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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장문주의] 너무 서로 사랑하던 부부였는데 손도 안잡는 사이가 됐어요...

허허 |2021.07.02 04:33
조회 13,461 |추천 1
네이트 판에 글을 한번도 안써봐서 어떻게 써야할지를 모르겠네요.

몇가지 설명하자면, 일단 교회에서 저랑 마누라 만나서 3년정도 연애했고요 결혼은 6년차 정도 됐습니다. 지금 돌 갖 넘은 딸 아이가 있고요.

제 고민은 예전에는 서로 스킨십도 많이 하고 부부관계도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번 하고 뭐 그랬습니다. 그리고 싸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금방 화해해서 또 끌어안고 뽀뽀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와이프의 웃음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장인장모님, 처제, 그리고 우리 딸입니다. 저는 뭔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말도 엄청 무뚝뚝하게 하고 웃어주지도 않아요. 오늘 출근길에 집 나서면서 안아달랬더니 안된다더군요.

근데 제가 이유를 아예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 이유 중 많은 부분이 저한테 있는 것 같으니 제 설명부터 할게요. 저는 최근에 우울증 겪어서 오랜 기간동얀 약을 먹고있습니다. 자해도 심하진 않았지만 두세번 했고요. 사실 우울증 겪기 전에도 죽고싶단 생각 많이 했었어요. 엄청 염세주의자 라서요. 그리고 성격도 좀 예민하고 뭔가 분쟁이 있으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이 있나봐요. 무슨 분쟁이 있으면 침착하게 대응하면 되는데 저도 방어적이라 반대로 약간 공격적이 되거든요. 더 큰문제는 마눌도 상당히 방어적이라 한번 싸우면 진짜 공방이 장난 아닙니다. 거기에 금상첨화로 운전할때 욕하고 기분 안좋을 때 운전하면 좀 난폭하게 하고 좀 그런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와이프 욕하거나 때린적은 절대 없습니다. 가장 병신같은 남자가 자기 마누라 때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휴대폰은 하나 던져서 깨먹은 적 있네요... 그때 빼곤 뭐 손으로 때리고 부수고 욕하고 그런건 없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로 예민하고 방어적인 사람들이 만나 겪는 어려움이 컸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추가할 내용이, 제가 우울증을 겪고있으니 출퇴근으로 오토바이 타겠다 했거든요. 뭐 결과적으로는 지금은 "딱히?" 뭐 이런 생각입니다. 근데 제가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얻을곳이 없으니 오토바이가 너무 간절하다라고요. 이 일로도 일단 한번 엄청 다퉜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부부상담을 받으면서 제가 맘을 털어놓게 되는 상황들이 많았는데 저는 탓하기보다는 이러이러하게 해주면 내가 나아질 것 같다는건데 와이프는 "다 내탓...." 이렇게 인식하는 것 같더군요. 상담시간 이외에도 문자로 다투고 할 때가 있었는데 저도 서운한거 열받았던거 이해 안되는거 할말 다 해버리고 그랬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욕은 안합니다.

마지막으로 클래식한 고부갈등입니다. 일단은 와이프는 부모님이 저희한테 억대 돈을 주시지 않는걸 이해 못하고 무조건 받아와야한다고 생각 합니다. 부모님이 지금 부동산 투자중이셔서 아파트 사셔서 살고계시면서 재개발지에 들어서는 아파트 완공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엔 재개발지의 그 아파트를 팔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그걸 팔자니 집값은 계속 올라서 부모님은 꿀빠는데 그걸 굳이 뺏어야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여튼 돈이 고부갈등 원인 중 하나고요.

마누라랑 본가 어머니 성격이 아주 다릅니다. 지구 반대편 사람도 이렇게 다를지 모르겠어요. 마누라는 말 한마디 한마디 단어 하나의 뉘앙스까지 캐치하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어떤 간섭하거나 참견하는 말 들으면 참지를 못합니다. 엄청 힘들어해요. 반대로 어머니 성격은 지가 무슨 말 했는지도 잘 모르는 약간 주책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걸 많이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마누라 머리한날 머리를 왜 그렇게 했니 이런 쓸데없는 얘기하고요, 너 남편 월급으로 살아지겠니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거기다 대고 "웃기지마 그게 아니라 저거거든?" 하면 또 금방 처치됩니다. 집요하게 강요하면서 그러진 않아요. 그리고 또 다음에 얘기해보면 속으론 사실 머리 어떻게 하든 신경도 안쓰고 며느리가 돈벌어오길 바라기보단 집에서 아기보는게 더 낫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제 부모님 좀 일관성이 없고 너무 이리저리 탱탱볼 처럼 튀어서 이해 안됨...

아무튼 그런 일이 생기면 와이프는 앞에선 헤헤 하고 나옵니다. 저는 와이프가 표정 일그리고 있지 않으면 장난으로 받아들였나? 했거든요. 그런데 갑기 저한테 쏟아붓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저런 말들은 애초에 입밖에 나와서는 안되는 말이다, 입틀막을 해서라도 막아야된다" 그런 느낌이에요. 개갈구면서 남편의 역할 얘기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제가 나서서 중재를 해야된다고 합니다. 근데 그런 일 있으면 주제가 보통 뭐 청약저축은 들었냐 환기 잘 시키냐 밥 잘 챙겨먹냐 이런 것 들 입이다. 이 상황에서 저는 아 부모님이 걍 꼰대강의 하고있구나 하고 적극적으로 막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제 생각은 "니가 바로 받아치면 내가 커버칠거니까 나오는대로 말해 니 편 할테니까" 라고 합니다. 근데 와이프는 서당훈장님한테 예의를 배웠는지 시부모한테 말대답하는거 아니래요.

