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 써 보는 거라 잘못된 거 있어도 양해 좀 구할게
제목 그대로 엄마가 너무 스트레스야
엄마랑 아빠는 내가 여섯 살 때 이혼을 하셨어
난 아직 자세히는 모르는데 두 분 사이에 아빠 잘못으로 이혼 사유가 될 만한 일이 있었고 사이가 좋지 않으셔
나는 엄마랑 같이 살게 됐는데 처음에는 엄마가 직장 일로 바쁘셔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진 거의 이모네 집에서 살았던 것 같아
그러다 초등학교 3학년 4학년이 되고 엄마랑 둘이 살게 된 이후로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서 크게까지 부딪히는 일이 많았어
그럴 때마다 엄마의 대응이랑 훈육 방법이 나는 너무 스트레스였거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엄마가 날 혼낸 이후에 방에 문을 닫고 혼자 갇히다시피 있었는데 밥 때가 돼서 반찬통?에 김밥을 싸서 주셨거든 그걸 던지고 가서 방바닥에 다 떨어졌단 말이야 방바닥이 더럽다는 건 난 알고 있었고 먹고 싶지도 않아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었는데 그걸 알고 엄청 화를 내면서 다시 그걸 꺼내서 나보고 개처럼 주워 먹으라고 했어
또 엄마는 내가 폰이 생겼을 때 눈 뜨자마자 폰 하는 걸 보고 카톡이랑 게임 같이 핸드폰 쓰는 거에 되게 민감하셨어 내가 그때 숙제를 온라인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이 있는 학원에 다녔는데 그걸 확인하려고 엄마가 꺼 놓은 와이파이 공유기를 켰거든 그거 확인하고 셔틀 시간이 돼서 공유기를 끄는 걸 깜빡하고 뛰어나갔어 그래서 그 저녁에 엄청 혼났어 머리채 잡히고 엄청 맞으면서 너 맨날 폰 게임하려고 쓰는 거 학원 숙제 때문인 걸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그 이후에 나는 와이파이는 신경도 안 쓰려고 하고 컴퓨터로 숙제할 때 다 한번에 처리하려고 하고 그랬거든 처맞기 싫어서
근데 그 이후에도 내가 킨 적이 없는데 내가 켰다고 혼난 적이 계속 있었어 거짓말하지 말라고 자긴 거짓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고 너 똑바로 사실대로 말할 때까지 때릴 거고 손 들고 있게 할 거라고 했고 진짜 그렇게 했어
그러다가 태권도장에 가 있는데 엄마한테 너 와이파이 또 켰냐고 전화가 오는 거야 나 진짜 그런 적이 없는데 전혀 아니라고 내가 바보야? 저번에 그렇게 맞았는데 켰더라도 티 안 나게 다 끄고 나왔겠지 그냥 아니라고 엄청 말했어 진짜 난 아니니까 그렇게 체육관에서 운동하면서 있는데 생각이 계속 드는 거야 난 진짜 아닌데 어차피 아니라고 해 봤자 엄마는 안 믿을 거고 맞다고 할 때까지 때릴 테니까 차라리 가서 내가 한 게 맞다고 하자 그럼 덜 맞을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집에 갔고 집 현관 문을 열자마자 엄마가 서 있는 거야 근데 ㅋㅋ 거기서 웃긴 게 동시에
"엄마가 켜 놓은 건데 착각..."
"엄마 사실 제가 한 거 맞아요."
