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드로스트 구 공방전 II (첫 출진)
*BGM이랑 같이 잡숴 단품으로는 안 팔어잉
무조건 세트메뉴여 -> https://youtu.be/E6T8SksLtXg
마치 한 순간 시간이 슬로우 모션으로 흘러가는 것만 같았음.
너와 104기 동기들은 넋을 놓고 코 앞의 초대형 거인을 바라봤고, 곧이어 멈춘 시간이 흘러가듯 초대형 거인이 내뿜는 열풍에 휘말려 벽 아래로 떨어짐.
마치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듯 빠른 반응 속도로 포르코가 너에게 입체기동을 구사하며 날아왔지만 넌 혼자 힘으로 벽에 무사히 매달림.
그 와중에 정신을 잃고 벽 아래로 추락하는 훈련병도 보였지만 사샤가 벽을 타고 뛰어가 구해 줌.
"초대형 거인이.... 또 다시 나타났어...."드림주
"다친 곳은 없는거야, ㅇㅇ?!!!"포르코
"......."
콰아아아앙-!!!!!!!!
넌 포르코의 말이 들리지 않았음. 초대형 거인이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벽의 문을 발로 차 부숴버렸기 때문임.
분명 거인은 기행종은 있어도 지성이라는건 없다고 배웠는데 눈 앞의 저 거인은 마치 목적 의식이 있는것 마냥 벽의 문을 파괴하고 고정포를 모조리 부숴버리고 있었음.
"젠장....!! 또 다시 벽이 뚫렸다."에렌
"......."
"고정포 정비 4반!!! 전투 개시!!!!! 목표는 눈 앞의 초대형 거인. 이건 기회다!!!!! 절대로 놓치면 안돼!!!!!!"에렌
에렌은 크게 외친 뒤 초대형 거인에게 날아들었고, 너는 넋나간 표정을 순식간에 지우고는 에렌의 뒤를 따름.
앞서 빠르게 날아갔던 에렌이 초대형 거인이 뿜어대는 연기때문에 보이지 않았고, 얼마 뒤 초대형 거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림.
에렌과 너는 벽 위에 착지했고, 포르코를 포함한 다른 훈련병들도 하나 둘 벽 위에 착지함.
"에렌....!! 니가 해치운거야?!"드림주
"아니... 사라져버렸어. 그 날과 똑같아. 갑자기 나타나서는 갑자기 사라져버렸다..."에렌
"........"
"미안, 놓쳐버렸어...."에렌
"왜 니가 사과를 해. 우린 꼼짝도 하지 못했는데...."
"어이..!!!!!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벽 안으로 거인이 들어오고 있다고!!!"코니
너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벽 아래를 바라봤음.
다수의 거인들이 이미 벽 안에 들어오고 있는 상태였음.
그 날 악몽이 또 다시 시작 되고 있었음.
벽 아래 편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의 끔찍한 비명들이 들려왔음.
"이봐, 너네들!!!!!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이미 초대형 거인 출현 관련 작전이 시작 됐다. 어서 본부로 가라! 거인과 접촉한 자는 가서 보고하고!"
"예!"
곧이어 도착한 선견대가 급하게 전달 사항을 전달하고는 입체기동을 타고 가버렸음.
*
본부로 돌아간 너와 포르코 그리고 훈련병생들은 작전 관련 전달 사항을 전달 받고 서둘러 장비를 정비 함.
너와 나머지 훈련병생들은 중위 부대를 배정 받았고, 훈련병생들 중 월등히 뛰어났던 미카사와 포르코는 특별히 후위 부대를 배정 받았음.
부들 부들 떨리는 손으로 입체기동 장치의 가스를 보충하던 너는 이게 분노에서 나오는 떨림인지 두려움에서 나오는 떨림인지 잘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태였음.
혼란스러운건 비단 너 뿐만 아니였고 주위에는 구역질을 하고있는 훈련병, 귀를 감싸 막고 쪼그려 앉아 울고있는 훈련병들 등 벌써부터 공포에 질려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이 이미 여럿 보였음.
"ㅇㅇ!"
무장을 끝마친 포르코가 달려와 너의 양 팔을 손으로 붙잡고 얼굴을 가까이 함.
"포르코..."
"잘 들어. 전황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나에게로 와. 나도 기회를 엿보다 니가 있는 곳으로 갈테니까. 어차피 상황이 혼란스러우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으니까 문제 없을거다. 죽으면 안돼, 반드시."
"....이런 상황에서까지 날 챙기지 마. 난 혼자 힘으로 반드시 살아 남을테니까. 포르코 너야 말로 다치지마."
"거인을 만만하게 보고 자만하지 말라는 소리다! 이건 니가 지금껏 해온 훈련과는 달라. 실전이다. 싸우다가 니가 위험해질거 같으면 후퇴해야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 눈물 나는 사랑이군, 포르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괴로워하던 쟝이 말함.
"쟝....."
"난 바로 내일이면 벽의 안쪽으로 갈 수 있었다... 근데 왜 하필 지금... 젠장...!! 어차피 에렌과 ㅇㅇ 너는 언제든지 거인에게 맞서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난 아니란 말이다!!!!!"
"이 새끼가!!! 정신 안 차려?!!!"
포르코가 쟝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음.
