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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가게 주인 드림주와 리바이 드림

https://www.etsy.com/listing/817794668/french-patisserie-peel-and-stick?hcb=1






"엘빈."

"응, 리바이."



"... 지금 상황에서 가정을 꾸리는 건 무리인가?"

고개를 숙여 업무에 눈을 고정하던 엘빈이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고 눈 앞의 리바이를 벙찐 채 바라보았음. 리바이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소파에 앉아 찻잔만 휘휘 돌리고 있을 뿐이었음.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긴 거야?"

"그냥.. 괜한 말을 한 것 같군. 신경쓰지마. 그리고 오후엔 잠시 시내에 다녀오겠다."

리바이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음. 리바이에 대해 웬만한 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폭탄발언을 하고서 자기는 빠져나가 버리다니.

"결혼이라.."

엘빈은 조용히 생각해 보았음. 리바이의 결혼이라.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만약 리바이가 결혼을 한다면 누구보다 축하해줄 그였음. 지금의 리바이 곁엔 누구라도 있어주는 편이 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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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

문을 열자마자 달콤한 냄새가 훅 느껴졌음. 쇼케이스에는 케이크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가게 곳곳엔 주인의 취향이 가득 담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져 있었음.

리바이는 천천히 카운터로 다가갔음. 그곳엔 누군가가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음. 말없이 너를 내려다 보던 리바이는, 널 조용히 안아서 가게 뒤 편 휴게실의 침대에 눕혀 주었음.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이불을 목 끝까지 정성스레 올려주었고 옆으로 흘러내린 앞머리들을 조심히 넘겨주었음.

무슨 꿈이라도 꾸는 건지, 살짝 올라가는 네 입꼬리를 보고서야, 리바이는 안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가게로 나왔음.

걸치고 있던 외투를 옷걸이에 걸고 옆에 걸린 앞치마를 능숙하게 매었음. 양 팔의 흰 셔츠를 살짝 걷어올리고 나서, 리바이는 가게 청소를 시작하였음. 간간이 손님들이 다녀갔고, 그때마다 익숙하게 응대를 하였음.

몇몇 단골들은 종종 가게에 오던 리바이의 얼굴을 익혀서 반가워 하며, ㅇㅇ이 훌륭한 남편을 두었다며 칭찬을 하였음. 아직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부정은 하지 않는 리바이였음.

어느새 시간은 흘러 어둑어둑한 밤이 되었고, 리바이는 가게 밖으로 나가 OPEN 팻말을 뒤집어 CLOSE로 바꾸었음. 때마침 휴게실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려왔고, 리바이는 서둘러 휴게실로 향했음.

"음.. 리바이?"

"그래."

"헉! 나 자버린 거야? 혹시 지금 몇 시야?"

"걱정마. 오늘 가게는 내가 봤어."

"미안해.. 깨우지 그랬어."

"웃고 있어서. 좋은 꿈이라도 꾸었나?"

"응, 그게 있잖아. 나랑 리바이가 꿈에서 결혼을 했어. 너무너무 행복한 거 있지?"

리바이는 배시시 웃으며 말을 하는 너의 볼을 따뜻한 손으로 쓰다듬어 주었음.

"ㅇㅇ."

"응?"

"... 결혼이 하고 싶나."

"음.."

은근 긴장이 되었음.

"결혼도 좋지만.. 난 리바이만 있으면 돼. 리바이는 어때?"

리바이는 감싸쥔 너의 볼에 입을 맞추어 주고는, 너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음.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널 불안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

너는 두 팔을 벌려 리바이를 꼭 껴안았음.

"나 하나도 안 불안해. 이렇게 내 품에 항상 있을 거잖아. 그렇지, 리바이?"

"... 오늘 자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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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눈부신 아침 햇살에, 리바이는 살짝 찡그리며 잠에서 깨어났음. 아직 잠에서 덜 깬 채로 옆자리를 더듬어 보았지만 있어야 할 사람은 없었고, 그저 얇은 이불만이 만져질 뿐이었음.

자리에서 일어나 이부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한 리바이는, 휴게실에서 나와 가게로 향했음.

리바이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은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빵을 포장하는 너의 뒤로 향하였고, 포근한 향기가 나는 네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음.

"... 너무 일찍 일어난 것 아닌가."

"일찍이라니ㅋㅋ 지금 시간 봐, 벌써 정오야."

"하?"

"잠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리바이? 이래서 병단 생활은 어떻게 하는 거야ㅋㅋ"

늘 이러했음. 너의 곁에서 너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함께 잠드는 날에는, 평소 2~3시간밖에 잠들지 못하던 리바이도 걱정 없이 편하게 푹 잘 수 있었음.

"... 그러게."

