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하면 자꾸 꼬여버려서 앞뒤 안 맞는 말이 될까봐, 이렇게 손으로 써..
어떤 것부터 적어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좋아했어.
누굴 이렇게 내가 먼저 좋아해 본적도 없고. 내가 상대방한테 잘해준적도 처음이야.
그래서 불안했어. 나만 좋아해서 너 붙잡고 있는 거 같았고. 나만 좋아해서 너 귀찮게 하는 거 같았어.
무뚝뚝해서 표현 안하는 니가 날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못 믿었다는 말이 널 못 믿은게 아니라 니가 날 좋아한다는 걸 못 믿었다는 거였어. 난 확신이 없었으니깐. 넌 표현을 잘 안했으니깐.. 표현을 안하니 난 항상 불안했어. 항상 뭘 하려고만 하면 꼭 짠 듯이 삐뚤어지고 어긋나는 상황에서 난 지쳤고, 그러면서도 너 자존심 안상하게 하려고 안 물어봤어..
굳이 말 안 해줘도 됐었어.. 난 그저 바라는 게 있었다면 그냥 네가 좀 더 표현해주길 바랬던 거였어. 니가 무얼 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진 중요하지 않았어. 그냥 날 신경 쓰고 있다는 그런 표현을 바랬던 거 뿐이었는데.. 내 욕심이 너무 컷던거지?
니 얘기를 듣고 널 그제서야 믿는다는 말이 아니였어. 난 니말을 듣고 더 너한테 잘해야겟다는 생각을 한건데. 그 전화하는 상황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잊을만큼 떨리고 슬펐던 상황이라.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 못한거 같아. 변명이라 생각하지말고 진심이야.
그 일기는 아침부터 힘들게 준비해서 수업갔는데 학교다와서 휴강이라고 뜨고 슬기랑도 아는언니랑도 다 자기들이 약속해놓고 자기들이 취소되버리고 더군다나 너랑도 그렇게 어긋나버리고... 너무 힘들어서 화가나는 바람에 쓴거야. 꼭 너만 보라고 쓴게 아니였어..
물론 화가날만해... 하지만 그거 보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생각 안해봤어? 그렇게 쓸 정도로 내가 얼마나 힘이들지..
난 항상 기다렸어. 니가 문자해주길. 연락해주길. 표현해주길.먼저 보내서 어디냐고 뭐하냐고 물어보면 혹여나 니가 날 귀찮아 할까봐 기다렸어.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래서 할 얘기가 있다고 한거였고. 그 할 애기는 진지한 얘기였고 그 얘기뒤엔 헤어지잔말도 있었어. 하지만 헤어지잔 말이 주된 목적이 아니였어. 그냥 난 너랑 진지한 얘기가 하고 싶었던 거였어.. 한번도 해본적이 없으니깐.. 난 진지하게 얘기해보구 정말 아니다 싶으면... 그럼 그때 말하려고 했어.. 근데 만약 아니다 싶었어도 난 헤어지잔 말 못했을거야.. 정말 너 좋아하니깐..
그래서 너 있는데로 간거였고 거기서 만났을 땐 니 친구들이 있어서 진지한 애기를 할수없겠다고 판단햇어. 그래서 그냥 집에 간거였어... 그때 니가 잡아주길 바랬어. 가지말라는 니 애기도 못들었어.. 가지말라고 한소릴 내가 들었다면 안갔을꺼야.. 가고나서도 계속 난 뒤돌아봤었거든.. 니가 잡아주지 않을까 해서..
우린 이렇게 다 안 맞는다.. 그래도 하나씩 맞춰가면 된다는 니 말에 정말 기뻤는데.. 결국 이렇게 되버렸네.. 다시 돌아오라고 말하고싶은데. 아니 다시돌아와 달라고 이걸 쓰는건지도 모르겠다.. 이미 차갑게 식어버렸을거 같은 니 마음 돌이킬수있는 방법은 없는거 같다. 그래도 그냥 그때 다 못한 내 애기를 좀 하고싶었어.. 너가 오해한 부분에 대해서 풀어주고 싶었어.. 그때 바보같이 울기만 하고 내가 무슨 애기를 하는지도 모르게 앞뒤안맞는 말을 해서 너가 더 오해한거 같아서 그냥 내 진심을 말해주고 싶었어.
미련남는 사람이 할 말도 많은 법이라더라.
짧았어. 너무.. 나한테는 사랑하기도 내 마음을 표현하기에도 니 마음을 확인하기에도 너무 짧았어.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오해 말고 힘들어하지도 않고 불안해하지도 않고 그냥 마음껏 좋아하고싶다.. 그날 전화가 후회가 된다.
울다 잠이들면 아침엔 눈도 뜰수없이 눈이 부어있어. 자고나면 다 꿈일것만 같아서 계속 잠만자고.. 울다 자다 울다 자다.. 그러다 학교라도 가면 온통 너랑 있었던 추억 때문에 또 울고.. 울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많이 운다.. 니 앞에서만 울라고 해놓고 니가 아무데서나 울게 만들어버렸어..하루에도 몇 번씩 힘들다고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싶은데. 그럼 니가 더 싫어할거 같아서 그나마 남아있던 나에 대한 감정이 다 없어져버릴거 같아서 전화도 못하고 문자도 못하고 바보같이 울기만 했어.. 원래 이것도 안쓰려다가 이젠 정말 마지막이잖아. 너 서울가버리면 영영 다신 볼수도 없으니깐. 그래서 쓴거야..
아직도 생생하다. 같이 도서관가서 공부하잔 니말이. 같이 놀러가잔 니말이. 방학하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내려오겠다는 니말이..
오늘은 너 만들어 줄려고 주문한 케이크 재료들이 왔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고구마 케이크 사준다고했었잖아. 이제 이거 어떻게 하지? 만들어서 줘야되는데.. 줄수있는 기회조차 이제 없다.. 아프다.
아프지도 말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일 하게 되면 안 다치게 조심해. 축구할땐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고, 담배도 조금만 피구, 음식 가리지 말구, 항상 웃고.....
나랑 있었던 추억 잊지마.. 나한테 불러줬던 노래, 나랑 같이 같던곳, 나랑 같이 봤던 영화, 나랑 같이 먹었던 음식, 나랑 같이 한 모든 것 잊지마..
잘지내고.. 잘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