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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꿈(특히 민다정ㅠㅠ)


어제 꾼 따끈한 꿈. 새벽에 잠도 안오고 해서 씀. 꿈 잊어버릴까봐 쓰는거라 맞춤법 안맞고 좀 횡설수설에 탄이들이랑 관련없는 사설도 많음. 스압있음.


너무 생생해서 깨고 난 후에도 몇분동안은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착각할 정도 였음.



남편이 지방에서 서울로 근무처가 바뀌면서 나도 서울 외곽쪽으로 직장을 다시 알아보게 됨. 여러 치과에 면접을 보고 제법 규모가 큰 치과에 다니게 됨. 과 별로 분리가 되어있고 대표원장 외에 담당 과 별로 공동 투자자들인 원장님도 있고 페이닥터도 따로 또 있는.

첫날 출근을 했는데 기존 직원들이 나를 배척하는 느낌이 강했음. 첫날은 분위기 파악하며 이 병원 진료 스타일과 진행 방식을 보려고 멘토 쌤을 따라 다니면서 보려 했는데. 다짜고짜 경력 ㅇㅇ차인데 이런것 볼 필요 있어요? 당장 급해서 구한거니까 바로 제대로된 인력으로 투입해줬으면 좋겠는데. 하...이런식으로 매사 한숨이고 탐탁치 않아 보이는 시선들이었음. 질문해도 제대로 답도 안해주거나 바로 앞에서 질문했음에도 대놓고 못들은 척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함.

나도 직장 옮기고 싶지 않았는데 왜 고향떠나 연고도 없는 여기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싶고 하루만에 관두기에는 아니다 싶어 더 노력해보자. 하고 있는데. 첩첩산중으로 중학생때 별로 사이 안좋던 동창이 내 상사네~ 야호^^. 점심도 자기들끼리 나가서 먹거나 구내식당 가고 나 혼자서 상담실에서 도시락 까먹음. 아. 여긴 아닌가. 이러면서 일단 오늘은 버텨보자 하면서 일함 ㅠㅠ

오후 진료 시작하고 일하던 중 탄이들이 병원에 온거임. 알고보니 이 병원이 방탄 멤버들이 전속으로 계약하고 다니는 치과였던거.

헐? ㅠㅠ 이게 뭔 횡재?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였구나. 아침부터 힘들었던게 사르르 녹으면서 방탄이 여기 다니는 한 절대 퇴사하기 않기로 마음 먹고 열심히 일하기로 다짐함 ㅋㅋㅋㅋㅋ


팬인걸 티내면 멤버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티내지 않기로 결심하고 너무 뚫어져라 보지 말아야지. 하고 있는데 멤버들이 오늘은 정기검진이랑 스케일링을 하려고 왔던거였나 봄. 예약 환자 외에도 초진 환자가 많아 얼결에 민다정을 내가 담당하게 됨.

방탄보고 긴장한것+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기존 스탭들한테 책잡히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에 압박이 생겨 좀 뚝딱 거리면서 민다정한테 인사함. 이때까지는 대화라고는 나 : 안녕하세요^^. 슈 : 네. 잘 부탁 드립니다. 이것밖에 없었음. 암튼. 기본도구와 스케일링 도구들 세팅하고 체어를 눕히려고 하는데. 이 망할 체어가 넘어가다 덜컥 멈추고 넘어가다 덜컥 멈추고 해서 슈가 머리가 계속 튕김 ㅠㅜ 나랑 슈가 둘다 당황해서 꿈뻑꿈뻑 눈 마주치고 당황 탐. 어. 이게 왜 이러지. 잠시만요; 하고 체어 전원도 껏다가 켜보고 코드도 뺐다 꼽아보고 다 해도 잘 안됨 ㅠ 결국 책 잡히더라도 일단 치료 진행이 우선이라 타 직원의 도움을 받음. 짜증 낼만도 하건만 슈가는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 라고 해줌. 이 별거 아닌 말에도 패닉 상태가 된 나는 겁나 감동을 받았음.

간신히 정상 상태로 복구된 체어를 눕히고 소공포를 덮고 일회용 석션팁 걸고 시작하려하는데 이제 스켈러 팁에서 물이 안나옴. 암만 체어에서 워터 조절하는걸 조정해도 안됨 나오다 안나오다. 세기도 제멋대로 임. 2차 멘붕.

이제 다른 진료 스탭들이 뒤로 와서 쯧쯧거리기 시작함. 쟤 뭐하는 거야? 앜ㅋㅋㅋ 내가 더 쪽팔림. 쟤도 쟤다. 하필 방탄 왔을때 이게 뭔 일이래 ㅋ 운도 지지리도 없지. 내가 쟤 첨부터 별로라고 했잖아ㅡㅡ. 아 짜증나 언제 가르쳐서 써먹어. 이러기만 하고 도와주는 인간 1도 없었음 ㅠㅠ. 숨어서 엿볼거면 제대로나 숨던가 작게 말할거면 안들리게라도 하던가. 다 들리거든요 이 인간들아 ㅠ. 속으로 이런 생각하며 당황해서 울상으로 이것저것 만져보는 나에게 슈가는 다시한번. 오늘 못하고 가도 되고 자리나면 다른 의자에 가서 해도 되니까 너무 당황하지 말라고 해줌. 그리고 뒤에서 수근거리는 사람들 쓱 보더니. 좀 더 가까이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슈 : 음.. 이런말 처음 보는 사이에 좀 주제 넘을 수도 있지만. 괜찮아요? 좀 힘들어 보이셔서.

