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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의식적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더라.

부산고폭탄 |2021.08.09 17:14
조회 156 |추천 0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안이 많이 가부장적이야. (사실 이게 가부장적이라는 것도 인식하지 못했지만.)



명절때 일가 친척들 모이면 음식도 하고, 제사상도 준비하는데 내 어릴때 기억을 빗대어 보자면 큰 아버지들이나, 우리 아버지나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반주 한잔씩 하시면서 정치 이야기만 하셨던 것 같아.



뭐, 아예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긴 한데, 병풍 준비하는거랑 음식이 준비된 종기를 정해진 위치에 알맞게 올리는건 별로 힘든 일이 아니긴 하지.



그런데 아버지 세대는 분명 그랬던 것 같은데, 그 아랫 세대. 그러니까 사촌형들이나 나나 동생들이나 다 같이 제사상 준비하는걸 도왔던 것 같아.



튀김류는 못해도(몰랐는데 이게 제법 기술이 필요하더라고...) 탕국 만드는거나, 밥 앉히는거나, 과일 썰고, 문어나 생선 다듬는거나. 사온 음식 혹은 만든 음식 나르고, 상 차리는 건 다 같이 분담해서 했거든. (물론, 큰 어머니들이 방해된다고 저리 가라고 많이 하셨지만 ㅠㅠ)



나는 어릴때나 청소년기때나 갓 20살 먹었을때나 가부장제라는걸 몰랐어. 정확히는 용어는 알아도 그게 어떠한 것인지를 몰랐던거지.



그렇지만 그걸 몰랐어도 엄마나 큰 어머니(+누나들)들이 하는걸 보며 괜스레 돕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거든. 나 뿐만 아니라 형들도 그랬고.



그런데 이게 딱히 우리 사회의 문제 중 하나로 떠올라서도 아니고, 뭐든지 다 같이 평등하게 해야한다, 라고 교육 받아서도 아니고, 딱히 누가 눈치를 줬던 것도 아니며, 누가 시켜서 했던 것도 아니야. 그냥 자연스럽게 바뀐거지.



어쨌든 우리 집안 제사 관련해서 예시를 들긴 했는데, 내 사촌형들도 이미 다 결혼했고, 애도 낳고, 형수님들이랑 서로 동고동락하며 열심히 사는걸 보고 있으면 말이지. 페미니즘이니, 남녀갈등이니, 여혐, 남혐 하는건 솔직히 다른 세계의 이야기인 것 같고,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기도 해.



물론 내 가슴 속에 깊게 와닿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전부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젊은 2,30대 청년들은 옛날 사고방식에 젖어서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아니면 좀 덜하거나.(이것도 우리 집안의 아버지 세대와 내 세대를 비교했을때 이야기야. 남의 집안 사정까지는 잘 모르겠네.)




대한민국 사회도 어느덧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데 나는 이게 그저 과도기때 생기는 아픔, 사소한 의견 충돌, 조금 더 밝은 내일과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성장통 정도로만 끝났으면 좋겠어.



요즘 넷상을 보면 같은 나라 사람인데도 다른 성별끼리 서로 못 죽여서 안달난 것 마냥 비방하고, 헐뜯고 하는 것도 도를 지나치지 않았으면 하고. 언젠가는 그런 시절도 있었지, 하고 마냥 웃어넘길 일이 되면 좋으련만.



아무튼 남녀갈등이니, 뭐니하며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거 굉장히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비록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속에 담긴 불만을 외치지 않으면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 없고, 바뀌는 것도 없다는걸 잘 알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남녀 갈등을 일부러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



이게 진짜로 옛날 지역 갈등 조성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것 마냥 갈라치기 하는건지, 아니면 지금까지 쌓여왔던 문제점들이 갑자기 팍 터진건지는 모르겠지만 남녀 팀 나눠서 싸우는건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아니면 싸우는건 어쩔 수 없더라도 서로가 서로간에 이상한 편견 같은건 안 가졌으면 하고.



왜 그런거 있잖아.
예시를 들자면 남자는 다 잠재적 가해자다, 페미하는 여자는 다 쿵쾅이다. 같은거. 그거 진심으로 믿는거 아니지? 어떻게 대한민국 인구 5천만명 중 각각 2500만명을 똑같은 부류로 정의할 수 있겠어.(그 중에서도 정신 나간 인간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쓸데없는 뻘소리 구구절절 늘어놓았는데, 다 좋은 사랑하고,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에 그런거니 부디 이해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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