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28일자 매일경제에 박웅서 세종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1,000원을 1돈이라 부르자’라는 글이 실렸다.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 어떤 단점이 있고, 왜 정책적으로 진지하게 논의가 되질 않는지 궁금하다.
그 기사를 가져와 본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렇게 하면 어떤 안 좋은 점이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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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한국은행과 재경부에서 소위 '디노미네이션' 정책을 보고받는다고 한다. 이는 본래 'Redenomination'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 통화를 100배로 평가인상해 새 통화 1원이 구통화 100원에 해당되는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일반적인 평가절상의 일방적 자국 통화가치 상승과는 달리 모든 대내외 물가, 환율 등 가치표시 방법을 일률적으로 100배 하락시킴으로써 우리 신통화의 상대가치 표현만 100배로 상승시키는 작업이다.
외국 투자가나 관광객 입장에서 우리 통화 1원의 가치는 현재 환율 1,180원 대 1달러 기준으로 할 때 미화는 0.00085달러 즉 1센트의 8.5% 밖에 안되는 민망할 정도로 값이 없는 통화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로 외국 언론은 우리 통화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민망하고 불편한 환율을 가진 나라는 콜롬비아(0.00034달러) 인도네시아(0.00011달러) 레바논(0.00066달러) 터키(0.00000059달러) 등으로 그 경제적 이미지나 실력이 다 우리와는 비교가 안되는 위기의 국가들이므로 우리가 이들과 비슷한 인상을 주고 불편을 주는 상 황은 조속히 탈피할 필요가 있다.
통화는 한 경제의 상징이고 강한 경제는 실제로 강한 통화로 표현돼 세계적으로 거래 및 보유된다. 아무리 실제로 강한 통화라도 그 가치가 미국 1센트의 8.5% 정도로는 강한 통화로 인식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100대1 인상은 그 나름대로 문제가 많다.
첫째, 우리 현재 환율은 20년 가까이 사용해와 이제는 약 1000대1 개념이 대외적 자본거래, 무역거래 및 연구 등 기타 목적으로 국내 경제가치를 달러로 비교하는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되어 있다. 즉 100만원은 1000달러 부근, 십억원은 100만(1Million)달러 부근, 1조원은 10억(1Billion)달러 부근 등으로 일반적 사용이 정착되어 있다.
반면 구 통화 100원을 신 통화 1원으로 바꿀 경우 우선 같은 '원'이라는 표현을 쓰므로 구(舊) 원으로 얼마, 신(新) 원으로 얼마로 표시하게 되어 그 혼란이 심각할 것이다. 둘째, 1000달러는 10원 부근, 100만달러는 만원 부근, 10억달러는 1000만원 부근 등으로 아주 생소해져서 2000만달러 같은 숫자는 과거에 는 10억원의 20배, 즉 200억원대로 각인된 것을 억지로 2억원으로 다시 기억하는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제 모든 중요한 과거 대외자료를 새 원으로 재표시하고, 재해석하고, 때로는 재발행하는 작업도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 혼란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얻는 것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 크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민망한 환율을 그대로 두는 것도 의미가 없다.
이 혼란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디노미네이션 목적을 달성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그것은 새 통화를 돈(Don, D)으로 표현하고, 그 가치를 1 돈은 1000원으로 표시하되 Don과 Won을 계속 병용하는 방법이다.
즉 1000원을 1돈이라 부르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면 현재 환율은 1달러=1.18D이 되는 것이고, 이를 1돈 180원으로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미화 1억달러는 우리 돈으로 1.18억돈 이고, 10억달러는 11억8000만돈으로 사용하기도 아주 간편하다. Million달러는 Million Don을 조금 넘고 Billion달러는 Billion Don 을 조금 넘어 사용이 아주 간편하고, 환전도 편리하며, 새로운 자료 정리와 새 표시도 불필요하고, 점진적으로 모든 재무자료의 '영(0)' 을 세 개씩 없앤 숫자를 ‘돈’으로 부르기만 하면 된다.
이 정도 되면 우리도 이제 오래된 발전도상국의 저가 통화 이미지를 털어버리기가 쉬워진다. 나아가 100돈짜리 지폐를 발행해 미국 화폐 중 국제적으로 그 사용이 가장 빈번한 100달러와 견줄 화폐를 우리도 보유하며 국제통화로서의 이미지와 신용을 준비할 수 있다.
추가로 'Kor(Korea의 줄임말), 코르'라는 용어를 Don, 돈 대신으로 쓰면 약자로 K가 Kilo, 즉 '영(0)' 3개를 의미해 이해가 쉽고 상징성도 좋다는 이론도 있으나 그 한국어 발음이 생소해 국내 사용에는 불 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