이게 겹친 거야
그 상황이 아직도 기억이 나
걍 복날 개 패듯 처맞았어 머리채도 뜯기고 머리채 잡힌 채로 뺨도 계속 맞고 손 들고 무릎 꿇고 있게 하고 갖가지 할 수 있는 건 다 하더라
그렇게 맞다가 너무 억울해서 부들부들 떨면서 나 아니라고 얘기했거든 그래도 안 믿었지 뭐 ㅋㅋ
난 이 때가 아직까지 한이야 우리 엄만 이걸 아직까지 들먹여
자긴 너 그때 치를 떨면서 아니라고 했던 거 아직도 기억한다고 네가 그렇게 철저하게 거짓말을 하는 애라고 ㅋㅋㅋ
뭐... 허리까지 오던 머리 묶고 있었는데 머리채 잡고 흔들다가 가위 가지고 와서 목 뒤까지 자르고 그대로 혼자 출근하고... 너무 흉해서 패딩 모자까지 쓰고 학교 가기도 했어 그날 학교 다녀와서 혼자 머리 숏컷마냥 자르니까 미친년 소리 듣고 그랬지
이유는 아마 다 이것 중 하나였어
엄마 몰래 카톡을 깔아서 친구들이랑 했거나
기적의 계산법이라고 알아? 그걸 안 하고 답지를 베꼈거나
학원 안 가는 날에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았거나
아님 혼나면서 말대꾸를 했거나...
이게 초등학생 때 있던 일들!
인상깊던 거 얘기하려니까 너무 길어졌네 미안
중학교 때도 별 다를 바 없었어 옷 발가벗겨진 채로 내보내지고 뭐... 그때도 이유는 비슷했을걸 말대꾸를 했다거나 폰을 걸렸다거나... 생각해 보니 다 폰이네
근데 내가 그만큼 잘못한 것도 있었어 엄마가 처음엔 힘으로 나를 제압할 수 있었으니까 그냥 때렸는데 내가 태권도 배우고 방어기술도 쓰니까 어쭈? 하면서 마구잡이로 때리기 시작한 거야
그러다가 한번 때리려는 팔 잡으니까 발로 차고 난리가 났는데 내가 그 상황이 너무 진절머리가 나서 신발 그만 좀 하시라고요 라면서 소리를 질렀거든
충격을 먹으셨나봐 그럴 만도 해
나도 그러면 안 됐는데 엄마를 밀친 적도 있어 엄마한테 머리 잡히고 나서 엄마가 방에서 나가고 머리를 좀 빗는다기보다 위에 있는 걸 떼어내면 머리카락들이 막 나온단 말이야 뽑는 것도 아닌데 그냥 스르륵? 두피도 너무 아프고 이러다가 머리카락이 안 남아나겠다 싶어서 머리 잡히겠다 싶으면 엄마 밀치고 그랬거든 엄마는 그대로 밀리는 게 아니라 밀리면 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ㅋㅋ
그냥 그런 집에서 살았어
집에 가는 건 나한테 너무 스트레스였고 괜찮을 땐 괜찮았지만 저럴 때는 그냥 그럴 거면 아빠한테 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거든
나 보는 앞에서 내가 너무 스트레스라고 아파트 창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한 적도 있고
창 밖으로 뭐 넘어간다거나 한 게 아니라 팔짱 끼고 창 밖을 내다봤어 나보고는 엄마 죽을 거라고 너 방에 들어가라고 필요없다고 하고...