어쨌든 고부간 일도 여러 과정을 거쳐서 이제 부모님한테 얘기도 들어갔고, 저도 이제는 와이프가 어떤말을 싫어하는지 아니까 막아줄 수 있습니다.

우울증부터 많은 사건과 언쟁들이 있었고 저는 드디어 몇주전부터 자살충동이 거의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랑 또 알콩달콩하게 살랬는데 섹스는 무슨... 손도 못잡게 합니다. 왜 그러냐니까 응어리가 많아서 라고 합니다. 제가 한참 우울할때 원인이 와이프에게도 있다고 했거든요. 솔직히 첫 자해는 전적으로 와이프 탓이었고요... 제가 교통사고처리를 잘 못해서 마누라한테 전화로갈굼먹고 있었는데 갈굼이 너무 심해서 제가 "나 사실 우울증이라서 약먹는다" 그러니까 하 참 이러면서 납득이 안된댔나 이해가 안된댔나 암튼 "와... 신발 또 니 _대로 하네 너란새끼는 아주 갈때까지 갔구만?" 이런 말 듣는 느낌이었어요. 그 순간 "아 이 사람은 내 생명을 별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하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래서 전화로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와이프가 끊고나서 고기써는 칼 꺼내서 망설임 없이 팔에 그림그려 버렸습니다. 근데 진짜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드니 소름돋고 위험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주방 구석으로 칼 던져버리고 저는 거실에 누워서 엉엉 울었습니다. 아무튼 제가 상담받을때 그냥 주어진 현실과 사실들과 제 느낌을 얘기하는건데 와이프는 본인 책임으로 돌린다고생각하는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런 우여곡절 지나고 최근에는 저는 요즘 진짜 와이프가 너무 좋습니다. 꼭 성욕때문이 아니라 예쁘니까 안아주고싶고 쓰다듬고싶고 뽀뽀도 하고싶고 뺨도 부비고싶어요. 근데 와이프는 완전 단칼에 거절합니다. 애초에 애 낳고서는 관계를 한번밖에 안가졌는데 몇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ㅜ 저는 진짜 애정뿜뿜 안달난 상태입니다. 같이 얘기하고 싶고 교감하고 싶습니다.

근데 요즘 와이프는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장모님이 애보는거 도와주셔서 거의 매일 친정에 가는데 친정에서는 웃고 떠들고 농담하고 다 합니다. 집에오면 말이 없습니다.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나는 이제 너란 새끼랑은 말이 안통해서 거리둘거다. 애한테는 아빠가 필요하니 이혼은 어렵지만 나랑 교감하는 건 싫다" 이렇게 벽치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저는 지금 본가랑 연락을 끊은 상태라 저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요. 그냥 약으로 버타는거죠 뭐....

그러면서도 도시락이랑 약 잘 챙겨주는거 보면 츤데렌가 싶기도 한데 츤데레치곤 너무 무뚝뚝합니다 ㅜ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와이프는 진짜 저랑 말 안섞으려고 합니다. 뭐때문에 그러냐 그래도 시간이 필요하다 뭐 그런식으로 말하고요.

그냥 마치 서로 회사직원처럼 대해야 할까요? 저는 퇴근하면 아기 잠깐 보다가 밥먹고 어른설거지 아이설거지 하고 씻고 자고 그렇게 머슴처럼 살고 와이프는 아가보고 빨래하고 저 밥차려주고 그렇게 식모로 살고 서로 애정도 갖지말고 싸우지도 말고, 와이프는 그러고싶은 걸까요?

우울증이 최근 많이 좋아졌었는데 요즘 와이프와의 관계땜에 다시 스멀스멀 자살충동 오네요...
추천수1
반대수47
베플ㅇㅇ|2021.07.03 01:07
우와 숨막혀 나라면 너랑 못살겠다 주변에 제일 소중한 사람을 쪽쪽 빨아먹으면서 자기만 나아지면 뭐하냐 부인은 이제 당신이 징글징글할 것 같은데
베플ㅇㅇ|2021.07.03 02:02
ㅋㅋㅋㅋㅋㅋㅋ 우울증 웅엥웅~ 하면서 승질낼 거 화낼 거 다 내고 약 먹으면서 이제 좀 안정되니까 섹스하고 싶은데 마누라가 섹스를 안 해줌 ㅠㅜ! 그 승질이랑 화를 누가 다 받으면서 감내했다고 생각하는지 ㅋㅋㅋㅋㅋ 우리 아빠랑 엄마 그리고 할머니 보는 것 같네요 ^^ 한 쪽은 쓸데 없이 방어적이고 한 쪽은 쓸데 없이 부정적으로 공격적이고 상담하는데 다 내탓이오 하는 건 이미 이 상황을 이겨낼 힘조차 없는 겁니다 남의 편은 허구한 날 승질이고 남의 편 애미는 허구한 날 트집이니 피붙이 외에 웃을 일이 있을리가 있습니까? 그리고 우울증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울증 심해도 심성 착한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 피해 안 줍니다 이런 걸로 핑계댈 생각 하지도 마세요 지금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나중에 늙었을 때 현대판 고려장을 몸소 겪게 되실 겁니다 ^^
베플Mmm|2021.07.02 22:19
쓰니님 글에는 구구절절 쓰니님이 힘들다고 써있는데 읽는족족 와이프님이 얼마나 힘들까 싶은데요.. 돌지난 아기만 있어도 육아로 지칠텐데 마음이 힘든 남편까지 기댈곳이 친정정도 있었겠네요 아내가 힘들었던 시간이 분명히 있었을테고 지금도 도시락도 약도 챙겨주시는데 아내가 얘기하는 좀 기다려달라는게 그리 어려우신가요 쓰니님 아직 와이프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모르시는거같은데 본인 힘든얘기만 하지마시고 와이프분이 힘들었던 얘기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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