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아직은 조금 미숙한 불어. 이곳, 프랑스에서의 10일은 출장으로 온 것 치고는 더할 나위없이 완벽한 나날들이었음. 그리고 지금은, 일정의 마침표를 새기는 10일 째 오후였고, 그 마지막을 함께하는 배경으로 깔려진 눈부신 노을은 출장이자 여행의 완성을 지어주는 듯 하였음.
해외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보기.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던 로망이었고, 그 로망을 이루는 이 순간 속에서, 로망이든 뭐든 업무는 업무라는 것을 깨달았음. 최대한 빨리 업무를 끝마치고 저장 버튼을 누르고 나서 노트북을 닫았고, 그제서야 여유를 가지고 씁쓸하지만 에너지 보충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셔 보았음.
한국에 비해 향이 쎈 아메리카노에, 살짝 인상을 쓰며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던 그때, 누군가가 맞은 편 의자에 앉았음. 30대 중후반의 검은 머리의 여성.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이었음.
“어.. 혹시 카페에 자리가 없었나요?”
미숙한 불어였지만, 최대한 정중하게 질문을 던졌음.
“죄송해요, 전 불어는 하지 못 합니다.”
익숙한 일본어가 들려왔음. 아, 먼 타지에서 만나는 고향의 언어란 이토록 달콤한 것이었음.
“괜찮습니다. 저도 일본어가 더 편해서요.”
“다행이네요. 실례인 걸 알지만 여쭈어 볼 게 있어서요.”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한 번.. 들어주실 수 있나요?”
불어도 하지 못 하는 이 여성에게, 프랑스에서 사람을 찾는 일은 너무나 가혹해 보였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일본어를 사용해서인지 왠지 정이 가는 여성을 돕기 위해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음.
“감사합니다. 제가 찾고 있는 사람은, 30대 남성이에요.”
“그 사람도 일본어를 사용하나요?”
“어, 네.. 일본어를 사용했어요.”
“그렇군요.”
“그 사람은 빛나는.. 어 그러니까, 저기 저 노을같은 금발을 가지고 있었어요.”
여성이 가리킨 곳에는 아까 전 인상깊게 바라보던 하늘의 노을이 자리잡고 있었음.
“눈 색은 마치 바다를 연상시키는 듯한 푸른 색이었고요.”
“음..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사람을 찾기엔 어려울 것 같네요. 이름은 기억나시나요?”
“네, 당연하죠. 엘빈, 엘빈 스미스였어요.”
엘빈 스미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낯설지는 않았음. 영화 등장인물 중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나?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이 여성의 말에 집중하며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었음.
이 다음부터 여성이 꺼낸 이야기는 조금, 아니 무척 황당하였음. 그녀는 거인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여 조사병단, 거대한 벽,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에 대해 날 이해시키고자 열심히 설명을 하였지만, 듣는 입장으로서는 어린 아이의 장난질과 다름이 없게 느껴졌음. 정중하게 그녀와의 이야기를 끝내려 하였지만 이런 거짓같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여성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어쩌면 황당한 이 이야기가 진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여성은 엘빈을 조사병단이라는 곳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였음. 그녀의 입을 통해 전달받은 엘빈이라는 사람은 동화책에나 나오는 왕자님을 묘사하는 듯 하였음. 금발의 머리칼에 푸른 눈, 다부진 체격과 뛰어난 리더십, 게다가 훌륭한 전략가라니. 현실성이 점점 떨어지는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이 이야기 자체에 흥미가 생겨 자리를 떠나지 못 하게 되었음.
여성은 그런 ‘완벽한’ 엘빈 스미스에 대해 병단 입단 전부터 익히 들어왔었고, 병단에 입단한 후에도 동료들에게 엘빈의 칭찬에 대해서만 들었지, 그를 실제로 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고 하였음. 여성의 상상 속에서, 엘빈은 동료들의 칭찬과 기존의 기대감에 의해 점점 부풀려졌고, 어쩌면 동화 속 왕자님보다 점점 더 멋진 존재로 빚어져, 날이 갈수록 그에 대한 여성의 기대만 커져갔음.
