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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병단 포르코 드림 16편

16.반격전야
*BGM이랑 같이 잡숴 https://youtu.be/gvgWH7XyKY0







너는 다음 날 조사병단에 입단한 다른 동료들과 함께 구 조사병단 본부로 향했음.
며칠 뒤 있을 시간시나 구에 있는 에렌 생가를 목표로 한 제 57회 벽 외 조사 작전에 너와 104기 동료들도 투입 됐기 때문임.




본부로 향하기 전 드로스트 구 공방전 때 생포했던 실험 대상인 거인이 밤 사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병사들은 입체 기동의 마모를 검사받으며 조사 대상이 됨.


모두가 '거인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한거겠지.', '거인을 살해했다고 인간이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니...' 라고 의아해 했지만 너만은 혹시 포르코나 아직 정체를 알 수 없는 포르코의 일당이 저지른 짓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욱 혼란스럽고 괴로워졌음.





*




"어이, 너네들!"


본부에 도착해 조사 병단 제복을 받으러 가는 너를 포함한 104기들을 에렌이 발견하고는 반갑게 불러 세움.
전 날 이미 만났었던 에렌과 너는 짧게 눈 인사를 했음.


"오랜만에 보는거 같네! 다들 잘 지낸거야?"에렌

"에렌! 너야말로 잘 지낸거야? 혹시 험한 꼴은 당하진 않았어? 온 몸을 뒤졌다던가.. 정신적으로 고통을 줬다던가..!"미카사

"그런 거 없어. 걱정하지마, 미카사."에렌

"...그 꼬맹이 녀석 너무 까불었어. 언젠간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미카사

앞 전에 거인화 할 수 있는 에렌을 인류의 편이라 믿지 못해 해부하려는 중앙 헌병에게서 에렌을 꺼내오기 위해 무지막지한 폭행을 하는 쇼아닌 쇼를 선보인 리바이에게 이를 부득 부득 가는 미카사였음.

만약 니가 포르코를 의심스럽다며 병단 내부에 고발하면 포르코도 그런 일을 당하겠지.
아니 어쩌면 더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수 도..
포르코와 에렌은 경우가 달라도 한참 다르니까.


넌 어젯밤 일 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잔 퀭한 눈으로 슬쩍 포르코를 쳐다봤음.
에렌을 보고 반가워서 인사를 하러 모여든 동기들과 다르게 홀로 몇 발자국 떨어져 고개를 떨구고는 돌맹이로 발장난을 치고 있었음.


"에렌! 잘 있었냐."코니

"오랜만이에요."사샤

"다들 같이 있었네! 근데.... 너네가 여기 있다는건 설마 조사병단에 들어온 거야?"에렌

"그게 아니면 뭐겠어."코니

"그럼 헌병대에 들어간건 쟝, 애니, 마르코 뿐인건가.."에렌


에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쟝이 에렌에게 다가옴.


"쟝...? 설마 네 놈도 조사병단에 들어온거냐?"에렌

"마르코는 죽었다."쟝

".........."


에렌의 얼굴이 한 순간에 어두워지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충격받은 표정으로 변함.
이미 알고있었던 너와 동기들도 마찬가지였음.
마르코 누구보다 똑똑했고 강하진 않았지만 우수한 훈련병생들 중 하나였기 때문임.


"누구나 극적으로 죽는건 아닌거 같다. 마르코의 마지막 모습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그 녀석은 아무도 보지않는 곳에서 남모르게 죽었다."쟝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는 길바닥의 돌맹이로 발장난을 하던 포르코의 움직임이 멈췄음.
묵묵히 듣고만 있던 라이너와 베르톨트의 표정에도 미세한 변화가 있었지만 그것의 의미를 눈치챈 사람은 너를 포함해 그 누구도 없었음.


".......말도 안돼. 마르코가..."에렌




"어이, 신병들! 제복이 도착했다!"



슬픔에 깊게 잠겨있을 사이도 없이 상관의 부름 소리가 들렸고,
그렇게 너와 포르코 나머지 동기들은 자유의 날개를 상징하는 제복을 받아 입게 됨.



죽은 동료들이 마치 자유의 날개를 상징하는 제복을 입고 앞에 서 있는듯한 환상이 보였음.
넌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그 환상 속 동료들의 뒷 모습을 빤히 쳐다봤음. 자유의 날개 문양의 망토가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렸음.

이윽고 그 환상 속 동료들이 해맑게 웃는 얼굴로 뒤를 돌아봤고 너는 두 눈을 질끈 감음.


'안되겠어... 난 역시... 너네의 죽음의 의미를 찾아야겠어.'





*




"야, 잠깐 얘기 좀 하자."


다른 동기들이 제복을 받아 입고 모두 본부 안으로 들어간걸 확인한 포르코가 에렌을 불러세움.
에렌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런 포르코를 쳐다보며 발걸음을 멈춤.


"무슨 얘기? 너랑 내가 단 둘이 얘기 할 만 한게 있기나 한가."

"없었는데 생겨버렸네. 여러가지로."

"하- 무슨 뜻이냐?"

