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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하나

연애 2년차 30대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랑은 같은 회사 같은 부서 직장 동료이고, 처음 만난 곳도 직장에서 만났습니다.
처음엔 크게 관심이 없다가 사무실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했고 유머도 있고, 사람들을 굉장히 편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배려심이 돋보여서 점차 관심?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개월정도 지났을까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영화도 보게 되면서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연애 초반에는 남자친구가 저를 깊게 생각하거나 많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인이 말했어욯ㅎ) 그냥 가볍게 만나고 끝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초반에는 제가 하는 일이며, 제 생각이며 크게 간섭하거나 지적이 난무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만해도 저는 남자친구가 워낙 배려도 많고 이해도 넓은 사람이라 저를 존중해준다 생각했습니다. 그게 너무 좋았고요.

그런데, 이렇게 좋게 흘러가는 연애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이 전 여자친구 얘기를 서슴없이 꺼내면서 저랑 비교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썸탈때 전여자친구 얘기를 자주 하긴 했어요. 근데 그 때는 썸타는 사이이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죠. (저는 전 연인에 대한 언급 안함) 근데 물론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어쨌든 그땐 그때고 교제가 시작됐는데도 그렇게 비교하듯 말하는 게 너무 언짢아서 1년정도 시간이 흘렀을까요, 제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그만 좀 하고 그만 말했음 좋겠다고 왜 그러느냐고 진짜 펑펑 울었습니다. 사실 운 게 아니라 울부짖었다고 해야할까요. 그 때 당시 남자친구는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본인이 눈치가 없었다며, 전부터 아무렇지 않게 말해와서 그래서 그랬던거 같다면서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하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근데도 그 후로도 전 여자친구와의 비교 발언으로 3개월정도는 더 싸운듯하네요)

그걸 계기로? 저희는 엄청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저희가 근 1년을 싸우지 않고 잠잠하게 지냈던 이유에는 제가 제 목소리를 내지 않았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인정) 남자친구가 저에 대해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지적하면 저는 그냥 듣고 알겠다하고 넘어가고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목소리를 내보니까 의견을 내도 될듯싶더라고요. 저는 살짝 지적이나 싫은 소리를 잘 못하겠더라고요. 설령 한다고 해도 최대한대로 예쁘게 말하려 단어선택에도 신경쓰면서 말하는 타입이라 그간 연애할 때도 화도 한번 제대로 내본적 없었습니다. (그래서 질려서 떠나갔나 싶을정도)
어쨌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니 부딪히는 일이 많더라고요.

그 중에 하나는,
과거에 제가 동호회 같은 모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남자친구는 모임하는 거 자체를 이해 못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불건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소위말하는 찐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먹고 모임을 하는건 마음
나눌 친구 하나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러니 과거의 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마치 제가 바람핀것처럼 얘기를 하기도 했어요. 왜 그걸해? 이런식으로 말하는 건 다반사고, 왜? 라는 물음표를 너무 많이 던졌어요. 남자친구 만나고도 모임을 가졌냐라고 물으신다면, 단 한번도 그런적 없고 20대때 잠시 한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런 불미스런일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때 연이 되서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그렇게 안부 물으면서 좋게 지내오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지금은 다 끊기고 단절된 상태입니다. 어쨌든 이런 걸 지적하는겁니다. 대체 왜? 왜 과거에 그런거야? 하고 말이죠. 이걸로 연애초반부터 시작해서 10개월을 저를 괴롭혔습니다. 왜가 어디있나요? .. 처음엔 아 알겠어 나도 몰라 외로웠나봐 내가 이사오고 그래서 아무 주위에 친구도 지인도 없다보니까 취미생활로 한거지 뭐 하고 넘겼죠. 근데 10개월입니다 자그마치. 그래서 제가 폭발하니까 그때 또 엄청 싸웠죠.

근데 저걸로 싸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태도가 저랑 너무 다르단 겁니다.
저는 그래요, 이해못할 수 있죠. 본인이 안그러면 사실 다른 사람이 그런다는 것을, 다름이라 칭하죠? 다름을 인정하는게 쉬운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해못할수있다 생각할 수 있는데, 남자친구는 본인이 이해가 안되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때까지 물고 늘어지고 듣고 싶은 대답이 나와야 멈추는 거 같습니다. 전 이겁니다. 아니, 니가 이해 못하는 건 알겠다 그러니 듣고 싶은 대답을 내 입에서 들으려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 이게 제 입장인데, 남자친구는 왜 그냥 넘어가야하는지 자체도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이 태도 때문에 싸운겁니다. 그리고 제 말을 이해하려 들려하지도 않습니다. 본인이 말했어요. 난 이해안할거야. 라고. 결국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그래서 나중에는 제가 그냥 그래 내가 남자 만나려고 했어. 됐어? 하고 종료되었습니다.
전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남자친구의 태도가.