그 후, 여성이 처음 ‘완벽한’ 엘빈을 마주한 건, 그가 가장 완벽하지 않을 때의 모습이었음. 유달리 잠이 오지 않던 날, 여성은 푸르른 달빛에 이끌리듯 본부 건물의 밖으로 나왔음. 전날 밤 비가 왔는지, 촉촉하게 젖어 있는 잔디를 살짝 쓰다듬던 여성의 귀에,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들려왔음.
소리에만 이끌린 채,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가던 여성은 드디어 꿈에만 그리던 그를 보게 되었음.
“엘빈..?”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여성과 눈을 맞춘 그는, 여성의 상상 속 엘빈과는 조금 달라 보였음. 하지만, 빠져들어 갈 것 같은 푸른 눈은, 상상 속 엘빈의 것과 정확히 일치하였음.
“...신병인가?”
“아, 단장님! 죄송합니다,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요. 혹시.. 어디 아프신가요?”
“신경 써줘서 고맙다만, 이만 들어가 보는 게 좋겠군..”
조금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듯 한 자 한 자를 또박또박 위엄있는 어조로 뱉어내는 엘빈이었지만, 문장의 끝맺음 속의 흔들림을 숨길 수는 없었음.
“팔.. 팔이 아프신 거죠?”
대화를 나눈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한 쪽 팔을 몇 번이나 만져대는 엘빈에, 여성은 조심히 그에게 다가갔음.
“헉..!”
분명 있어야 했지만, 팔은 보이지 않았음. 팔을 잃은 사람 앞에서 놀라는 것은 분명 무례한 일이었지만 순간의 외침만은 막을 수 없었음. 뒤늦게 여성은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엘빈에게 용서를 구했음.
“이해해. 하지만 익숙해 지는 게 좋을 거야. 조사병단에게 이런 일은 꽤 자주 일어나니까.”
“네..”
“그나저나 이 시간까지 잠들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었지?”
“잠이 오지 않아서요. 달을 보고 산책이나 할까 했었는데.. 단장님은요?”
“이왕 들킨 김에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팔이 너무 아팠다. 방에 있다간 다른 병사들에게 들릴까봐 밖으로 도망쳐 나왔는데 여기서도 들키고 말았네.”
말 끝에 희미한 웃음이 덧붙었지만, 그 웃음은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빠르게 흩어지고 말았음.
“어.. 산책, 같이 하실래요?”
“그러지.”
의외로 흔쾌히 응한 엘빈이었음. 어쩌다 보니 여성이 산책을 이끌게 되었고, 신병이라 이곳에 대해 잘 알지 못 하는 여성은, 발 닿는 아무 곳으로 엘빈을 이끌었음. 이곳에서 오래 생활한 엘빈은 누구보다 좋은 산책로를 잘 알고 있었을 테지만, 그는 자신을 위해 쩔쩔매며 좋은 산책로를 찾는 신병이 귀여워 보였는지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따라 주었음.
“단장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것이지?”
“단장님은 왜 조사병단을 선택하신 건가요?”
“그건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다만,”
“어.. 음..”
말문이 막혔는지 머리를 긁적이는 여성을 보며 엘빈은 잠깐 미소를 보였음. 그리고 무언가 굳은 결심을 한 듯, 그의 입이 열였음.
“왠지 네게는 모든 걸 말해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새벽 공기 탓인지, 네게 최악의 모습을 이미 들켜서 그런지.”
“저, 입 무겁습니다!”
“... 꿈. 내게는 꿈이 있다.”
“꿈이라면..?”
“종착지도 그 과정도 불분명한 꿈. 그 꿈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수 백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니 이젠 욕심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군.”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음. 여기서 무언가를 더 물었다간, 엘빈의 입이 닫혀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음.
