! 너도 지쳤잖아, 너한테 피해주기 싫다고...!"
"하아.. 하아.. 오늘은 내가 너한테 진거야...!!"

포르코가 널 등에 업고 달리면서 거친 숨을 내쉬며 말함.


"뭐?"
"너 약하지 않다고!"
"....."
"....내가 너한테 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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