그리고 어떤 일이 생기면 저에게 늘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 왜 생각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 성숙하게 해라
- 핑계대지 말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넘어가라
위에 두 말, 정말 너무 공감되고 인정할 수 있는 말들이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남녀가 싸우는데 늘 성숙하게 되나요? 늘 인정이 쉽게 되나요? 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저는 잘 안됩니다. 왜냐면, 연인간 싸움이든 친구 싸움이든 모든 관계의 싸움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전 일반적으로 어쨌든 싸움은 벌어졌고 그걸 해결하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억울함을 한번은 말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근데 그걸 핑계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최근에 싸움이 있었는데, 이유가 술을 마시다가 제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싸움이 일어났으니 사과해라 였습니다. 술자리에서 감정 누르지 못한 건 제 잘못 맞죠. 그래서 미안하다 사과를 했고 다음부터는 감정 드러내지 않겠다 했죠. 근데 살짝 억울한겁니다. 사실 술자리하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하면 감정이 나올 수 있고 그 와중에 말다툼이 생길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하다못해 친구랑 술자리에서도 이견이 생기면 감정이 올라올때가 있는데 그걸 이해못하고 지적하는 남자친구한테 서운하기도 하고 내가 엄청 큰 잘못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 .. 하고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얘기를 했더니 대번에 핑계좀그만대라 하더군요 역시나. 전 핑계 아니고 설명이라고 누누히 얘기합니다. 근데 늘 제가 하는 말은 설명이 아니라 핑계라 하더라구요.

그리고 사람이 살면서 매번 어떻게 성숙하게 생각이 되나요? 늘 매번 논리정연하게 말하고 합리적인 판단만 하고 살 수가 있을까요? 일을 하다보면, 가끔은 조금 돌아갈 수도 있고 놓치는 부분이 생길때도 있고 앞뒤 안맞게 설명이 되는 부분도 더러 생긴다고 봅니다. 또 싸울때도 감정이 올라오기 때문에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하에 논리정연한 말을 명확하게 내뱉기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물며 남자친구도 그런 허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저보다는 덜하긴 하겠죠. 나이도 있고 경험도 더 많으니.
근데 본인이 그럴 때보다 제가 그러면 더 못견디겠나봅니다. 이제 노이로제가 걸렸어요. 그 특정단어에. 논리적 합리적 객관적 이성적 ..

늘 싸울때 저한테 그럽니다. 제발 객관적으로 좀 보고 과대해석좀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라. 한번도 여태껏 싸우는 내내 한번도 저 단어들이 빠진 적이 없습니다.
제가 봤을 땐 본인도 그래보이진 않는데 말이죠.

시간이 지나서 싸움에도 지치고 대꾸하거나 상대하는 것도 힘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남자친구 언행 (막말을 진짜 많이해서 엄청 울었습니다 근 1년 반을.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본인 욱하거나 기분나쁘면 앞뒤 안보고 막 내뱉습니다)을 받아내는거에 지친 지금, 골똘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다르다 라는 생각을 엄청 많이 하게 됐습니다.
싸움이 잦았던 이유도 이해하는 폭, 사고방향, 받아들이는
포인트가 달라서 그런것이라 결론이 서더라고요.

이게 입맛이나 취향 이런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포인트.. 사고하는 방향이 다르다보니 같은 상황을 놓고도 너무 다르게 생각하고 의견이 대립되다보니 어느 한쪽이 유하게 넘어가지 않는 이상은 싸움으로 번지는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부분은 제가 지고 넘어가는 게 많지만, 가끔은 저도 같이 싸우는게, 남자친구 말투랑 태도 때문입니다.