“그래도 언젠간 이룰 수 있겠죠! 제가 도울 수 있으면 도울게요.”
“이미 도와주고 있어. 말만으로도 고맙군.”
“앗, 차가..”
그 순간, 여성의 이마에 차가운 물방울이 내리앉았음.
“어? 눈이다, 단장님 눈 와요!”
눈.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음. 여성은 손을 뻗어 내리는 눈을 잡고자 하였고, 엘빈은 뒤에서 그 모습을 묵묵히 바라 보고 있었음. 그 모습을 보며 그는 자신의 한 손을 조심스레 내밀었고,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는 그 손에 조용히 눈 하나가 내려 앉았음. 마치 이제부터 좋은 일이 일어날 것처럼.
“날이 추워지고 있군. 이만 들어가도록 하지.”
눈을 향해 폴짝폴짝 뛰고 있는 여성에게, 엘빈이 다가가 말하였음. 이미 여성의 머리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져 있었고, 엘빈은 그 눈을 털어주었음.
“네.. 아쉽지만 눈은 내일 잡아봐야겠어요.”
엘빈은, 어쩌면 이 신병에게는 ‘눈을 잡아보는 것’이 사소하지만 이루고 싶은 꿈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자신에게 희망을 준 이 신병에게 자신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음.
“손. 잠시 내밀어 볼 수 있겠나.”
엘빈의 말을 따라 내민 여성의 손을, 엘빈이 살포시 잡아 하늘을 향해 높이 들어올려 주었음. 엘빈의 큰 키 덕분에 여성은 손을 전보다 더 높이 들 수 있었고, 그런 여성의 손에 차가운 눈들이 무수히 내려 앉아 다시 녹아버리고, 다시 새로운 눈들이 내려앉고 녹아버리고를 반복하였음.
“우와, 단장님! 손에서 느껴져요!”
만족해 하는 여성의 외침을 들은 후에야 엘빈은 다시 맞잡은 손을 내려 주었음. 단지 차가운, 그리고 녹아버리는 눈일 뿐인데도 무엇이 이리 좋은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누군가의 순수한 행복을 눈에 담게 된 엘빈에게는 이것으로도 충분히 따스함이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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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눈은 오지 않았음. 여성과 엘빈은 각자의 위치에서 내심 눈을 기다렸지만 그들의 바램은 무시하는 듯, 하늘은 한 번도 눈을 내려주지 않았음.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눈은, 엘빈의 마지막 순간에 내려 주었음.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간간이 눈을 뜰 때마다 눈 앞의 풍경은 바뀌어져 있었고, 이젠 시끄럽게 들려오는 언쟁 소리와 함께, 어딘가 딱딱한 곳에 눕혀져 있는 것 같았음.
주위는 시끄러웠지만, 엘빈에게 그런 소리들은 들려오지 않았음. 그저 눈을 힘겹게 깜빡일 때마다 자신을 차갑게 반기는 눈이 느껴졌고, 누군가가 자꾸만 떠올랐음.
마지막으로 엘빈은, 있는 힘껏 자신의 손을 펴 보았음. 눈은 더 이상 떠지지 않았고, 오로지 손에서만 모든 감각이 느껴졌음.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은 영원할 것만 같은 암흑 속에서,
툭
하고 차갑게 내리 앉은 눈이 암흑에서 그를 구제해 주었음.
시작은 하나였지만, 곧이어 손에서는 수많은 차가움이 느껴졌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엘빈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온전히 눈을 감을 수 있었음.
자신의 손에 내린 눈들이, 지금 떠올린 누군가에게, 자신이 받았던 것처럼, 희망으로 전해질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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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마친 여성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음.
테이블 위의 냅킨을 여성에게 급히 건넸고, 여성은 눈물을 닦으면서도 눈물을 멈추지 않았음.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아직도 이 현실성 없는 이야기에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 형식상의 위로만 건넬 뿐이었음.
여성은 애써 눈물을 삼키며 힘겹게 입을 열었음.
