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많이 위로 받았어
요새 눈물이 메말랐는데 펑펑 울 정도로.
근데 20-30대들이 위로 받는다니깐 너무 신기하다. 나같이 모난 돌 같은 사람이 세상에도 있구나 싶어서 다시 또 위로가 된당
그냥 요즘 내 탓 내 잘못으로 넘겨 짚었던 일들이 하나 둘 쌓이면서 너무 버거웠거든
뭘해도 잘못한게 있다면 다 내탓이야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못해서 내가 못나서 망친거니까 떠나버리고 싶다 이런식으로 생각했고 나쁘게 말하자면 아니란걸 알면서도 인지왜곡 하게 됐거든
근데 내 이 사고의 패턴들이 만들어지게 된 건 어른들의 책임도 있구나 싶었어. 바쁘고 귀찮고 피곤한 어른들, 본인은 물론이고 타인의 감정에도 서툴렀던 어른들, 마음을 읽고 지도해주는데 무지했던 주변 어른들의 부주의함으로 인해서 생겼던 거구나, 잘 꿰어 놓은 구슬 같은 말로, 너를 위해서라는 말로 잘못된 나를 고치고 예쁘고 착한 모습 되어야 된다는 어른들의 겉햝기식 잔소리 서너마디 아래 방치 당해서 만들어진 내 아주 깊은 내면이 숨죽여 내는 아픈 목소리인 거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
어른들의 합리화와 권리적인 태도로 나를 항상 지적하니까 앞에서는 기죽고 네네했지만 내면에는 엄청 꼬여 있던 이유도 이것 때문인 것 같아 납득도 안되고 불만족스럽지만 사랑받고 싶어서 아등바등 대느라 막상 어른들의 계획 아래 묵살당한 내 감정들을 풀어가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뒷전이었거든 내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아이들을 보면서 난 공감을 많이 되더라 깨물고 던지고 소리지르는 얘들의 문제상황을 보면 내가 겪었던 일들과 똑같았어. 내가 문제 표현만 안했을뿐이지 같은 마음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 바뀌지 않는 어린시절인건 여전해. 그렇지만 오은영 박사님이 그 때 당시 어른들 앞에 서서 정색하고 따끔하게 훈계하시고 아이의 입장에선 한없이 너그러워지시면서 최대한 금쪽이는 사실 이랬는데 알아주셔야 돼요 라고 대변해서 말씀하시는데 그냥 한이 풀리는 느낌이라 울면서 봤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천번을 말해도 듣지않던 귀들이 그분 앞에서는 활짝열리니까 속시원하면서도 허무하더라고.
그분같은 힘을 기르고 싶더라 내 말로 남들을 휘두르는 힘이라기 보다는,
상대가 이해가 안되니까 내 맘을 몰라주니까 상처주다 못해 서로를 해치려드는 사람들을 다시 끈끈하게 사랑하게 해주는 힘.
난 이제 따지자면 금쪽이의 나이보단 부모님의 나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중간단계의 나이긴 하지만 아직 이렇게 내 어린 마음을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해 하마터면 나같이 가여운 영혼들을 여럿 만들뻔했으니까
상담도 받아봤는데 추상적인 얘기다보니 안되는 걸 어떡해요 이해는 되지만 안되는 걸 어떻게 해결해요 라고 그만두고 나왔었는데 오은영 박사님이 풀어주시는 사례들을 보니까 진짜 생생하게 와닿더라고 상담으로만 알던 얘기들이 체감되면서 다시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되고 다시 곱씹게 되더라구. 상담은 받는게 맞는 것 같아 미미하게라도 도움이 되는데 그게 무시할수 없을정도로 너무 귀한 맞춤형 가르침이라 그 시기에는 도움이 돼 다만 상담사분이랑 잘 맞아야 한다는 거... 난 안맞아서 그만뒀지만 맞는분을 다시 찾아가야겠지 어떻게든 그냥 나혼자 하는 몇줄 다짐이야
그냥 갑자기 새벽이라서 써봤는데
글이 너무 길고 추상적이여서 많이들 안읽을 것 같네
그래도 상관없어 그냥 일기처럼 쓴 거니까
다들 너무 아픈 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렇더라도 밤이니까 다행이야
마지막으로 펑펑울고 자야지
다들 잘 자 행복한 꿈 꿔
사진은 선물!
내가 찍은 것중에
두번째로 아끼는 거
다들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