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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까지 따라온 지하철 변태

변태물렀거라 |2008.12.10 11:38
조회 711 |추천 0

 

안녕하세요! 올해 22살 처자입니다~

22살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군요 으흑ㅠ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톡 읽기만 하다가,

이제 얼마 안 남은 달력을 보니 갑자기

지하철에서 만난 변태가 생각나서요

저도 한번 써봅니다 하하핫^^;;

 

글이 꽤 길어서요 스크롤압박 싫어하시는 분은

백스페이스부탁드립니다~

 

때는 11월 11일!

저는 아침 8시 15분경까지 출근하는 터라 약 7시 45분경 지하철을 탔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한 지하철풍경이었어요..

조금 이른 시간이라 막 붐비지도 않고 적당히 서서 가기에는 편하고 그런...

 

그런데 교대역을 지나 남부터미널로 가는 순간 일이 벌어진 겁니다..

제가 그날 짧은 치마 입고 반스타킹을 신었던가? 암튼 그랬는데..

누군가가 자꾸 제 뒤에 붙는 겁니다..

처음엔 교대역이라 사람이 많이 타서 자리가 없나보다 하고

자리확보를 위해 앞으로 조금 움직였습니다..

참고로 제가 서있던 곳은 좌석 앞이라 앞으로 움직일만한 자리여유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또 뒤에 붙는 거에요..

사람이 그렇게 많은가 싶어 뒤를 슬쩍 보니 사림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공간도 꽤 넉넉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그냥 이상하다라는 생각만 하고 다시 앞으로 조금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또 뒤에 붙는 거에요 이후로 약 2번정도 앞으로 전진 반복!

 

하지만 아저씨는 계속 뒤에 붙으시고...

그냥 붙는 게 아니라 느낌이 꼭 배를 한껏 내밀어서 제 엉덩이에 붙인다는 그런 느낌?

제가 키도 큰 편이고 구두를 신고 있어서 그 아저씨 배가 제 엉덩이에 왔나봐요..

 

암튼 ‘이 아저씬 대체 뭐야’ 하고 아저씨를 슬쩍 쳐다봤는데

세수만 하고 나온듯한 떡진 머리에 츄리닝차림이더군요..

츄리닝 점퍼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습니다..

외모로 사람 판단하면 안 되는 거지만, 차림새를 보자마자 변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괜히 사람 오해하면 미안하니까,

아 정말 기분 너무 나쁘고 짜증났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어차피 저는 양재에서 내리니까 시간으로 따지면 약 4분이었거든요

 

드디어 양재!

정말 4분이 30분 같았기에 내리자마자 정말 빠른 걸음으로 회사를 향해 걸었습니다..

그 아저씨가 따라올까봐 무섭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게 웬일.. 진짜로 따라온 거에요ㅠ

 

그때 제가 음악을 듣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그 아저씨가 따라오면서 절 불렀던 모양이더군요

 

아가씨 아가씨 아가씨

음악 사이로 점점 크게 들리는 아가씨 소리..

 

처음엔 따라오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내가 뭘 떨어뜨려서 누가 날 부르나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헉! 그 뒤에 붙던 바로 그 아저씨였어요 진짜 깜짝 놀랐죠..

 

그래도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보니 변태취급받아서 기분나쁘신 남자분들도 많으시고,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도 많은데 설마 변태겠나 싶어

이어폰을 빼고 왜 그러세요? 하고 물었더니

 

“아가씨 어디가요?”

 

순간 당황해서 “일하러 가는 데요” 라고 대답했다는.. 대답한 제 자신이 더 어이가 없다는..

 

암튼 대답하고 나니 그 아저씨가 제 옆으로 바싹 다가오면서

“일가요? 일가요? 일가요?” 계속 이렇게 물어보는 거에요

속으로 ‘ 변태맞구나.. 아침부터 재수없게 줴길 무시하자’ 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이어폰끼고 더 빨리 걸었습니다.. 거의 뛰다시피

그 아저씨는 계속 따라오더라구요 진짜 심장이 쿵쾅쿵쾅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어요

 

‘엘리베이터까지 쫒아오면 어떡하지? 엘리베이터 같이 타는 거 아냐?

내가 무시한다고 때리면 어떡하지? 내일 아침에 신문나는거 아냐?

건물 들어가자마자 경비아저씨한테 얘기해야겠다..’

 

막 걷고 있는데 다행히 건물로 막 들어서시는 사장님이 보이는 거에요

너무 반가워서 엄청 큰 소리로 “사장님!!!”하면서 막 뛰었습니다

건물 들어온 뒤에 밖을 슬쩍 보니 그 아저씨 그냥 앞으로 쭉 가더군요

엘리베이터 타고 나서도 그 아저씨가 들어와서 층수 확인할까봐

일부러 다른 층 눌러놓고...

집에 갈 때도 그 아저씨 있을까봐 덜덜..

그 후로 약 일주일간은 교대역만 도착하면 덜덜..

 

사실 11월 11일 그 날 집을 나서서 교대역 전까지만 해도 전 정말 기분이 좋았거든요

왠지 오늘 하루 기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할 것 같은.. 발걸음도 가볍고..

하지만 그 변태아저씨 때문에 그 날 하루 기분 완전 망쳤어요

안그래도 솔로라 빼빼로데이 슬픈데 그런 일까지 겪고..ㅠ

 

올 2008년에는 이런 비슷한 일이 왜 이렇게 많은지..ㅠ

 

그리고 며칠 후에는 그 변태아저씨랑 비슷하게 생긴 아저씨한테

헌팅도 당했다는... 내 생애 첫 헌팅이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헌팅은 정말 굴욕적이라 하소연도 못하고ㅠㅠ

 

암튼 모두들 지하철변태 조심합시다 밤길도 조심합시다

 

2009년 대박터지세요^^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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