"갤리어드... 네 놈은 나와 같은 생각이라고 항상 생각했는데 너도 저 바보들과 다름 없군... 이런 상황에서까지 사랑 놀음이나 하고 있고 말이야. 과연 거인을 조우한 상황에서도 너를 희생하며 ㅇㅇ를 지킬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해지는데.....?!!
화가 난 포르코가 쟝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려는 듯 손을 올렸지만 넌 포르코에게 달려들어 쟝에게서 떼어놓음.
"지금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때가 아니잖아...!!!!!!! 그리고 쟝."
"......."
"넌 오늘 거인과 맞서 싸우고 예정대로 내일 벽의 안쪽으로 가는거야. 그러려면 반드시 살아 남아야겠지."
"................"
넋이 반쯤 나가있던 쟝의 생기없는 눈에 점점 빛이 돌아옴.
"물론 니가 오늘 나에게 한 막말은 이번엔 빵이 아니라 입에 당근을 처넣는걸로 되값아줄게, 말대가리.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 나도... 반드시 살아남을거야."
넌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애써 웃어보였고, 포르코와 쟝은 각자의 다짐을 한 듯 두 주먹을 질끈 쥐었음.
*
..............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짖거린 뒤 어떻게 됐더라.
넌 머리에 부상을 입어 피가 철철 나는 상태로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길바닥에 쓰려져있다가 천천히 눈을 뜸.
드로스트 구 전장에 투입된지 몇시간 이나 흐른 시점일걸까.
대체 니가 여기에 얼마나 멍청하게 누워만 있었던걸까.
주변을 둘러 보니 여기 저기 형태를 알아 볼 수 조차 없게 훼손된 동기들의 시체들이 보였음
너는 서서히 기억을 찾기 시작함.
*
선견대는 이미 전멸한 상황에서 너와 104기 동기들은 용감하게 거인에게 뛰어 들었고 거인과 조우 하자마자 동기들이 눈 앞에서 무력하게 잡아 먹히는걸 봤었음.
여태까지 거인 목덜미를 베는 시뮬레이션과는 감히 비교도 해 볼 수 없을 정도로 실전은 상상 그 이상이였음. 말 그대로 거인들 앞에서 너와 동기들은 무력 그 자체 였음.
거인에게 한 쪽 다리을 씹어 먹히던 에렌의 모습...
거인의 입 속에 잡아 먹혀들어가던 아르민의 모습
그런 아르민을 구하기 위해 아르민 대신 거인의 입 속에 뛰쳐들던 에렌의 모습
그리고, 거인의 손에 몸을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한 드림주를 거인의 손 목을 칼로 베 드림주를 구했다가 거인의 다른 손에 잡혀서는 머리를 반쯤 뜯어 먹힌 동료의 모습.....
그 모습을 보며 분노로 이성을 잃은 니가 울부짖으며 그 거인의 손목을 칼로 베어내고 목덜미를 베어 죽여버렸지만 차가운 길바닥에 떨어진 그 동료는 이미 머리를 뜯긴 채 즉사한 후 였음.
순간 머릿속이 엉망진창 꼬여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니 눈에 너를 도와주다가 죽은 동료가 언니의 모습으로 보였고, 이미 죽어버린 동료에게 달려가 너는 어린 아이처럼 '언니, 죽지마!!' 라고 울부짖으며 심폐소생술을 함.
머리에 부상을 입고 있는 줄도 몰랐던 너는 그러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었고 다행히 근처에 거인이 없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거임.
*
여전히 옆에는 널 도와주려다 죽은 동료의 시체가 있었고, 거인이 다니는 거리에 이렇게 있는게 위험하다는 걸 생각 조차 안 한채 엉엉거리면서 움.
넌 5년 전과 똑같았음.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음.
힘이 없고 무능해서 결국 또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넌 또 다시 누군가에게 도움만 받았음.
차라리 니가 그 거인에게 그대로 잡아 먹혔다면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친구였던 이 아이가 죽지 않았을 수도 있는건데....
아니, 차라리 언니가 죽었던 그 날 너도 그냥 그 자리에서 같이 언니와 죽었어야하는건데.
'대체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대신 받쳐 혼자 살아남을 생각인거지' 하는 생각이 들며 니 자신이 역겹게 느껴짐.
말로 표현할 수 조차 없이 끔찍한 지옥과도 같은 상황에서 너의 5년간의 각오와 다짐이 한순간 무너져버렸음.
쿵- 쿵-
동료들을 대체 얼마나 많이 잡아먹은건지 배가 불룩 튀어나온 거인이 너에게 다가 옴.
너는 아무런 공포도 느끼지 못하며 그저 슬픔에 빠진 채로 싸늘한 동료의 시신에 얼굴을 묻고 울고있었음.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미안해, 포르코. 난 니 말 처럼 강한 사람이 아니였어. 내 생각이 틀렸었어. 5년 전 그 날도 언니는 나만 없으면 살아 남을 수 있었을거야. 죽은 이 아이도... 내가 없었다면 살았을 수도 있었겠지. 난 더이상 남의 목숨을 받쳐 살아가고 싶지 않아....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그렇게 생각하며 넌 무기력하게 몸을 맡김.
너의 앞까지 다가온 거인이 너에게 손을 내밀었음.
치이이이이이잉-
그 순간 날카로운 입체기동 와이어 소리를 내며 빠르게 날아온 포르코가 거인의 목덜미를 내려침.
ps.좋은 하루보내 병사들♡ 다음 편은 일요일 쯤 올리러 올게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