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가게를 오픈했어요
제가 마침 이직할 때까지 두달 정도 여유가 있어서
가게 오픈 준비 때부터 도와달라고 하면
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도와줬어요
가게 오픈하고 매출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매일 20시간 가까이 문을 열어야 하니
당장 알바 쓰기도 좀 곤란하다며
일하면 돈을 줄테니 도와달라고 해서
하루에 15시간 정도 도와주며 하루에 4시간도 못 자고 있어요..
정말 잘 됐음 좋겠고 부모님도 지원 많이 해주신 가게라
정말 제 일처럼 일하고 제 돈으로 매출 올려주고..
음식 파는 곳인데, 밥도 그냥 제 돈으로 먹어요
그리고 동생이 이쪽 업계에선 좀 젊은 편이라
혹시나 무시 당할까봐 잡일은 무조건 사장님이라고 부르고
최대한 제가 하며 몸쓰고 힘쓰고
서류 처리 한다고 구청 시청 다닐 때 저 혼자 가게 보고..하면서
일주일째 일하는 중있어요 정말 힘들더라구요
어깨 허리 발..안 아픈 곳이 없어서 자영업이 진짜 힘들구나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ㅎ
그래도 벌써 단골도 생기고 제가 잘 되는 것처럼 뿌듯해서
일하는 보람이 있었어요
근데 슬슬 문제가 터져서 오늘은 집중도 안되고 좀 힘들어서
제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답답하고 서러운 마음에 글 써봐요..
어제 갑자기 매출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다며
돈을 주기가 힘들 것 같단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갑자기 좀 멍해지고 현타?가 오더라구요
돈 다 받을 생각도 없었어요
그저 어느 정도 수고 했다고 차비라도 주면
그 돈도 가게 잘 되라고 매상 올려주는데 쓰려고 했죠
매출이 안나오는 것도 아니거든요...
인건비 하나 없이 오픈 첫달에 이것저것 다 빼고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순수익 5백 정도 예상 된다고 불과 그저께 그러더니
갑자기 어제 저렇게 말하니까 서럽다고 해야 하나요?
제가 지금 뭘 위해 내 건강 해치고 내몸 갈아가면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화장실도 열몇시간 동안 겨우 한번 갈 정도로 내 일처럼 열심히 일하는 건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원래는 다 이런데 제가 잘 몰라서 이런 건가요?
보통 이런 경우에 돈 안 받고 그냥 무임금으로 일해주는 건가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본인 부하직원인냥 뭐 물어볼 때마다 대놓고 짜증난다는 표정이며 하대하는 태도, 당연히 전 모르니까 물어보는 건데 전혀 알려주지도 않고 본인이 일하는 거 곁눈질로 쳐다보며 겨우 배워서 큰 실수 없이 일하고 있는데도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드는지 툭하면 일 못한다는 식의 태도와 못한다는 말..
오히려 일 잘하셔서 사장님인줄 알았다는 소리 동생이 없을 때 사정말 여러번 들었거든요
여태 돈이나 밥한끼는 커녕 고맙다는 말도 한마디도 못들으며 제가 계속 일해주는게 맞는 걸까요?
부모님도 제가 도와주는게 당연하고 생각하시거든요
한달 정도 도와주기로 해서 3주는 더 도와줘야 하는데 솔직히 전 사무직 일만 한 사람이라 몸이 너무 힘들고 고달픈데다
오늘 갑자기 서럽고 힘들어서 그냥 제가 사는 집으로 가고 싶어졌어요..
어제 농담으로 부모님이 가게 오셔서 매출 얘기가 나와서 순이익 얼마 정도 나올 것 같다 최저시급이 얼마 일당이 얼마 얘기하다가
나 일당 못 받으면 엄마가 줄거야? 이랬더니
갑자기 제가 여태 쓴 학비며 학원비에 제가 쓰지도 않는 돈까지 들먹이며 니가 살면서 여태 공부한다고 2천만원을 썼는데 그게 부모한테 할 소리냐며 욕만 먹어서 저녁도 제대로 못 먹었네요..
저 고액 과외 같은 거 받은 적 없고 국립대에서 장학금 받고 다녔거든요
이번에 동생 가게 오픈하는데 1억 5천 해주셨어요...
어제 여러모로 너무 현타가 와서 내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고
이렇게 도와주다 내가 몸살이라도 나도 누구 하나 걱정해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도와주며 일하는 시간을 줄인다거나 하루 아님 반나절이라도 좀 쉬면서 자고 싶다고 해도 부모님이며 동생이며 전부 난리칠거고 분명 제 편은 아무도 없을것 같은데 사람 취급이나 당할까요?
지금도 화장실 급해서 간다며 글쓰고 있어요 너무 답답해서요
예전엔 애써 부정했던 더 아픈 손가락이 제가 아니라 동생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불쑥 드네요..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