“제가, 말,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시겠나요?”
거인이니 조사병단이니 만화에만 나올 것 같은 이야기였고, 가장 의문스러운 건 ‘엘빈’이라는, 이 여성이 찾고 있는 남자였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기억 속에서 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작은 한숨을 내쉬며 여성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음.
“죄송합니다, 도무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기억을 더듬던 찰나의 순간 속에서 잔뜩 기대를 하며 바라보던 여성의 눈은, 대답을 듣자마자 생기를 잃었고 더 이상 미련은 없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나 마지막 인사를 건네었음.
“... 제가 한 터무니 없는 말들도 귀 기울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아, 저기..!”
할 말만 마치고 뒤 돌아서서 저 멀리 걸어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보니, 왠지 이대로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 서둘러 카페 안으로 들어가, 계산을 끝마치고 이젠 작은 점처럼 보이는 여성의 뒷모습을 따라 무작정 달리기 시작하였음.
“저기요!”
숨을 고르며 여성을 불러세웠음.
“하아.. 하아.. 잠시만요.”
급하게 뛰었던 터라 숨이 차올랐고,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가졌음. 그 순간,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음. 나는 왜 이 여성을 불러세웠지? 무슨 말을 건네려고 했던 거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여성의 눈빛만 차가워졌고, 결국 아무 말이나 의식에 따라 뱉어낼 수 밖에 없었음.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에서 가장 되뇌이는 이 말.
“그.. 엘빈이라는 사람을 찾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성도 대답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리는 듯 해 보였음. 빛나는 노을 속에서 흘러가는 구름만이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던 그때, 여성이 조용히 대답을 하였음.
“제가 짝사랑하던 사람이었어요.”
짝사랑.. 어쩌면 사랑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사랑이 바로 짝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정말 나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냥 유난히 빛나는 노을 속에서 처음 만나 잠깐 괴상한 대화를 나눈 같은 일본어를 쓰는 여성일 뿐이지만, 이 여성과 괴상할지라도, 그녀의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일지라도, 대화를 좀 더 나누어 보고 싶어졌음.
“어.. 음.. 제가, 아니, 저랑..!”
이전까지 누군가의 앞에서 떨어본 적은 없었음. 항상 어느 곳에서나 말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지금은 밀려오는 엄청난 떨림에, 한 단어를 이야기하기까지도 꽤 큰 용기가 필요하였음.
“그러니까 저랑..!”
“괜찮아요, 천천히 말해보세요.”
“... 저랑 같이 찾아보실래요? 그 엘빈 스미스라는 남자.”
귓가에서 윙윙대는 소리와 쿵쾅대는 심장 소리 때문에 여성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지만, 여성의 입가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저 미소를 보니 분명 긍정의 대답일 거란 확신이 들었음. 프랑스에서의 10일 간 출장은 끝이 났고, 난 내일도 일을 해야 했지만 당장은 이 여성과의 시간이 더 소중히 느껴졌음.
그리고,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음.
눈치챘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글에서 화자는 엘빈 스미스였어! 정확히는 전생이 엘빈 스미스인 사람이지? 그러니까, 이 여성은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전생 속 짝사랑 상대인 엘빈 스미스를 찾기 위해 아마 평생을 헤매었을 거야. 그렇게 찾아다니던 엘빈을 프랑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혹시나 이 사람도 자기처럼 전생을 기억할까 싶어서 엘빈(지금은 물론 다른 이름이지만)에게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걸 알지만 전생의 이야기(조사병단)를 풀어 놓았어. 하지만 엘빈은 기억해 내지 못 하였고, 여성은 실망하며 엘빈을 놓아주고자 하였어. 전생은 기억하지 못 하지만, 왠지 이 여성에게 이끌리는 엘빈과, 그런 엘빈의 붙잡음에 새로운 기대를 품게 되는 여성의 앞으로의 이야기는 분명 해피엔딩이겠지! 엘빈이 전생을 기억해 내든, 아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