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딸아이입니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아이돌에 빠지더니, 요즘은 팬클럽 활동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공부는 뒷전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무슨 신처럼 생각하네요. 용돈도 모두 굿즈다 뭐다 다 쓰고, 하루 종일 동영상과 SNS에 신경을 쏟아요. 이제 곧 고등학생인데, 연예인에 빠진 아이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사춘기가 되면 또래집단 속에서 대중문화를 접하게 되고,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부모에 대한 의존도와 동일시가 감소하면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대상, 즉 연예인을 찾으면 그 대상에 열광하고 우상화합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가치관, 사고, 외모 등에 쉽게 동일시하거나 모방하는 행동을 보이며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가게 됩니다.
이는 특정 청소년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청소년 초기의 공통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동기 시기에 부모를 전지전능한 신적인 존재로 인식하다가 청소년기가 되면 부모가 아닌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새로운 인간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에 집착하는 아이들의 특징
“ 생활의 모든 중심과 관심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만 맞춰져 있어요”
“ 연예인에 빠져 학업과 일상생활에 지장과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 맹목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열광해요”
“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공격적이 돼요”
“ 외모부터 옷차림, 말투 모든 걸 흉내 내고 따라 하려고만 해요”
왜 그럴까요?
사춘기의 동일시 현상
사춘기가 되면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을 대상을 찾아 롤 모델로 삼고 자신과 동일시하려 합니다. 이러한 대상은 대중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되기 쉽습니다.
청소년기는 동일시 현상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로써 부모를 동일시하던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을 선택하게 되죠. 이들을 우상화하고 동일시하는 과정 속에서 대리만족을 얻기도 하며 행동이나 가치관 등을 형성하고 습득하게 됩니다.
이상적 세계로의 동경
요즘처럼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는 성공과 부가 매우 큰 영향력을 갖습니다. 부모 세대와는 달리 요즘 세대의 아이들은 개인의 노력과 열정만으로는 현실에서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매우 높은 사회환경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방송에서 보이는 아이돌의 인기와 빠른 성공은 동경의 대상이 됩니다. 연예인의 성공과 인기, 행복한 모습은 어렵고 힘겨운 현실과는 다른 동경할 수밖에 없는 이상적인 존재로 인식됩니다.
자신이 할 수 없거나 원하는 것에 대해 연예인을 통해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연예인에 열광하는 현상을 유발합니다.
부적응적 현실에 대한 도피
연예인에게 지나치고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라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부모와의 관계, 학교 적응, 교우 관계, 학업 성적 등에서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어려움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연예인에게 빠져들기 쉽습니다. 특히나 치열한 우리나라의 입시 경쟁 환경은 청소년 누구에게나 강력한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더불어 자존감이 낮거나 정서적 지지가 부족한 경우에도 자신이 처한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연예인에게 집착하기도 합니다.
연예인에 집착하는 모습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아이에게 힘든 것은 없는지, 있다면 무엇이 힘들게 하는지 먼저 살펴봐 주세요. 연예인에게 집착하는 표면적 현상보다 다른 근본적인 요인이나 원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연예인에 열광하는 자녀와 갈등을 줄이려면?
의사소통의 출발점으로 활용하기
무작정 혼내기보다는 자녀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왜 그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는지 등 대화의 소재로 활용해 보세요.
부모가 관심을 갖고 동참하면 대화거리도 생기고 자녀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선택한 대상에 관심을 가져주고 공감해 주는 것은 자녀의 자존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인정하고 존중하기
사춘기 시기에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사춘기 시기의 ‘동일시’ 현상은 정상적 발달과정이기도 하며, 적절한 동일시는 건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성장할수록 자녀 역시 연예인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므로 지나친 우려나 걱정보다는 자녀를 이해하려는 부모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절충점 찾기
자녀의 행동을 무조건 고쳐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문제를 개선하도록 절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좋아할 수 있도록 함께 규칙을 정해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예인의 소속사나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거나 불법 다운로드 등과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올바른 태도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즉 누군가를 좋아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