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0일 좀 넘었는데 권태기가 온 거 같은 거야.
그래서 고민을 엄청 하다가 내가 사귀고 나서 남친이랑도 친해지게 된 오래된 친구한테 그 얘기를 했어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이 말 듣고 자기 손절해도 괜찮은데 그냥 말하겠대.
걔랑 나랑 남친이랑 막 친해진 2월쯤에 걔가 나한테 서운한 게 좀 있어서 싸웠었어. 그런데 걔가 나 학원 간 사이에 남친한테 물어봤대. 너 여친에 대한 얘긴데 좀 무거운 문제라고, 듣고 싶냐고.
그 얘기 듣고 남친이 고민하다가 결국 안 듣겠다고 했었대. 듣고 나면 나한테 잘해줄 수 없을거 같다면서
그런데 친구가 설득하면서 들어보래서 어찌어찌 들었나봐. 대충 내용은 나는 남자친구 쉽게 보고 있고, 헤어져도 별 생각 안 할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 그래도 계속 만날지는 네 선택인데 네가 불쌍해서 말해주는 거다 어떻게 하겠냐, 이런 내용이었어 사실 걔가 나 진짜 엄청 좋아하고 난 크게 관심 없어서 좀 쉽게 봤던 게 맞고 솔직히 전남친 제대로 못 잊고 사귄 거라 크게 관심 없다고 친구한테 얘기했긴 했었어. 그때 전남친이랑 연락도 좀 했었구...
근데 그 말 듣고 남친이 한참 고민하다가 그래도 자기가 잘하면 바뀌지 않겠냐고 자기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해보겠다면서 나한텐 말하지 말아달라고 하고 끊었대.
그리고서 학원 마치고 온 나한테도 기분 나쁜 티 하나 안 냈고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숨기고 있었다면서 저런 애 놓치면 후회한다고 말해주는데 그거 듣고 나니까 진짜 권태기고 뭐고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그래서 걔랑 전화하면서 이런 일 있었으면서 왜 말 안 했냐고 하니까 이거 말하면 내가 맞다고 자기 떠나버릴까봐 너무 무서웠고 자기가 말하면 나랑 친구 사이도 틀어질까봐 걱정했다고 하면서 같이 울고 결국 권태기 극복하긴 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까 친구는 어떡해야 할까
엄청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서로 솔직히 좀 그런 얘기도 서스럼 없이 했었는데 내 남친한테 저렇게 얘기한 거 보니까 좀 고민 되면서도 권태기를 도와준 건 맞으니까 어째야 할 질 모르겠어 사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지금은 좀 배신감 들거든. 싸운 이유는 내가 전화 좋아하거든 그래서 남친이랑 전화만 계속 하느라 자기랑 연락 안했다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