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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탔는데 기사님덕분에 울었네요

환자 |2021.07.07 16:20
조회 39,150 |추천 838


어제 오후2시반정도에 성수동에서 3217버스를 탔습니다.
가끔 버스를 타는데 버스타면 기사님들이 5분중에 1분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그럼 저도 같이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어제 탄 버스기사님은 너무 활기차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시더군요. 저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버스카드를 찍는데 "어서오십시오"라고 한번 더 인사하시더라구요.
자리에 앉으러 가는데 순간 기분이 좋더라구요.

저는 지금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있고 최근 일상생활이 어려울정도로 상태가 너무 심각해져서 6일째 약물치료 중입니다.
숨이 쉬어지지않고 가만히 서있지를 못해 주저앉아버리곤 할 정도라서 운전이 어려워 버스를 탔던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술자리에서 억지로 웃거나하는 게 다였는데
버스카드를 찍고 의자에 앉는 몇발작 안되는 짧은 순간에 정말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억지로 웃음을 만들어서 웃는게 아닌, 진심으로 기분이 좋다라는 걸 오랜만에 느끼니 벅차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버스뒷자리에 앉아 울었습니다.

기사님께서는 뒷문으로 하차하는 승객을 향해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라고 멀리있어 들리지 않을까 더욱 큰 목소리로 인사하셨습니다.



저는 내리기 전, 앞쪽으로 가서 기사님께
"기사님 제가 지금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매일 웃지도 못하고 이 시간들이 지나가길 힘들게 버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기사님께서 너무 활기차고 밝게 인사해주셔서 너무 오랜만에 눈물이 날만큼 기분이 좋았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기사님께서 "아이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제가 더 감사드려요 예쁘신분께서 타시니 기분이 좋아서 더 크게 인사했는걸요"라고 하시더라구요

분명 그냥 하신말씀일텐데도 덕분에 제가 진짜 이쁜사람인 것 같더라고요.

눈물이 그렁하게 맺힌채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뒷문으로 내리는 데 큰목소리로 "힘내세요 행복한 하루 꼭 보내세요"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냥.... 그랬다구요..
너무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어젠 그런일이 있었어요








+) 전 네이트판을 잘 안해요..
그냥 어딘가에 쏟아내고 싶은 마음에 '그냥 오늘 이런일이 있었어요...'라며 어딘가에 말하고 싶어서 네이트판을 깔고 글 하나 올린거라 확인도 안했는데
(사실 우울한맘에 일부러 폰을 잘 안보고 있었거든요.. 괜히 나빼고 다 행복해보이는 것만 같고 알고리즘으로 보고싶지 않은 사람이 뜨는 것도 싫고 그래서요)
계속 판 알림이 뜨길래 들어와서 댓글들 보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매일같이 너무 울고싶은데 눈물이 나지 않는 상태 혹시 아시나요?
근데 정말 소리내어 펑펑 많이 울었어요..
이틀을 이렇게 댓글 정독하며 보다가 얼굴도 본 적 없는 분들께서 이렇게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신다니..
정말 감사드려요
덕분에 힘을 내서 이겨볼게요! 라고 까지는 말못하겠지만 댓글 읽는 순간만큼은 너무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정말 진심으로 마음 깊이 진짜로 감사드립니다...

추천수838
반대수7
베플ㅇㅇ|2021.07.08 17:35
기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용기와 실천한 행동력이 너무 멋져요 이렇게나 멋진 분이시니까 마음의 병도 차근차근 털어내실 수 있을것 같아요. 응원할게요!
베플ㅇㅇ|2021.07.08 17:55
이거 뭔데 눈물 나냐..
베플ㅇㅇ|2021.07.08 14:29
당신은 사랑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 꼭 극복하시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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