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9살 남자입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하지는 않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정말 운좋게 좋은 대학 다니게되고 석사까지 했고요 또 정말 운좋게 좋은 회사에 취업해서 주제넘게 억대 연봉 받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예쁘고 착한 여자친구도 있어서 운좋게 결혼까지도 할꺼 같네요. 가지고 있는 자산은 부모님께서 도와주셔서 5억 정도 됩니다.
제가 엄청 대단하고 잘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겉으로만 보면 어린나이부터 열심히 살아가고 나름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돈걱정은 많이 안하고 살거든요. 그런데 사실 속내는 어렸을때의 트라우마로 썩어가고 있어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네요.
1. 아버지에 대한 기억
저는 아버지에 대한 거의 모든 기억이 맞은 기억 밖에 없어요. 당장 생각나는 것만 써보자면,아버지가 공부 시키면서 엄청 때리셨는데 왜 맞았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아버지가 원하는 만큼 공부를 못했나봐요.공부하다 중간에 잠깐 나와서 좀 쉬려고 하면 아버지는 못쉬게 하시고 운동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잘 못하면 맞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다리를 찢게 시켰는데 제가 중심을 못잡고 벽에 손을 대니 발로 수차례 밟혔던 기억이 나네요.가끔 농구나 축구를 시키러 같이 나갔는데 잘 못하면 머리채를 잡혀서 끌려다니면서 맞았습니다.집에 손님이 오셨다가 가시면 항상 맞았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아버지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을 손님 앞에서 해서 그런거 같아요. 그래서 전 아직까지도 집에 손님이 오셨다가 가신다고 하시면 심장이 쿵쾅쿵쾅 뜁니다.제가 중학교때 맹장 수술을 했는데 수술을 새벽에 마치고 아침에 병실에서 깨어나니 병원에서 방귀가 나올때까지 걸어다니라고 하더라고요. 몇시간전에 수술을 해서 배가 너무 아파 닝겔 메달아두는 봉? 같은거에 기대서 걸어다니니 기대서 걷는다고 아버지께 병원에서 책으로 맞았습니다.치킨을 먹을때 제가 다리나 날개를 먹으면 끝에 물렁뼈까지 안먹는다고 늘 맞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까지도 치킨 다리나 날개를 못먹고 맛없는 가슴살만 좋아합니다.저는 천성이 감성적인 사람인데 남자가 감성적이라고 맞았습니다. 맞아서 울면 남자가 운다고 안울때까지 맞았습니다.지금 당장 기억나는건 여기까지네요. 근데 혼자 곰곰히 생각하다보면 더 생각나곤 해요.
2. 어머니에 대한 기억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버지가 절 때릴때 이웃집들 안들리게 집 방문들을 닫고 다니던 그런 방관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게 그렇게 원망스러웠어요.
어머니는 저를 동등한 인격체로 한번도 생각하지 않으신거 같아요. 제가 책이나 티비에서 뭘 보고 신기한 얘기를 부모님께 하면 어머니는 늘 아버지께 "쟤가 하는 얘기를 믿어?"라고 하시곤 했어요. 제가 무언가를 원하거나 의견을 말하고 싶어도 항상 안듣고 있다가 갑자기 딴소리를 하곤 합니다. 제가 그냥 아무 의견없고 부모님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기계를 갖고 싶으셨나봐요.
어머니는 저에 대한 소유욕이 너무 강하셔서 심하게 집착하시곤 해요. 어렸을때 제가 친구들에게서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마마보이라는 말이였어요. 저는 어머니께 의존하길 너무나 거부하는데 어머니가 너무 심하게 간섭을 하셔서 그런 별명이 생겼던거 같아요. 고등학교때는 제가 뭘 하고 있어서 전화를 못받으면 부재중전화가 기본으로 10번 이상은 와있곤 했어요. 성인이 된 이후로도 sns에 올린 당시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보고 여자친구 외모가 마음에 안든다고 내리라고 하시고 제가 안내리니깐 며칠을 울면서 전화해서 소리를 지르셔서 결국 내리게 됬어요. 몇년 후 다른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그땐 그 여자친구가 연상이고 직업도 마음에 안든다고 울고불고 헤어지라고 하셔서 제가 집까지 며칠 나왔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었고요. 제가 제발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해도 부모가 되서 이정도도 얘기 못하냐고 울고불고 하신게 셀수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어머니가 아무리 작은것이라도 조금이라도 간섭하시면 극도로 반감이 듭니다.
