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너를 다시 만난 순간부터, 너가 가게에 들어온 순간부터 울기 시작해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음식은 대충 스테이크를 시켰던거 같은데. 무슨얘기를 했는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토록 보고싶던 너였는데. 한 번 만이라도 보고 싶었던 얼굴이었는데
일 할 때마다 아른거리던, 얼굴이었는데
너가 어떤 표정이었는지.
당황했었는지, 너도 같이 슬펐었는지, 아니면 기뻤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부랴 부랴 너를 택시 태워 보내고, 그냥 계속 걸었다.
눈물은 계속 멈추지를 않았고. 그냥 음악을 들으면서 너를 생각할때마다 들었던 노래들을 들으면서 하염없이 걸었다.
걷다보니 한강 근처였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사람 없는 곳으로 갔다.
너무 대낮이라 가끔 사람들이 오다가도 내가 울면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되돌아 가더라
대게 커플이었던거 같다.
누가봐도 실연당한 사람 같았겠지.
한강 다리와 강 너머 보이는 수많은 건물들
하염없이 울었다. 이 강물에 모든걸 다 털자는 심산으로 앉아 목놓아 울었다.
후회하며 자책하며 미안한 감정과 아쉬운 마음과 너가 행복하길 바라는 감정들이 모두 뒤섞인채 계속 울었다.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 보는 일. 이정도로 내가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싶었던 사람
언젠가는 너무 익숙해서 너무 편안해서. 그게 특별한 줄 몰랐던.
‘나도 이렇게 사랑받을수 있는 사람이구나 ’
내 인생에 갑자기 나타나서 과분한 사랑을 준 사람.
그런 사람을 떠나 보내는 건 절대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해준건 하나도 없는데.
나는 왜 받기만 했을까 처음이라 그랬던 걸까
한강 다리에 불이 켜지고, 주위가 어두워지고 강너머로 불빛들이 보일때까지
나는 계속 울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끝났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너만 생각하면 눈물 나
세월이 흘러도 너의 소식을 들을때면 가슴이 뛴다.
이제는 웃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나이가 된거 같아도,
난 너 앞에 서면 다시 어린아이가 되겠지
누구는 이런 내 감정을 미안함이라고 한다. 누구는 고마움이라고 한다.
근데 그게 다 사랑이야. 사랑.
사랑했으니까 고맙고, 사랑하니까 미안한거지.
너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매번 똑같은 결론이지만
왜 난 너를 가슴에서 지울수가 없는거니.
대답없는, 추억속에 웃고있는 너를 떠올리며 오늘도 질질 짠다.
너를 통해서 내가 찌질하다는걸 알았고, 사랑하니까 너무 좋아하니까 찌질하게 되더라.
내 편지를 받고, 내 눈물을 보고, 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래도 가끔은 너도 날 떠올려 줬으면 좋겠다.
내 바닥까지 다 본.
나를 숨길수 없었던.
세상의 유일한 사람.
정말 사랑했던
절대 잊을 수 없는
내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