이러는 거임. 진짜 아침부터 당한 텃세.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치과장비. 좋아하는 가수 앞에서 나도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데 어설픈 모습만 보이는 내 한심한 모습 이런게 다 겹치면서 눈물이 왈칵 날 것 같은거. 그래서 눈에 힘 빡주고 입술 앙 다무니까 슈가가 그런 날 지긋이 한참 보더니

슈 : 저 오늘 스켈링 안해도 되니까 저쪽 가서 물이라도 먹으면서 잠깐 대화나 좀 하죠.

이럼. 나도 멘붕이라 고개만 끄덕끄덕하고 글러브 벗고 슈가 따라 나섬.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표정을 다른 환자나 직원들한테 보이기 싫어서 고개 좀 수그리고 슈가 따라가는데 그 중학생 동창이 지나가다 멈춰서더니 슈가보고 어? 스케일링 벌써 끝나신거에요? ㅇㅇ씨 제대로 한거 맞아요? 원장님 체크 받았어요? 라고 좀 날선 말투로 다그치듯 말함.

슈가는 아. 그냥 제가 오늘 별로 안받고 싶어서 예약 다시 잡으려구요. 멤버들 기다려야 하니까 직원분께 카페테리아 안내 받고 있었어요. 라고 대신 변명해줌. 동창은 슈가가 그렇다고 하니 아.. 예... 이러고 탐탁치 않게 날 쳐다보고 ㅇㅇ씨 좀 있다가 나 좀 봐요. 이러고 감.(얜 지금 생각해도 뜬금없이 왜 나온건지 알 수가 없음. 근 15년간 연락도 안하고 만난적도 없고 카톡 인스타 다 모르고 기억에서 잊고 지내던 애인디)

카페테리아 가서 슈가가 정수기에서 물 한잔 뽑아주고 마시라고 함. (다행히 사람이 없었음) 감사해요. 바쁘신 와중에 시간내서 오신 걸 텐데 저때문에 치료 못받고 가셔서 어떻게 하죠. 죄송해요. 라고 하니까

뭘 그런걸로 죄송해요. 죄송할 일도 많네. 하고 허허 웃음. 잠깐의 정적 후.

슈 : 전엔 못 뵌것 같은데 일한지 얼마 안되셨나 봐요.
나 : 아. 오늘 첫 출근 날이었어요. 잘 해보려고 하는데 자꾸 일이 꼬이네요..
슈 : 그런날도 있는 거죠 뭐. 사람일이라는게 그렇죠 뭐. 음...

그 뒤로 나도 할 말 없어서 정적. 물만 꼴깍 꼴깍 마시고 있는데

슈가가 말할까 말까 조금 고민하는 표정으로 종이컵 윗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다 말을 꺼냄.

슈 : 남들이 뭐라고 뒤에서 떠들던 너무 상처 받지 마세요. 저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항상 남들의 평가와 시선이 따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거에 하나하나 휘둘리다보면 자꾸 나를 갉아먹게 되더라구요. 오늘 한 실수는 그럴수도 있지. 대신 다음에는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고 하지 말아야지 하면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뭐. 니가 뭔데 갑자기 이런 말을 왜 하나 싶으실 수도 있지만 그냥 마음이 쓰여서요.

이러는 거임. 슈ㅣ바 ㅠ 폭풍 눈물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감사해요. 저 정말 방탄 팬이에요. 오늘 오신거 보고 너무 기뻣고 팬으로서 더 잘 해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컷는데 안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서 더 속상했거든요. 부담 스러우실까봐 팬인것도 밝히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런 조언까지 해주시니 감사해서 팬이라고 너무 말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오늘 너무 힘든 하루 였는데 감사해요. 하면서 펑펑 움 (꿈이라 다행. 개쪽)

슈가 당황타더니 어깨 툭툭 두드려 줌.

눈물 그칠때까지 기다려줌 ㅠ

멤버들 진료가 끝났는지 카페테리아 밖 쪽이 좀 소란스러워 짐.

진이 어~ 융기~ 끝났냐? 하면서 우리가 있는 쪽에 오더니 내 눈 빨개진거 보고 오다가 멈칫하더니 어.. 저. 괜찮으세요? 함.

슈 : 아 별일 아냐~ 끝났어? 가자. (꾸벅) 담에 또 뵈어요.

하고 나감.

그리고 잠에서 깸. 넘나 좋았다. 진짜 너무 생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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