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드로스트 구 공방전 III
*BGM이랑 같이 잡숴 https://youtu.be/xwQBdJod2VI
포르코가 드림주를 구하러 오기 몇시간 전 상황
후위 부에서 싸우던 포르코는 기회를 엿보다가 드림주가 있던 중위 부쪽으로 드림주를 찾으러 다녔고 그런 상황에서 거인과 싸우는 거인을 목격하게 됨.
포르코는 그때까진 그게 에렌이라는건 알지 못했지만 분명 저 거인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홉 거인 중 한명이란걸 바로 눈치 챘음.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드림주를 찾던 걸 미루고 전사대들을 찾아 나섬.
'조금만 더 버텨줘... ㅇㅇ.'
*
한참을 찾아 다니다 건물 지붕 위 모여있는 라이너, 베르톨트, 애니를 발견함.
근데 상황이 어쩐지 좀 이상해 보였음.
라이너가 누워있는 마르코를 온 몸으로 제압하고 있었고 베르톨트와 애니는 그 상황을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임.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급하게 전 할 ㅁ..."포르코
"ㅍ...포르코...!!! 도와줘... 라이너가 이상해!!!!"마르코
"애니!!!! 마르코의 입체기동 장치를 벗겨!!!! 뭘 망설이는거지..?!! 설마 너까지 이 사악한 악마의 민족들에게 정이라도 든거냐?!"라이너
"...내...내가 왜..."애니
"아까 코니를 목숨 걸고 살려주더군. 그런게 아니라면 여기서 증명을 해보이란 말이다...!!!!!"라이너
"포르코... 도와줘!!!!!"마르코
"....이 쓰레기 같은 새끼가. 지금 뭐하고 있냐고 물었다."포르코
"....마르코가 우리가 하는 얘기를 들었어. 조심했어야 하는건데 미안해..."베르톨트
".....애니에 이어... 설마 포르코... 너까지...."마르코
"젠장...!!!"포르코
"애니!!!!"라이너
라이너는 애니를 재촉 했고, 사실 라이너는 죽은 마르셸의 영향으로 포르코에게는 이런 짓 따윈 시키고 싶지 않았음.
하지만 포르코는 망설이고 있는 애니를 대신 해 마르코에게 다가가 망설임없이 입체기동 장치를 벗기기 시작 함.
마르코는 공포와 배신감에 얼룩진 표정으로 울부짖음.
"이...이봐 포르코...!!! 왜 이러는거야... 제발 이러지 말아 줘...!!!!! 우린 아직 대화 해보지도 않았잖아...!!!!"마르코
"닥쳐. 우리가 하는 얘기를 들은 이상 넌 여기서 죽어줘야 겠다. 대화 따윈 필요 없어."포르코
이윽고 마르코한테서 벗긴 입체기동 장치를 허공에 던져 버렸고 포르코와 라이너 베르톨트 애니는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는 거인을 피해 멀리 달아 남.
"제발 이러지마...!!!!!! 라이너...! 베르톨트!!!!! 우린 친구였잖ㅇ....!!! "마르코
콰직-
마르코는 눈 앞에서 거인에게 씹어먹혔음.
다른 전사대들은 그 모습을 새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멍하니 바라봤지만 포르코는 그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 입을 열음.
"급하게 전할 이야기가 있다. 지금 거인ㅇ..."포르코
"저기... 어째서... 마르코가 잡아먹히고 있는거지...?"라이너
"........"
".....마르코가 죽고 있잖아....!!!! 근데 우린 지금 여기서 멍하니 뭘 하고 있는거지...?"라이너
포르코를 포함한 애니 베르톨트가 정신분열이 온 라이너를 사색이 된 표정으로 쳐다봄.
이윽고 포르코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라이너의 멱살을 잡음.
"정신차려, 이 쓰레기 자식아!!! 우린 벽 밖에서 온 전사다. 그렇게 전사의 사명 타령을 해대던 니가 그걸 그새 잊어 버린거냐?!!"포르코
"......"
"하아... 돌겠군."포르코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인지한 포르코가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며 라이너의 멱살을 잡았던 손에 힘을 품.
"시조의 거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레가 잃어버렸던 아홉 거인 중 한 거인의 행방을 찾은거같다. 후위 부대 쪽에서 거인을 때려 잡고 있더군. 그 놈의 목덜미에서 나오는 인간의 정체를 확인 해줘.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포르코
포르코의 말이 끝나자 넋을 잃었던 라이너가 비로소 제 정신을 차린듯 놀란 표정으로 포르코를 쳐다봄.
애니 베르톨트도 마찬가지 였음.
"부탁한다. 그리고 애니."
"......."
"내가 마레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건 아까의 행동으로 충분히 증명이 됐겠지. 그저 단 한 사람만 살리고 싶을 뿐이다."
그 말을 끝으로 포르코는 다시 드림주를 찾아 나섬.
*
"....너네들 여기에 멍청하게 서서 뭘 하고 있는거냐?"
어두운 표정으로 전의를 상실한듯 지붕 위에 모여있는 104기 동기들한테 포르코가 건넨 말이였음.
오는 길에 무수한 시체들과 거인들만 봤을 뿐 드림주는 보지 못했는데 모여있는 동기들 속 드림주는 없었음.
혹시나 'ㅇㅇ는 죽었어.' 하는 대답이 돌아올까봐 몰아치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포르코는 드림주의 얘기가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았음.
