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후기는 안써도 혹 볼까봐 한마디 적어요
내나이 이제 마흔을 바라보고
결혼도 10년차이니 그냥 여동생이라 생각하고 적을게요
님의 글을 보니
부모님도 참 반듯하신거 같고
님도 숨 한번 헛으로 쉴거같지않네요
그런데 님아..
세상을 착하게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현명하게 살아야
본인인생도 주변 사람의 인생도 수월하답니다
불행하게도
님은 님과 님의 가족에게 어울리지않는
남자를 만났네요
6년이나 만나면서 알콩달콩 사랑은 나누었지만
그 남자는 진심을 나누지않았고 님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뭐 그렇다고 스스로를 너무 자책은 마세요
님이 바보같아서가 아니라
원래 속이자 작정하면 누구나 넘어가는게 이치니까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님이 남친을 전혀 알지못했던거에 비해
님 남친은 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군요
저는 님이 처한 상황을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저 역시 딸만 있는 집의 장녀이고
늦다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으면
또한 가정문제로인해 결혼이 깨질뻔하기도 했으니까요
님처럼 반듯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자신이 정해놓은 길에서 비껴나갈때
순간 어린아이처럼 당황하며 패닉상태에 빠지더군요
그렇기떄문에 남들이 보기에 막장인
남친과 예비시어미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피해자라면 피해자라 할수있는
님이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말도 안되는 모순에 빠지는거랍니다
곱게 자란것도 있고
집안 분위기도 돈돈..하지않는 그런 집인가봅니다
상견레서 그런일이 있었다면
바로 뒤집고도 남는 데 말이죠
님의 남친은 그런 님의 성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님에게 있어서 물질적인 계산이란
정신을 반하는 썩은내를 은연중에 풍기는
터부시해야하는것입니다
특히나 인간관계에 있어 그런것을
먼저 고려한다는건 있을수도 없는 일..
마음이 중요하다 마음이 중요하다 되뇌이겠지요
그래서 그토록 쉽사리 님남친이
님의 그런 마음가짐을 콕콕콕 자극하면서
님이 감당할수없는 죄스러움을 덮어씌우고있군요
거기다 여린 님의 성격
직업상 남의 이목을 안챙길수없는 집안사정등등등
너무나 잘 꿰뚫고 그에 따른 전략을 세워
님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정말 강적이 아닐수 없습니다
님아..
님의 결혼을 깨버리는 모든 원흉이 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결혼을 생각한 남자보다 그결혼을 준비하는데 따라가는
돈을 계산해볼수밖에 없는 님의 마음이 모든걸
망쳐버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유후..
설령 그런 맘이 있다면
그런 생각은 시쳇말로 개나 줘버리세요
지금 이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것은 님이 아니라
님남친과 예비시댁의 개막장같은 사고방식에 있는거랍니다
칼만 안들었지
님부모님의 고생이 배인 재산을 님과의 사랑이란 명목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스리슬쩍 강도짓을 하겠다고 덤비는군요
아하하하하...
그게 왜 강도짓인진 다른 님들이 구구절절 써주셨으니 패스..
님아..진짜 조상님들께 절하고 또 절하십시오
님 인생 개차반될뻔한거 님 조상님들이 구제하신겁니다
파혼이 아무리 부끄러운들
이혼보다야 백번 낫지않습니까
때론 진실이 너무나 가혹해서 죽음을 생각하게 할지언정
그진실을 외면하고자 거짓으로
자기자신을 속이며 덮을때
더 큰 불행이 시작되는거랍니다
맞서기가 두려워
거짓으로 덮는 선택을 할때
선택의 당사자인 님뿐만 아니라
님의 모든 가족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그 지옥으로 같이 끌려들어간다는 걸
절대 잊지마세요
님만 참고 살면 되는게 아니라
님의 여동생,부모님 모두 속으로 피눈물 흘리며
볼모로 잡힌 님때문에
피고름을 짜내며 억지웃음을 지어야합니다
이 사랑이 떠나면
과연 내가 다시 사랑을 할수있을까
얼마나 두렵겠습니까만
세상 어딘가에서
바보같은 님을 기다리며 지쳐갈
님의 짝이 분명 기다린답니다............
개인적으로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란 말에 격하게 동의하는데..
심한 말로 두명의 남녀가 산채로 매장당하지요
그러나 서로 마음을 맞추고 사랑하며
그 좁고 어두운 관속에서
서로를 위해 몸을 날로 세우며
가쁜 숨을 나눠쉬고
서로를 도닥일때
무덤속에서도 찬기가 가시고
새생명이 잉태되지만
이미 썩은 내가 진동하는 배우자와 묻히면
그 썩은 내에
다른 배우자까지
서서히 썩어들어가지요
진동하는 악취에 멀쩡하던 사람도
미쳐갑니다
님의 남친과 예비시댁은 이미 썩었습니다
썩어문드러져가는 무덤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실라우??
님..이제라도 두 눈 뜨인걸
정말 축하해요
힘들더라도
현명한 판단 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