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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자 아버지를 둔 남친 고민

쓰니 |2021.07.19 01:56
조회 263 |추천 0
안녕하세요! 남친과 사귄지 2년 정도 되는 대학생입니다.
너무 개인적인 고민이기도 해서 익명으로 의견 듣고 싶어 네이트판에 올려요.
먼저 저는 술마시면 폭언을 일삼는 할아버지를 두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할머니가 이러다가 건강 망친다며 할아버지께 술을 안주신다고 물건을 부수는 등 너무나도 끔찍한 광경을 많이 보고 자랐어요. 할아버지께서는 삶의 상처가 크신지, 아무것도 아닌 일이어도 당신을 조금이라도 무시하는 존재에 대해서 술을 마시면 행패를 부리시곤 하는데 할머니나 삼촌, 며느리인 숙모나 저희 가족이 피해를 너무 많이 보죠. 그게 빈도가 1년에 한번 정도이다가 작년에는 나이가 드셔서인지 2달에 한 번 꼴로 심해지시더니 술을 드시고 저희 집에 칼을 쥐고 찾아오시기도 했어요. 고등학생이었던 전 그날 밤 저희 집에 드나들던 경찰, 마치 영화에 나오는 악마같던 외할아버지를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다행히 저희 아버지 어머니는 주사가 웃는 거여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면서 내 가족은 이런 끔찍한 일을 겪게하고 싶지 않아졌고 성인이 된 저도 입에 술을 대지 않아요.
남친은 그 때 절 위로해주며, 자기도 그런 일이 많았다는 말을 했어요. 그 당시엔 그러려니 넘겼지만 최근 남친도 아버지가 그런 쪽으로 문제가 있으시다는 걸 알았어요. 술 드시고 소리지르는 아버지 때문에 매일 악몽을 꿨대요. 청소년 상담을 받으며 이겨냈고 아직도 성인 남자가 소리지르는 걸 보면 소름이 돋는다면서요. 전 우선 남친이 2년 동안 얼마나 저에게 속이 깊고 착한 사람이었는지. 그 사람이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고 정말 펑펑 울었어요. 너무나, 인생에서 정말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그리고 할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해서요. 그런데 제가 정말 못난게, 제가 이 사람과의 미래를 생각하니 알코올 의존증의 끝이 어떨지를 본 저로썬, 시아버지가 될 분이 그러신다는건 제 할아버지를 시아버지로 둔 너무나 착한 숙모를 봤을 때 저를 넘어서 제 어머니 아버지까지 가슴이 찢어지게 하는 일이라는게 생각났어요. 할아버지를 너무도 혐오해하면서 어릴 때 봐온 대로 술을 마시고 언성을 높이는 삼촌을 보기도 했어서 더 심란합니다. 정말 인생에서 이런 경험이 없다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런 경험에 의존해 정을 떼는게 맞는걸까요 아님 다를지도 모르니 사랑하는 사람을 믿고 운명에 맡기는 게 맞는걸까요? 속 깊은 제 남친을 두고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싫고 밉습니다.
물론 이 사람과 저의 연애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애송이일 수 있어요. 결혼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고 사랑해도 모자란데 이러는 제가 미련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도 연애의 끝은 결혼이라는 생각을 가진 저는 너무나도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헤어질 생각은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알게 되어 이상한 생각이 든답니다... 여러분의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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