"....여기 모여있는 훈련병 모두 남아있는 가스가 얼마 없다. 가스를 보충해서 돌아가려면 보급소로 향해야 하는데 거긴 이미 거인에게 점령된 상태야."쟝
"...이렇게 죽게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 했어..."
"우린 무엇을 위해서 싸우다 이렇게 죽는거지...?"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한데 모인 훈련병들은 힘없는 목소리로 제 각기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말을 해대고 있었음.
"넌 후위부면서 왜 여기로 온거냐... 역시 ㅇㅇ를 지키기 위해서...?"쟝
".....설마 죽은거냐."포르코
"미안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마저 너의 절절한 사랑 얘기를 들어 줄 여유 따윈 없다... 포르코 니 눈엔 저 장렬하게 싸우다 전사한 동료들의 시신이 보이지 않는거냐? 지금 당장 여기 꼼짝도 못한 채 죽을 위기에 처한 다른 동료들은 보이지 않는거냐고. ㅇㅇ의 목숨만 소중한거냐...?"쟝
"...죽었냐고 물었다."포르코
사실 쟝은 화난 듯 포르코에게 얘기했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거 같은 포르코의 표정에 차마 드림주가 죽었다는 말을 하기가 힘들었음.
같이 훈련병 생활을 하며 포르코가 드림주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었고, 쟝에게도 드림주는 어느새 소중한 동료가 되어있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임.
쟝은 먹먹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음.
".....오는 길에 그 녀석의 시체를 봤다. 마지막 모습은 아르민이 봤을거야. 같은 반이였으니까."쟝
포르코는 아무런 표정없는 얼굴로 무릎에 얼굴을 묻고 괴로워하던 아르민에게 터벅 터벅 다가감.
마침 미카사도 입체기동을 타고 다가왔음.
"아르민! 에렌네 반은 못 본거야?!"미카사
이윽고 아르민이 고개를 천천히 들었고 온통 눈물로 범벅되어 슬픔에 젖은 아르민의 표정에 포르코와 미카사는 아르민의 입에서 나올 말이 두려워졌음.
"훈련병... 34반. 도마스... 나크, 밀리우스... 미나... 그리고 ㅇㅇ, 에렌은 자신의 사명을 다 하고 장렬하게 전사했어... 난 아무것도 하지 못 했어... 미안... 미안해...!!!"아르민
'형이 죽은 후 이런 감정이 든건 대체 얼마만인거지.' 하고 포르코는 생각 했음.
포르코는 잊고 있었던게 이제서야 생각이 났음. 형이 죽고 그 어떤 아무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았던 이유가.
소중한 사람이 죽었을때의 그 기분이 너무도 끔찍했어서
그 기분을 두번 다신 느끼고 싶지 않았어서 그렇게 바득 바득 누구에게도 맘을 내어주지 않고 살아 왔던건데.
어째서 드림주 앞에선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걸까.
왜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을 만들고 보내버리게 된걸까.
라이너가 벽을 또 다시 파괴하자고 했을때... 역시 어떻게해서든 말렸어야 했던 걸까.
마레에게... 함께 싸워온 동료에게 의심을 받더라도 드림주가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린 이상 지켰어야 하는 걸까.
지켜주겠다고 해놓고 어째서 직접 자신의 손으로 드림주를 죽음까지 내몰은 꼴이 되어 버린걸까.
포르코와 마찬가지로 깊은 충격에 빠졌던 미카사는 이내 냉정을 되찾은 듯 훈련병들을 이끌고 보급소로 향했고, 쟝이 우두커니 서있는 포르코에게 다가 옴.
"...계속 그러고 있을 셈이냐. 보급소로 향하자. 미카사 말대로 싸우지 않으면 이길 수도 없어. 이렇게 된 이상 죽을 때 죽더라도 끝까지 싸울 수 밖에 없겠지."
".....ㅇㅇ는 어디있지?"
"이 봐, 포르코... 그 녀석은 이미 죽었다고. 그만 받아들여."
"시체... ㅇㅇ의 시체 말이다.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우두커니 서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포르코는 놀랍게도 울고 있었음.
"...너까지 죽을 셈이야? 시체는 상황이 정리 되면 수습하러 와도 늦지 않다고...!!!"
"...제발. 부탁이야, 쟝."
"....하아.... 따라 와. 대신 녀석의 시체만 확인하고 수습은 그 뒤에 하러 온다. 그 이상은 무리야."
".....어딘지만 알려 줘. 나 혼자 간다."
"헤메면서 귀한 가스나 낭비 할려고?! 지금 평소처럼 벽이나 칠 상황이 아니잖아! 같이 간다. 따라 와."
*
거인의 목덜미를 내려 친 포르코가 울고 있는 너에게 다가가 몸이 으스러질 듯 꽉 껴안아 왔음.
"포르코...."
"고마워...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진짜 고마워."
"난... 그냥 모든걸 포기하고 죽으려고 했어. 어째서 왜 이런 한심한 나를 또 구하러 와준거야...? 대체 어째서..."
"다 괜찮아. 이제 널 위험에 빠뜨리는 짓 따윈 하지 않을게... 넌 아무런 잘못 없어. 살아 있으니 됐어. 다 괜찮아, ㅇㅇ."
마냥 괜찮다고 되뇌이기만 하는 포르코의 슬프면서도 따뜻한 목소리와 품에 넌 니가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이내 깨달았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물밀듯 몰려와 그렇게 포르코의 품에 안겨 어린 아이마냥 목 놓아 움.
ps.앞으로 제목은 'If 조사병단 포르코 드림' 로 통일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