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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텃세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요.

텃세당하는중 |2021.07.17 09:45
조회 2,390 |추천 3
결혼하고 남편 직장따라 시골로 이사왔습니다.
여기에 살기 전까진 시골에 대한 이미지는 좋았는데....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이사나가고 싶어지네요.

여기는 수도권 내에 있는 시골입니다.
조금만 가면 도시를 만날 수 있는 그런 시골이죠.
시골텃세 말로만 들었지 막상 겪으니까 너무 힘드네요.

제가 여기 들어와서 당한 일들을 좀 적어볼까해요.
편의상 반말을 좀 해도 되겠...죠?

일단 우리집+텃밭을 가운데로 두고 봤을 때 오른쪽에 한 집, 왼쪽에 한 집, 우리 텃밭 옆에 한 집 이렇게 위치해있음. 진짜 가까이 붙어있음 집들이.

1.우리집 텃밭 탐냄
이사와서 내가 텃밭보고 여기에 소소하게 이것저것 심어서 먹어봐야지 하고 꿈을 꾸고 있었음. 우리집 전세로 받을 때 그 텃밭까지 우리땅이라서 매우 기분이 좋았음. 근데 옆집에서 텃밭을 나눠서 쓰자고 함. 돈을 내고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텃밭 일구기 힘들거라고 넓으니까 같이 쓰자고 함. 싫다고 하니까 지네집 쓰레기랑 화분 야금야금 올려놓음.
앞집도 우리 텃밭 탐내면서 군침 다시는 중. 옆집과 마찬가지로 화분을 우리 밭에 야금야금 올려놓음.

2. 우리집 선인장 잘라감
우리집 담벼락 밑 화단에 선인장이 심어져있음. 내가 들어오기 전부터 심어져있던 선인장임. 우리가 1박2일 집을 비우고 돌아오니 앞집 화분에 익숙한 선인장이 심어져있었음. 쎄한 기분에 우리집 선인장을 보는데 누가 잘라 간 흔적이 있었음. 깔끔하게 칼로 잘라낸 흔적이 있고 1박2일 사이 앞집 화분엔 우리집 선인장과 똑같이 생긴 애가 생겼음.

3. 우리집 장미나무 꺾어감
우리집 대문엔 양쪽에 커다랗게 장미나무가 있음. 장미가 만개하면 어디 포토스팟 부럽지않게 엄청 예쁘게 펴있음. 어느날 보는데 장미나무가 뭔가 이상해서 보니 기다랗게 뻗어있던 가지가 없어진거임. 나무를 가까이 보니 누가 쥐어뜯어 꺾어 간 흔적이 있었음.

4. 나라땅인데 지땅이라고 우기면서 주차하지 말라고 함
집 앞 도로변 쪽에 시멘트가 깔린 곳이 있음. 다들 거기에 주차하는데 우리보고 주차하지 말라고 함. 이유는 자기 빨래 널어야 한다고. 자기네 땅이니 건들지말라고 함. 어이없어서 지적도를 찾아보니 나라땅임. 국가땅에 도로로 표시되어있음. 나라땅인데 자기 땅이라고 우김.
나라땅인데 그 위에 하우스 짓고 화분 깔아두고 빨래줄 널어놓고 평상 올려놓고 아주 난리임. 우리집 들어가는 길도 나라땅으로 되어있는데 자기땅이라고 우김.

5. 우리 형부한테 아들같다고 욕함
우리 언니가 운전이 서툴러서 주차나 차돌리는 연습 겸 나갈 겸 맨날 차세운다는 '나라땅' 에 차가 없길래 천천히 후진하고 차돌려서 나가는 연습을 하고 있었음. 형부가 바깥에서 봐주면서 천천히 하고 있는데 대뜸 할머니가 나와서 큰소리냄. 전봇대 박지도 않았는데 박았다고 지랄을 함. 그러더니 우리 형부한테 욕을 함. 그 때 그 자리에 언니네 아이 두 명도 함께 있었음. 아이들 앞에서 애들아빠한테 욕한 거임 그 할머니는. 내가 애들도 있는데 왜 욕하시냐고 하니 당당하게 "욕한게 뭐 어때서! 아들같아서 욕한건데! 하면 안돼?!" 를 시전함.

