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쓰다보니 거의 드림이 되어버렸네
나중에 시간되면 드림으로 써봐야징
추 첫사랑
일단 리바이는 지하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된 햇병아리 조사병단 시절이라고 하자. 그동안 이자벨이나 다른 지하도시 애들처럼 리바이가 챙겨줘야 하고 동생같은 이미지면 절대 안 됨. 하루는 리바이가 혼자서 처음으로 월 로제 시내에 나왔음.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향긋핫 냄새에 이끌려서 어느 꽃집에 들어가게 됨. 뒤돌아서서 꽃을 정리하던 누군가가 리바이의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았고 그 순간 바람이 불어서, 너는 쓰고 있던 밀짚 모자를 살짝 누르면서 리바이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음. 리바이는 이제까지의 동생들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이성에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될 거고 그 후로 한동안 병단 내에서는 왜인지 꽃향기가 가득 퍼졌음. 리바이는 휴일이면 널 만나러 갔고, 넌 리바이의 손을 잡고는 이곳저곳을 놀러다녔음. 둘이서 노을이 잔잔히 깔린 언덕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리바이가 네게 고백을 하려던 순간, 네가 먼저 리바이에게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말함. 그 후로 다시는 널 보지 못한 리바이였고 그렇게 넌 리바이의 아름다웠던 첫사랑이 되었음. 30대가 된 리바이가 널 떠올릴 때면 싱긋 미소를 지을 정도로 너는 리바이에게 청춘이자 봄이었음.
반 끝사랑
끝사랑은 무조건 병장리다. 조사병단 예산 문제로 엘빈과 함께 월 시나에 드나드는 일이 잦아진 리바이였음. 여느 때와 같이 투자를 논의하는 회의에서 시달리다가 한밤중에야 자기 방으로 향하게 됐을 거임. 자기 방문을 열려던 리바이의 손을 누군가가 거칠게 확 이끌더니 복도의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갔음. 끌려갈 리바이는 아니었지만 왜인지 거부하고 싶지는 않았음. 끌려간 곳은 워낙 좁고 어두웠던 터라, 둘은 몸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붙어서 마주보고 있었음. 자신을 끌고 간 여자는 복도를 살피며 숨을 고르고 있었고, 그런 그녀는 정말 하얗고 아름다웠음. 귀족이었던지 옷부터 장신구까지 화려했지만 가장 화려한 건 얼굴이었음. 일단 영문을 모르기에 "저기.. 무슨 일ㅇ" 라며 말을 하는 리바이였고, 그녀는 리바이의 입을 황급히 막으며 "쉿! 아까 저 방으로 도둑이 들어가는 걸 봤어요. 지금 들어가시면 도둑에게 어떤 봉변을 당할 지 몰라요. 아! 막무가내로 끌고 온 건.. 죄송합니다." 라며 조곤조곤 이야기하였음. 자신이 인류최강인데 도둑이 별수라고 생각하는 리바이였지만 이것도 나쁘지는 않았음. 복도만 조마조마해 하며 살피는 너, 그런 너만 찬찬히 내려다보는 리바이였음. 리바이는 그저 지나갈 감정이라 여겼지만, 다음 투자 회의 때도, 그 다음에도 여자와는 마주쳤음. 결국 둘은 디저트 가게에서 함께 홍차와 케이크를 먹게 되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 리바이는 너에게만은 첫만남부터 그때까지 다정한 목소리로 존댓말을 썼음. 분명 한 시간 정도였다 생각했는데 가게를 나오니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해져 있었음. 게다가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였음. 넌 비를 향해 달려나아갔고, 머뭇거리는 리바이의 손을 끌어와 함께 비를 맞았음. 한참을 아이처럼 놀던 둘은 지쳐서 들판에 누웠고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았음.
연락할 길이 없었기에 그저 다음 투자 회의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음. 드디어 회의가 잡혔고, 리바이는 설레이며 월 시나로 향했음. 그러나 너를 만날 수는 없었음. 머무르는 10일 동안, 항상 마주치던 너는 한 번도 보지 못 했고 결국 돌아가는 마차에 몸을 싣기 전에야 네 가문의 하녀로 보이는 여자에게 너에 대해 물었음. 하녀는 머뭇거리다가 네가 심장병으로 죽었다고 말했고 리바이는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자리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음. 처음으로 눈물이 나왔고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었음. 리바이는 돌아온 후로도 하루종일 술만 마셨고 네가 떠오를 때마다 스스로를 질책하듯 가슴팍을 팡팡 쳤음. 늘 그랬듯 이번에는 이별의 시간이 조금 긴 것 뿐이라 생각하며.
1년이 지나서야 그 아픔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숨겨지기 시작했음. 리바이는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지만 그 후로 다시는 이성에게 마음을 품지 않았고 몸도 섞지 않았으며 비가 오는 날이면 비를 방패삼아 누군갈 떠올리며 무너지곤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