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신고했다는 글의 댓글 보다가 쓰는 글
너무 화나서 처음 써보는 건데 방탈이면 죄송합니다
나도 어렸을 때 아빠한테 참 많이 맞고 자람.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는데 대충 떠올려보자면
애기때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는 거 무섭다고 울어서
초딩때 받아쓰기 하나 틀렸다고
초딩때 우유 먹기 싫어서 가방에 넣어서 가져옴(이 때 그 우유 내 머리에 던져서 터지고 난 우유 뒤집어쓴 채로 욕들으면서 벌벌 떨고 있었다)
그냥 동생이 혼날 때마다 난 옆에서 넌 얘 잘못할 때 뭐 했냐고 혼남
시험기간때 교과서 펴놓고 아빠 질문에 대답 못 하면 대가리 맞음(분위기 험악해지면 몽둥이 등장)
중학생때 부모님한테 말 없이 통장 만들어서
시험 어떻게 봤냐고 했는데 한국사를 조금 망친 것 같다고 했더니 분위기 험악해지고 싸대기맞음
대충만 써본거지 그냥 엄청 많이 맞았음 내가 기억도 안 나는 애기때부터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때렸다고 함(엄마 피셜) 나는 보통 엎드려 뻗쳐하고 엉덩이 맞았는데 다음날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였음. 아빠가 화나서 앞뒤구분 안 되면 그냥 발로 채이고 머리채 잡혀서 날아가고 주먹으로 머리 맞고 몽둥이로 팔 같은 곳 맞고 그랬음
하지만 아빠가 가끔 안아주고 혼내고 난 뒤에 너무 심했다 싶으면 멍든 곳에 바르는 약 사다주고 그랬음 이걸로 난 그래도 아빠가 날 사랑하고 다 내가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때리는 훈육이구나 라고 생각함
근데 이게 머리가 커질 수록 분하다는 감정이 생김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받은 건 학대구나 라는 것을 깨달음 그래서 난 아빠한테 말했지 난 그 때 맞은 것이 너무 상처로 남았다 어쩌고 저쩌고... 이게 여기선 이렇게 간단히 쓰지만 저 말 하는 것도 엄청 망설임 내게 아빠라는 존재는 그냥 무서운 사람이기때문에 평범하게 말 거는 것조차 벌벌 떨리는데 저 말을 하는 건 얼마나 더 무서웠겠어...
그런데 아빠는 나한테 그건 내가 잘못한 게 맞지 그런데 너 요즘 청소도 안하고...(요즘 눈에 보이던 잘못들 나열) 인데 너가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 돼? 라고 답변.
사실 안 당해본 사람들은 그 기분을 모름 남들이 보면 훈육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거지 맞은 이유 보면 다 내 잘못이긴 한데 그정도로 혼날만큼 내가 잘못한 건가 싶음
학대가 얼마나 심한 정도냐면 애기가 이상반응을 보임 4~5살 사이에는 아빠가 퇴근하고 집 오면 "안녕히 다녀오셨어요."하다가 울음 터짐 며칠간은 아빠가 무섭나보네 허허 하면서 넘어가다가 결국 그것마저 폭력으로 제압 6~7살 사이에는 잠을 자다가 갑자기 겁나게 울음 엄마가 이 때 정말 무서웠다고 함 내가 잔다고 하고 들어가서 자다가 갑자기 빼액 울길래 엄마가 안고 달래줌 울음 그칠 즈음에 내가 엄마를 보면서 엄마 왜 나 안고 있어? 라고 함 내가 운 기억이 내 머릿속에 없는 거지 이걸 매일 그랬다고 함 근데 이것마저 아빠가 폭력으로 제압(ㅋㅋ)
그런데 이런 걸 보고 아버지가 훈육한 건데 너는 정신 못차린다 갈을 보니 아버지가 그렇게 한 이유를 알겠다 등등 하는 말 보면 진짜 열받음 일단 이렇게 맞은 기억은 내 평생 상처로 안고 감 가끔 잠자려고 누울 때 이 때의 감정이 생각나서 갑자기 눈물 터지고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짐 그러다보니 조울증, 우울증은 자연스럽게 생김 자기가 진짜 이런 환경에서 컸으면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그냥 화나서 속에 있던 말들 적다보니 말투도 이상하고 너무 주절주절인 것 같고 마무리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글 올라왔을 때 제발 그런 댓글 달지 마세요 그것조차 상처가 되니까... 얼른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야 할 아이를 그런 댓글로 그 환경을 합리화하도록 만들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