6. 우리집 밭쪽으로 수돗물 받아놓은 거 버리는데 지네 집쪽까지 물흘렀다고 개지랄함.
마당에 수영장 설치해놓고 놀다가 시간이 지나니 물에서 물때도 끼고 물비린내도 나길래 버리기로 함. 남편 없어도 스스로 해보겠다며 과감하게 물을 뺌. 갑자기 앞집 할아버지가 오더니 강아지 씻긴물 아니냐며 지랄함. 내가 잘못들었나 해서 네? 하니까 강아지 씻긴 물 아냐? 강아지 씻긴 물이잖아! 하는거임. 그래서 이거 수영장 물 받아놨던 거고 수돗물이다 하니까 자기네 집쪽까지 흘러온다며 지랄하길래 거기까지 간 줄 몰랐다 죄송하다 라고 사과함. 근데 돌아가면서 "젊은 새댁이 생각이 없어! 그냥 죄송하다 할 것이지 싸가지없게!" 라고 하는 거임. 그래서 뭐라고요? 하니까 또 지랄하는 거임. 내가 이런 줄 몰랐다고 하고 죄송하다고 말씀까지 드렸지 않냐니까 대뜸 이 집은 우리 땅 없으면 들어오지도 못하면서 말이 많다며..^^ 우리가 땅 막으면 들어가지도 못하는 집이라며 지랄함.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그 땅은 나라땅임. 자기들이 뭐라 할 권리 없음. 그리고 아스팔트 도로도 아니고 골목길이랑 텃밭은 그냥 흙밭+자갈밭임. 물버리면 흡수되는 땅임. 남편 나간 거 알고 시비걸러 옴.

7. 우리집 텃밭에 있는 부추 잘라감
우리 텃밭에 부추가 자람. 우리가 심은 건 아닌데 자라고 있었음. 근데 옆집 아줌마가 우리 밭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부추를 잘라 감. 너무 어이없는 나머지 담벼락에서 내가 직접 지켜보고는
도 말도 못함.

8. 우리집 텃밭에 있는 찰토마토 따 감
텃밭에 찰토마토를 심어둠. 찰토마토 하나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음. 우리가 1박2일로 잠깐 외출했다 돌아왔는데 뭔가 쎄해서 밭을 확인해봄. 익어가던 토마토가 사라짐. 동물이 먹었으면 흔적이라도 남고 그러려니 할텐데 누가봐도 따갔음. 깔끔하게 사라짐.

9. 그냥 시비걸러 옴
전 날 잘 보던 티비가 아침에 안나오는게 전 날 우리 언니가 전봇대를 쳐서 그렇다고 시비걸러 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봇대 친 적 없음. 밤까지 티비 잘 보더니 아침에 티비 안된다고 시비걸러 온 거임.
우리가 텃밭 잡초뽑고 우리 텃밭에 올려놨는데 그거 보자마자 모기생긴다고 시비 걸러 옴. 모기는 물에 알낳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음. 심지어 창문으로 우리 맨날 감시하고 지켜 봄. 아주 소름돋음.

10.주차된 거 빼다가 자기네 쓰레기통 진짜 깻잎 한 장 차이로 톡 쳤다고 지랄함
제목만 보면 왜 내가 화나는지 이해가 안 갈 수 있음. 그 날은 남편이 늦게 퇴근하고 왔는데 늘 주차하던 공간들에 차들이 많아 주차 할 자리가 없어서 좁지만 차가 드나들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길래 주차해뒀었음. 나는 강아지데리고 산책을 가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걸고 천천히 조심히 주차된 걸 빼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왠 사람들이 우르르 차쪽으로 지나가려는거임. 그래서 내가 거의 다 뺐다가 살짝 앞으로 들어가서 비켜주려고 함. 그러다가 쓰레기통을 아주 살짝 통 부딪힘. 바로 브레이크잡음. 그랬더니 내가 나올 때부터 계속 우리차와 나를 예의주시하던 할머니가 왜 운전도 못하면서 거기에 주차를 했냐, 운전도 못하는데 왜 나왔냐 그게 뭔 줄이나 아냐며 지랄함. 어쨌든 친 건 맞으니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는데도 계속 뭐라 함. 그리고는 가보라고 화내길래 죄송하다 말하고 한 방에 차 빼서 나가버림.

