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만든 것 같은 조잡한 2D 흑백 도시 배경을 내가 하늘에서 하염없이 보고 있었음 그리 길진 않았는데 되게 오래 보고 있는 거 같은 기분이었음
근데 그 배경 앞으로 우리 가족이 관을 들고 터덜터덜 걸어가는거야 근데 왠지 모르게 내가 가족들 얼굴이 보거 싶어져서 앞쪽으로 내려갔거든? 근데 아버지가 완장 찬 채로 내 영정사진 들고 계시더라.. 관도 어느새 열려서 내가 누워있는 게 보이고 가족 셋 다 울고 있는데 눈물이 떨어지지도 않고 흐느끼지도 않고... 뭐랄까 울긴 우는데... 얼굴은 사진처럼 그 순간만 담은 채 멈춰있고 몸만 움직이는... 진짜 2D캐처럼 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만 움직이는 느낌? 몸도 되게 딱딱하고 기괴하게 움직였어 깡통인형이 움직이는 것마냥.. 근데 나는 충격도 안 받고 그냥 내가 죽었구나.. 하고 가족만 구경했어
계속 끊임없이 펼쳐져있는 그 도시 배경을 거니는 걸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조잡한 배경은 지나도 나오고 지나가도 또 나오고 가족은 계속 딱딱하게 울면서 걸어가고 나는 그게 아무렇지도 않고... 계속 그러다가 잠에서 딱 깼는데 그제서야 소름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