"어제 ㅇㅇ가 널 만나러 여기 왔었다는건 알고 있다. 둘이 무슨 얘기를 한거냐?"

"...뭐? 그게 대체 왜 궁금해? 그리고 정 궁금하면 껄끄러운 내가 아니라 ㅇㅇ한테 물어보면 될거 아니야."

"ㅇㅇ가 널 만나고 온 뒤 나에게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단 말이다. 대체 단 둘이 무슨 얘기를 했냐고. 당장 대답해."


여전히 드림주와 에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있었어서 드림주가 자신을 밀어낸거라고 오해하고 있었던 포르코는 눈을 번뜩이며 에렌에게 말함.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설마 ㅇㅇ와 내 사이를 의심을 하며 질투하는거냐?"

이제야 눈치 챈 연애 고자 에렌이였음.

"네 놈은 쓸데없는 얘기를 덧붙이는게 특기자 취미냐? 묻는거에나 대답해."

"...너야말로 쓸데없는 감정에만 사로잡혀 정작 우리가 지금껏 다짐 해오고 앞으로 해야할 것들은 까맣게 잊고있는거 같네."

"...우리? 지금 우리라고 했냐 너? 이 봐, 죽고싶어서 환장한 놈. 넌 내 사명이 뭔지 알기나 하고 짖거리는 거냐?"


포르코가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에렌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지만 에렌 역시 물러나지 않았음.


"그래, 너와 나는 같은 조사병단에 들어 온 이상 우리다.
당연히 우리의 사명도 같아. 하지만 니가 잘 모르는거 같으니 알려주지.
우리의 사명은 거인을 구축하고 거인의 비밀을 밝혀내는거다.
어제 ㅇㅇ와 나눈 얘기도 이와 같은 얘기였지."

"......"

"너같은 감정만 앞선 자식과는 다르게 ㅇㅇ는 초대형 거인과 갑옷 거인이 벽을 파괴하고 들어온 이유가 뭘까, 혹시 그 거인들 말고도 우리와 함께 섞여 사는 인간의 탈을 쓴 거인이 또 있지는 않을까 혼란스러워하고 있더군."


포르코의 눈빛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함.
혹시..... 설마... 그럴리가.


"니가 같잖은 사랑 감정만 앞세울때 ㅇㅇ는 자신의 사명을 다 해 이런 저런 가능성을 세우며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네 놈의 꼬라지는 뭐냐, 갤리어드."

"..........."


'그럼 포르코 너는 나한테 거짓말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어? 나한테 무언가 숨겼던 적이 단 한번도 없냐고!'
'근데.... 내가 널 너무 사랑하게 되어 버려서.... 니가 얼마나 비겁하고 최악인 인간인지 절대로 알고 싶지 않아.'
'그냥 외면하고 싶어.'


이윽고 드림주가 했던 말들이 머릿 속에서 퍼즐이 맞춰지며 의미를 알 수 있었고 포르코는 좌절했음.





*




한편 너는 한지 분대장 방 문 앞에 서서 몇번이나 문 고리를 잡았다 뗐다하며 망설이고 있었음.

자유의 날개 문양이 그려진 제복을 받아 입었을 때
죽은 동료들의 허상을 봤을때 다시 마음을 다 잡았으면서
뭘 그렇게 망설이는걸까.
외면하고 싶다는 마음을 애써 바로 잡았으면서...

포르코가 거인이라는 의심에 물증은 없어도 심증은 확실히 있었음. 거인과 싸우다 죽은 동료들을 위해 또 앞으로 살아갈 인류를 위해 분명 이건 묵인하면 안되는 일이 였음.

하지만 너는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음. 너무 괴로워 미쳐버릴것만 같았음.

'그럼 너는 내가 전부 사실대로 말하면 날 믿어 줄래? ...아니, 안 믿어줘도 좋아. 일단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 줄래.'

너는 어젯 밤 포르코가 했던 말을 떠올림.


그래... 외면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일단 포르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럼 포르코를 용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되더라도... 말도 안되는 죄책감따윈 들지 않겠지.
하고 생각하며 넌 다시 발걸음을 옮김.


*


한참 포르코를 찾아 헤메다 본부 근처에 위치한 숲 나무 맡에 멍하니 앉아있는 포르코를 발견하고는 넌 말 없이 그 옆에 앉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니가 갑자기 옆에 앉았음에도 포르코는 널 한번 슬쩍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

너 역시도 최대한 감정을 배제시키고 차가운 표정과 목소리를 유지하며 말함.


"어젯 밤 니가 하려했던 얘기 전부 말해. 들어는 줄테니까."

"......."

포르코는 여전히 표정 변화가 없었음. 마치 모든걸 내려 놓은 사람 마냥.

"그게 무슨 이야기라 할지라도 각오 되어있어."

"....일단 정해."

"뭐?"

"어떤 지옥을 택할래 너는."

포르코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이성적이고 담담했음.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지옥이 어디냐에 따라 내가 하려는 얘기는 달라진다."

"....."




"니가 택한 지옥은 어디냐,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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