11. 쪽문 드나드는 길 쪽에 '이 길로 다니지 마시오××' 라고 바닥에 매직으로 적어놓음.
우리집엔 대문과 쪽문이 있는데 대문은 안에서만 잠구고 열 수 있는 구조라 쪽문으로 다님. 집주인도 그렇게 다니라고 하고 전에 살던 사람들도 다 그렇게 쪽문으로 다님.
어느 날 쪽문에서 나왔는데 쪽문 앞 바닥에 '이 길로 다니지 마시오××' 라고 적혀있었음. ××는 욕이 아니라 엑스표시임. 너무 어이없어서 그냥 무시함.
오늘 강아지 데리고 산책갔다가 돌아오는데 그 할머니가 우리 차 들어오는 거 보고 주차하는 거 보더니 쪽문이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는게 보였음. 뭐지 하고 들어가려는데 그 할머니가 쪽문 앞 길에 서있었음. 내가 뒤에 서있으니까 지랄함. "이 길로 다니지말라고 적어놨는데 왜 다녀! 쪽문으로 다니니까 땅이 내려앉아서 우리집 문이 잘 안열리잖아! 쪽문 쾅쾅 소리 날 때마다 내 가슴이 쾅쾅거려! 혼자 사는데 무섭다고! 이 길은 우리집 땅이야! 대문으로 다녀" 하는거임.
내가 전에 사시던 분들도 대문으로 다니셨냐고 모른척 물어보니 대문으로 다녔다고 함. 정 쪽문으로 다니고 싶으면 쪽문 닫지 말고 살라고 함. 어느 멍청이가 집 문 열어놓고 살겠음.
출근한 남편한테 이야기하니 남편이 집주인한테 물어봐줬음. 그 쪽문 다니는 땅 그 할머니땅 아니고 우리 집에 묶인 땅이었음. 이번엔 우리 땅인데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거였음. 이번에도 남편없이 나 혼자 있으니까 시비걸러 옴.

12.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이 맨날 쳐다보고 감시함.
우리가 걸어다니거나 차타고 들어가고 나갈 때 빤히 쳐다 봄.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이 계속 봄. 어느 날은 나를 보더니 시아버님 함자를 이야기함.(시댁이 있는 동네)
자기네 집 안에서도 맨날 우리 왔다갔다하는 거 지켜봄. 눈 마주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님. 우리집 앞에 지나갈 때도 담장이 낮으니까 우리집 담장 안 마당을 확인하고 감.
우리 이사 오기 전에 사시던 분 이야기로는 어느 날 집에 갔는데 낯선 사람이 마당에 앉아있었다고 함. 누구냐고 왜 앉아있냐고 하니까 그냥 집 구경하러 들어왔다고 함.


_옆집 아줌마는 텃밭 사건 이후로는 거의 건들지 않는데 할머니 두 분이랑 할아버지가 엄청 시비를 검. 그것도 남편 없을 때 더 그렇게 시비를 걸러 옴.


진짜 이렇게 당하니 내가 뭐 좋다고 여기를 들어와서 살고 있나 싶고 왜 이러고 살아야하나 싶네요.
저 분들 때문에 맨날 스트레스받고 집 밖으로 나가기도 싫네요.
오늘 집주인한테도 다 말했어요. 도저히 못살겠다고.

시골텃세 심하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웃어넘겼는데 막상 당하니까 너무 심하고 힘드네요.
마을발전기금을 내라 기부금을 내라 뭐해라 하는 것도 아니고 사사건건 감시하고 시비거는데 진짜 스트레스네요.

시골로 이사가지 마세요..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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