내가 엄마한테 해선 안 되는 말을 했다던가 했을 때 이모가 이모네 집으로 오라는 거야 그래서 갔는데 엄마랑 이모랑 사촌언니가 있었어 그때 셋이서 나한테 되게 뭐라고 했었어
그때 내가 엄청 억울해했거든 그런 거 아니라고 근데 지금 이렇게 셋이서 뭐라고 하는 거 나 지금 너무 무섭다 안 이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언니가
너도 엄마랑 싸우면 친구들한테 말하지 않냐 엄마는 말할 사람 하나 없었을 거다 똑같은 거다라고 하더라
난 친구들한테 말할 생각 한 번도 해 본 적 없거든
맨날 쪽팔린 줄이나 알라 그래서
엄마랑 나 사이에만 있어야 하는 일인 줄 알았어
중 3 땐 엄마가 나 진짜 보낼 것처럼 말해서 그래서 그때 엄청 친한 친구한테 말했어 나 이사 갈 것 같다고 우리 엄마 나한테 이런다고 나 부모님 이혼하셨다 어쩐다 다 얘기했어 그때가 처음이었어 걍 다 말했어 진짜 너무 후련하더라 너무너무너무 후련했어
그렇게 머리가 크면서 나도 반항심이 들고 그랬어 가만히 못 있겠는 거야 맞기 싫어서 방어도 하기 시작했고 화도 냈고 가출도 했어 하룻밤? ㅋㅋㅋ 가출이라고 하기도 같잖지 엄마랑 싸우고 이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다 지금 집에 들어가서 엄마랑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얘기하고 그 친구랑 사정 아는 다른 친구랑 걔네 집에서 잤어
한 열 시까지 피시방에 있다가 전화 계속 오는 거 손 떨면서 무시하고 친구들이랑 있었어 이럴 수도 있구나 싶더라
그렇게 고딩이 됐는데 고등학교에 오니까 엄마 말고도 스트레스를받는 게 생기잖아 성적부터 시작해서 학교생활에 갖가지 등등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겼는데 1학년 중순에 그게 극에 달한 거야 거기다 엄마랑 또 싸웠고 그래서 한강에 갔어 한강다리
마포대교였나
그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은 꾸준히 했는데 자해는 안 했어
죽을 용기도 없는데 계속 쓰게 될 몸 상하게 하는 건 멍청한 짓 같더라고 나 힘든 거 알아달라고 하는 것 같고 도와달라 하는 것 같고...
내가 원하는 건 그냥 죽는 건데
새벽에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안 아프게 죽는 방법 이딴 거 쳐 보다가 자살방지상담전화 번호가 있더라 며칠 걸었는데 계속 안 받으셔서 그냥 다리로 갔어
그냥 수도권? 사는데 엄마한텐 공부하러 간다 하고 책 챙겨서 나왔어 책도 안 들고 가면 의심할 거 아냐
그래서 거기 갔는데 다리에 그 위로 쓰인 거 있지
나보고 소중하다고 하는 거야
눈물이 펑펑 났어 죽고 싶은데 죽고 싶지 않아서
다리 중간 즈음에 가면 초록색 빛이 나는 전화기가 있거든
상담원이 연결될 거라고 해서 그걸 들었어
처음에 횡설수설 하다가 다 얘기했어 그때 있던 상황만
학교생활이 너무 스트레스고 성적도 너무 스트레스다 최상위였는데 내가 못 한다고 쌤이 나를 내려보냈다 엄마도 이런다 저런다 거기다가 이랬다 저랬다 울면서 다 얘기하는데 갑자기 ㅋㅋ 경찰이 오셔서 나보고 실종된 어떤 사람이냐 하더라...
아니었는데 그래도 일단 경찰이 날 봤으니까 나를 데리고 경찰서로 갔고 엄마한테 연락이 갔지 데리러 가냐고 하길래 오지 말라고 했어 나 혼자 가고 싶다고 그러니까 알았다고 하더라 거기서도 전화로 기억도 안 나는 논리로 난리를 치길래 소리 지르고 끊고 걍 혼자 집에 갔어 며칠 밥도 안 먹고 엄마가 안아 주긴 했는데 뭐 딱히...