너를 뒤에서 껴안으며 리바이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음. 만약 네가 자신의 병단 생활을 자세히 알게 된다면, 걱정을 할까봐 늘 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다며 너를 안심시키는 리바이였고, 그런 리바이를 믿는 너는 리바이가 실제로는 불면증을 앓고 있으며,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 하였음.

"벌써부터 주문이 들어왔나보군."

"응? 아~ 이 빵들? 이거 리바이가 가져갈 것들이야"

"하?"

"음.. 저번에 스미스씨가 이 몽블랑을 엄청 맛있게 드셨다는 기억이 있어서."

"하.. 엘빈까지 챙겨주지 않아도 돼."

"스미스씨도 스미스씨지만~ 난 리바이 챙기는 건데? 디저트 가게 주인 여자친구 둔 김에 점수 좀 따야하지 않겠어, 리바이 병장?"

리바이에게 안긴 채, 엘빈에게 줄 빵을 포장하며 장난을 치는 네가 귀엽다는 듯이 피식 웃는 리바이였음.

"... 그런데, 리바이. 나 리바이랑 같이 본부에 가 보고 싶어. 리바이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궁금하고.."

"그건 전에도 말했잖아."

"응.. 알았어, 리바이.."

금새 시무룩해진 너를 바라보던 리바이는, 너의 볼에 입을 맞추어 주고는 너와 눈을 맞추며 말하였음.

"걱정마, 걱정시키는 일은 안 해."

자신있게 이야기하였지만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는 없었음. 리바이라고 해서 너를 본부에 데려가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음. 사실은 당장이라도 본부에 데려가서 병사들에게 너를 소개해 주고 싶었고, 자신의 공간에서 미소 짓는 널 누구보다 보고 싶어했음.

하지만 네가 본부에 오게 된다면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었고, 그 후로 넌 리바이를 걱정하느라 하루하루 힘들어 할 것이 뻔하였음. 네가 힘들어할 바에는 그냥 자신이 못 된 사람이 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네겐 절대 사실대로 터놓고 이야기해주지 않는 리바이였음.


어느덧 시간은 흘러, 리바이가 다시 본부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음. 사실 늦어도 어젯밤에는 돌아가야 했지만 엘빈에게 혼날 각오를 하고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무단외박을 해버린 리바이였음. 그걸 알 리가 없는 너는 그저 리바이의 휴가가 너무 짧다고 생각하며 그의 짐을 챙겨주고 있었음.

"음.. 빵은 여기 있고, 이것도 챙겨가 리바이. 그리고 이것도.."

리바이와의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눈물이 차올랐지만 그 모습만큼은 리바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넌 횡설수설하며 얼굴을 숨겼음.

리바이가 그런 너를 모를 리 없었음. 고개를 돌린 채 자신의 눈을 피하는 너의 볼을 양 손으로 잡고 자신을 보게 한 리바이는, 눈물이 흐르는 너의 눈에 입을 맞추어 주었음.

"갔다 올게."

"나 안 울려고 했는데.."

"알아."

"또 올거지? 기다릴게, 리바이.."

리바이는 대답 대신 널 있는 힘껏 꼭 안아주었음. 리바이에게 안긴 너는 아이처럼 펑펑 울어버렸고, 리바이도 그런 너를 남겨두고 떠나기 싫어서 인상을 잔뜩 찌푸렸음.

곧, 네가 리바이를 애써 밀어내었음.

"이제 가, 리바이.."

"응."

"진짜 가.. 벌써 갈 시간 한참이나 지났잖아."

"응."

"왜 안가.. 나 기대하기 싫어.."

"ㅇㅇ."

"......"

"힘들 땐 가게 열지 말고 쉬어라. 네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은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나한테 말해줘. 그리고 내가 혹시 늦으면.. 기다려도 안 오면 그냥 날 잊어줘, ㅇㅇ."

분명 하고 싶은 말은, 그리고 해야 할 말은 많았는데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려서 리바이의 말에 그저 고개만 끄덕일 수 밖에 없었음.

끝까지 기다릴 거라고,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말 해야 했는데, 목소리가 눌리는 바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며 서 있었음.

"이제 갈게, ㅇㅇ."

우는 너의 이마에 입을 맞추어 준 리바이는, 마지막으로 너의 눈물을 닦아준 후 천천히 가게 밖으로 나섰음. 점점 멀어져가는 리바이의 뒷모습이 정말 마지막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음.

너는 달려가서 리바이의 등을 꼭 껴안았음. 네가 달려올 것을 알고 있던 리바이는 일부러 천천히 걷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너의 손을 다정히 감쌌음.

"리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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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으로 하려던 말은 하지 못 했음. 불꺼진 가게에 홀로 앉아 있던 너는 고개를 들어 가게를 둘러 보았음. 금방이라도 리바이가 네게 다가와 줄 것만 같았는데, 가게 안에는 차가운 한기만 느껴졌음.

너는 리바이에게 하려던 말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았음. 늘 하려고 하지만 끝끝내 하지 못하는 말.