답답하면 답답하다고 인상 팍 쓰면서 목소리가 커집니다. 그거 아시나요? 답답할때 아 그니까아!! 내 말으은!! 하... 이런거요. 진짜 기분 엄청 나쁩니다. 저는 답답한게 없는 줄 아는가본데 저는 저게 기분 나쁜걸 알기때문에 절대 저런식의
행동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연인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안그래요. 그리고 항상 무시하는 발언을 합니다. 언쟁을 하다가 한숨을 푹 쉬면서 ..ㅎ제발 사람 말을 들을 때는 니 생각대로 하지말고 본질을 파악하고 어쩌구저쩌구 .. 진짜 어이가 없을 정도로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러다가 제가 태도 그게 뭐냐고 하면서 폭발합니다.

이렇게 보면 아마, 제가 얼마나 답답하고 이해못하고 그러면 그러겠냐 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지만, 그렇게 말씀하셔도 그렇게 생각할수있지 하고 넘어갈겁니다 그치만 저 또한 남자친구한테 답답함 느낄 때가 많고 대체 내 말을 이해하고 답변을 하는건지 갸웃거릴때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다시 포인트 짚어서 설명해주고 그래도 엉뚱하게 포인트를 짚으면 제가 다시한번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지시한 부분 제대로 이해못해서 저한테 물어보고 파악하는 경우도 있고요. 아무튼 제가 그렇게 멍청해서 무시당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더욱이 제가 객관적 이런 말들을 좀 더 싫어하는 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 전 여자친구랑 저를 비교할때 그 여자는 되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었다고 그랬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그 여자에 비해 아니란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정말 기분이 나쁘거든요. 저도 귀한 집 딸이고 누구에게나 존중받을 수 있고 누구든 저를 무시할순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보고요.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두서도 없고 정리가 안되서 지금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가는 듯해서 마무리하려합니다
남자친구랑 가치관이나 사고관, 사고하는 방향 그리고 받아들이는 이해의 폭과 상황의 중요포인트를 잡는게 너무 달라 고민이고
남자친구가 본인이나 저나 사실 크게 다를 바 없는 그저 평범한 가정에 평범한 회사원인데 저를 낮게 보고 간혹 무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본인은 정치나 역사면에 흥미가 있습니다 근데 저는 정치역사경제에 큰 흥미가 없고 뉴스나 신문기사 큰 헤드라인만 간간히 보면서 겉핥기로 세상을 보는 편) 정치나 역사쪽에 본인이 더 상식이 있다 생각을 전부터 해오던 터라 그런지 장난 아닙니다 잘난체가 ..

그 잘난체가 다툼안에도 이어지고, 말하는 거나 생각하는게 본인이 더 성숙하며 잘 대처하고 합리적이라 생각해서 제 말은 잘 듣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제 말을 듣고 판단했을 때 서운할게 아닌데 서운해하면 그것도 타박합니다. 연인간에 이렇게 매사에 정치처럼 객관화해서 받아들이고 늘 철두철미하게 논리를 따지면서 연애를 하는데 (사실 글을 쓰면서도 남자친구가 지적할 게 떠올라서 멈칫멈칫 했습니다) 노이로제 걸릴거 같고 이제는 대화하기도 싫습니다

그럼에도 이남자를 조금 바꿔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없는지, 지금 제가 남자친구랑 미래를 꿈꾸던 생각이 지속되게 하고싶은데 어떤 좋은..게 없을지 조언 구하네요 ..
바꾼다는 단어가 나와서 생각이 난건데, 저는 남자친구를 바꾸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입니다. 싫은 부분 있죠 왜 없겠습니까만은 바꾸는 건 제 욕심이니까 그냥 둡니다. 근데 남자친구는 본인 입맛대로 저를 바꾸려들다가 이것 때문에도 엄청 싸웠었습니다. (지금도 종종 그런 발언들 할때가 있습니다) - 여자는 욕하지마라. 남자는 할 수있지만 여자가 하면 천박해보인다던지, 심지어는 본인이 먼저 노가다하는 사람들~ 하면서 말해놓고 제가 노가다하시는 분들~ 하면서 말하면 노가다가 뭐냐고 하면서 여자는 그런단어 쓰는 거 아니라고 하는.. 이것도 제가 나중엔 참다참다 발끈해서 아니 다른 공식적인 자리에 제3자가 낀 자리에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우리 둘만 있는 공간에서 편하게 말도 못하냐 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며 종료된 부분이에요(근데 어쨌든 못마땅해해요) 그렇다고 제가 육두문자를 쓰는게 아니거든요. 등신- 비읍시옷.. 미친.. 이정도거든요..

아무튼 마무리한다고 해놓고 또 늘어졌네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 관심이 있으시면 조언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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