난 엄마한테 뭐 사 달라고 한 것도 별로 없거든
우리집이 사정이 별로 안 좋아
아무래도 한부모고 안정적인 수입도 아니고 자영업 하셔서
학원비 비싼 곳 다녀서 여유도 별로 없고 나도 그걸 잘 알고 있거든
폰 사는 거랑 요금제 내는 건 아빠 쪽 바운더리라 아니 애초에 폰도 뭐 갖고 싶다 한 적 없어 옷도 엄마가 원래는 사 줬는데 아니 센스가 너무 나랑 안 맞아서 용돈 받는 걸로 사거든 치킨은 교촌 치킨이나 이런 건 학교에서 단체로 먹을 때만 먹고 교복도 아이비 스마트 스쿨룩스 말고 저가 브랜드에서 샀어도 군말 하나 안 했고 신발 사 달란 말도 한 적 없고 다 내 용돈에서 샀어 아빠도 달에 십만 원 오만 원씩 보내 줘서 가능한 거였어 에어팟도 그 중국산 짭 그거 있지 그거 사 줬는데 내가 유선 이어폰 그냥 썼고... 아마 에어팟이 뭔지 모르셨을 거야 버즈고 에어팟이고 그러다 언제 엄마가 확실히 나한테 잘못 실수한 일이 생겨서 그때 미안하다고 사 줬어 몇 갸월 안 됐어 올해 들어선 잘 대해 줬었거든 아이패드는 말 꺼낼 생각도 안 해 봄 엄마가 너 필요하면 사 준다는 거 됐다고 했어 한두 푼인가 그게
아무튼 옛날 일 얘기가 너무 길어졌다
그만큼 너무 스트레스였거든
오늘 폰 바꾸는 것 때문에 싸웠는데 그게 나를 너무 서럽게 만들었나봐
아까 말했듯이 폰 바꾸는 건 아빠 역할인데 내가 오늘 폰을 깨먹었어 계단 내려오다 넘어졌는데 중심 잡으려다 바닥에 찍어서
그냥 아 깨졌네... 폰 없이 살아야 하나 싶고 당근마켓 알아볼까 생각하면서 집에 갔는데 아빠한테 전화해 보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했지 뭐... 나도 폰이 바꾸고 싶었나 봐 엄청 옛날 폰 쓰고 있었거든 원래 쓰던 게 고장나서 공기계에 유심 꽂은 걸로
아빠랑 자주 연락하는 것도 아니고 이럴 때만 연락한다는 느낌 주기 싫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그냥 지금 바꾸고 대학 가서도 쓰자 싶더라 마지막으로 전화한 게 몇 개월 전에 새벽에 공부하다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전화한 거였거든
그래서 그냥 최신 거는 너무 비싸서 조금 구형으로 사는 걸로 했고 얘기 끝났는데 엄마가 나보고 신형이녜서 아닐 거다 모델명이 뭔진 모르겠다 그냥 맞는 거 보내 주신단다 며칠 걸릴 거다라고 했는데 나보고 엄마한텐 말 다 하면서 아빠한텐 왜 못 하냐고 하더라
ㅋㅋㅋㅋ 아
순간 짜증이 확 나서 엄마한테도 다 말 안하거든요? 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엄마가 자기가 뭘 했냐고 자기한테 화를 내녜
올해 들어서 그런 건 거의 처음인데 열이 너무 뻗쳐서 그동안 내가 했던 것들은 다 뭔가 난 왜 엄마 아빠 부담 가질 걸 생각했는가 싶고 엄마는 미친년 미친년 이러면서 혼자 화를 막 내고 있고 이 상황이 너무 싫고 짜증이 나는 거야 나보고 나잇값 하라고 해서 니가 몇 살이니 초등학생이니 하길래 열아홉이요 고삼인데요 하니까 뭐 또 갑자기 유세 부린다는 거야 아니 내가 뭘?.???.???
계속 끝도 없이 그러는 거야
나보고 너는 엄마한텐 말 다 하고 아빠한텐 못 한다 어쩌고 저쩌고
내가 엄마한테 부탁했거든 올해는 제발 건들지 말라고
근데 한참 잠잠하다 싶더니 또 이래
나도 같이 방에서 그만 하시라고 화를 내니까
이게 너지 어째 한참 조용하더라 미친년 돌아오셨네
그래서 내가 또 너무 화가 나서 문 열고 엄마 미쳤어요? 라고 해 버렸어 방 문도 소리 내서 쾅쾅 닫고 소리도 지르고 그랬어 너무 화가 나서
그러고 가방 챙겨서 스카 왔는데 문자가 오더라
너무 스트레스였어
지금은 말할 사정 아는 친구도 딱히 없어서 너무 답닺했고든
긴 글 읽어 줘서 고마워
내 행동 지적해 줘도 돼 차라리 내 책임으로 다 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