그리고 사실 이건 아무한테도 말 안한건데 익명성을 빌려서 여기에 살면서 처음 얘기 해볼께요. 제가 유치원때 어머니 행동 중에 가장 싫었던 것이 어머니가 수시로 갑자기 제 바지속에 손을 집어넣어 제 성기를 만지고는 했어요. 한번은 제가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데도 친구들 앞에서 갑자기 바지에 손을 넣어 또 만지작 하시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가장 수치스럽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한 트라우마에요. 성인이 되어 어머니께 용기내서 그때 왜그랬냐고 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어머니 바지에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물어보니 어떻게 남자랑 여자가 같냐는 소리만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3. 현재
저는 현재 너무나도 불행합니다. 자려고만 누우면 어렸을때 기억이 자꾸 떠올라 수면유도제 없이는 잠을 못자요. 그리고 기억만 떠오르는게 아니라 그당시 느꼈던 감정까지도 다 그대로 느껴집니다. 당시 어린아이였던 제 자신이 침대에서 매일 울고 있던 모습을 상상하면서 얘기 합니다. 울어도 된다고.. 조금만 참으라고... 그 당시에 울면서 부모님이 안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 하면서 잤거든요.
아버지께서 몇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제 한이 있다면 아버지께 제가 이렇게나 상처 받았다는걸 한번도 말하지 못했다는거에요. 아버지께서는 아마 제가 위에 쓴 내용에서 반도 기억 못하셨을꺼에요. 저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아버지를 용서 못하고, 제가 죽은 후에도 용서 못합니다.
그래도 저는 인간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아버지 옆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아버지랑 더 친근하게 얘기도 나누고 산책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저한테 또 울면서 화내고 소리 지르더라고요. 이때 저는 부모님이 제 입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사셨다는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본인들이 저를 위해 엄청 희생하셨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금전적으로는 엄청 지원 많이 해주셨어요. 정말 어려운 희생이고 그 노고도 인정해요. 근데 사실 제가 원하는건 돈보단 사랑이였어요. 저는 제가 악세사리가 된거 같아요. 돈 들어간 만큼 공부해서 남들 보기에 부러운 악세사리가 되는게 삶의 목표였던거 같아요. 슬픈건 제가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너무나도 예쁜 악세사리가 되어서 어머니는 제 자랑 하는 낙에 사세요. 어머니가 제 자랑하면서 다니는데 왜 저는 너무나 슬픈걸까요...
4. 지금 이순간
지금 어머니는 저한테 화나서 말도 안하고 계십니다. 화난 이유가 제가 결혼 하려고 하는 지금 여자친구를 자주 만나지 말라고 해서에요. 제 입장에서는 어머니께 전여자친구들 소개시켜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고 어머니가 이번 여자친구마저도 평가하기 시작해서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머니께 "이래서 자주 보지 말라고 하는거다" 라고 쓴소리 한번 하니 또 울면서 소리지르곤 밖에 나가셨네요. 그게 어제고 오늘까지도 말 한마디 안하셔요.
5. 미래
제 꿈은 예쁜 가정을 만들어서 행복하게 사는거에요.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해야겠다 마음을 먹은게 저를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해주는 유일한 사람인거 같아서에요. 저는 평생을 부모님 눈치보면서 부모님께 인정 받으려고만 살아왔는데 제가 아무것도 안해도 저를 사랑해주는 여자친구를 보니 평생 제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제가 감수성이 많아서 눈물이 많은게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친구는 울어도 된다고 눈물 많은게 제 장점이라고 하네요. 저는 제 미래 아내와 아이들은 절대 상처 받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습니다.
제가 앞으로 어머니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인터넷에서 이런거 물어보면 어짜피 모르는 사람이니 극단적으로 손절하라고 말씀하시는 분 많은거 압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어머니와 손절 할수는 없어요. 아무리 상처가 많아도 저는 인간의 도리는 져버리지 않을껍니다. 저는 제가 불행해도 되니 어머니도 만족 시켜드리면서 제 가정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생각 있으시면 같이 나눠주세요. 별 생각 없으셔도 사실 괜찮아요. 저도 얘기 할 데가 없어서 신세한탄 한번 해봤어요. 이 글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