'나한테도 기대어 주면 안돼, 리바이?'






< 외전 -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

그런 날이 있음. 모든 일이 갑자기 잘 풀리지 않는 날. 이상하게 운이 무지하게 나쁜 것 같은 날.

그날, 그러니까 너와 리바이가 처음 만난 날이 리바이에게는 그런 날이었음.

애지중지하던 빗자루가 두동강나고, 엘빈과 잠깐 차를 마시던 사이 찻잔에 갑자기 금이 가더니 쩌적 소리를 내며 깨져 버렸음. 그 뿐만이 아니라 서류에 잉크가 번지고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질 뻔하는 등 모든 일에 괜히 제동이 걸리자, 사소한 일에는 큰 신경을 두지 않는 리바이도 조금씩 기분이 상하기 시작하였음.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기분 전환을 할 겸, 엘빈에게 허락을 맡고 홀로 월 로제 번화가의 시내로 향했음. 청소용품점에서 근사한 빗자루를 골랐고, 그릇을 파는 곳에서는 심플하지만 세련된 찻잔을 담았음. 볼일을 모두 보고 다시 본부로 돌아가려던 그때, 리바이의 눈에 어떤 간판이 들어왔음.

딸랑 -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유리문이 열리고, 달콤하고 포근한 빵 냄새가 코끝을 스쳤음.

"어서오세요!"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리바이를 반기는 너였음.

목적도 없이 왜인지 모르게 순간 이끌려서 이곳에 들어온 리바이는, 살짝 멍을 때리며 쇼케이스 앞에 서 있었음.

"혹시 찾으시는 게 있으신가요?"

"아아.. 그런 건 없다만,"

"음.. 그럼 제가 추천해 드릴까요?"

손님에게는 항상 친절한 네가 물음을 던졌고, 리바이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였음.

네가 쇼케이스에서 조심히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닌 몽블랑이었음. 잘 꾸며진 상자에 몽블랑을 담은 넌, 리바이에게 그것을 건네었고 리바이는 자신도 모르게 사버린 몽블랑을 흘끗 본 후 가게를 나왔음.

"또 오세요!"

가게를 나서며 해맑게 들려온 너의 그 목소리를 평생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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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리바이, 이건 뭐지?"



"몽블랑이다. 직원이 추천해준 것이니 맛있을 거야."

"나 혼자 먹어도 돼?"

"단 건 딱히 먹고 싶지 않아서."

"고마워, 리바이. 잘 먹을게."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엘빈에게 몽블랑을 건네고 엘빈의 책상 앞 소파에 앉은 리바이는 몽블랑을 신기한 듯 꺼내어 맛을 보는 엘빈을 보고 있었음.

"와."

"맛있나?"

"리바이, 맛있어.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말을 하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 다음 조각을 입에 넣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엘빈이었음. 한 조각씩 입에 넣을 때마다 연신 "리바이, 맛있어."를 외쳐대었고, 리바이는 엘빈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음.

"그런데 리바이,"

마지막 조각만을 남겨둔 엘빈이 입을 열었음.

"아?"

"지금은 기분이 괜찮아 보이네. 오전에는 어딘가 안 좋아 보였는데."

리바이 자신도 잊고 있었던 것이었음. 엘빈의 말을 듣자, 그제서야 오전에 연이어 일어났던 불운으로 기분이 상했던 것이 떠올랐고, 언제 그랬냐는 듯 그러한 찝찝함은 말끔히 사라진 현재 자신의 기분 상태가 신기하면서도 그 계기가 궁금해졌음. 그리고 그 답을, 엘빈이 몽블랑을 맛있게 먹어주었다는 것으로 확정지어 버렸음.

그 후로 리바이는 맛있게 몽블랑을 먹던 엘빈 생각이 나서, 일주일에 한 번 꼴은 네 디저트 가게를 방문하여 몽블랑을 사 갔고, 그 결과 단시간에 단골 손님이 되어 버렸음.

어느새 네게는 미리 몽블랑 하나를 빼두고 리바이를 기다리는 일이, 그리고 리바이에게는 한 주의 끝을 네 디저트 가게에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일상이 되었음.

그러다가 어느 날은 분명 리바이가 와야 하는 날인데도 그는 가게를 마감할 때까지 오지 않았음.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리바이는 오지 않았고, 너는 이름도, 직업도 모르는 '몽블랑을 좋아하는 단골 손님'의 부재에 조금 섭섭한 기분이 들었음.

리바이가 네 가게에 가지 못 한 이유는 벽외조사와 벽외조사 이후 서류 제출 때문이었음. 리바이도 벽외조사 후 본부에 돌아와서 서류를 정리하는 동안, 네 생각이 나곤 하였음.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이름은 모르지만 해맑은 주인의 디저트 가게 방문'을 하지 못 하고 있으니 당연히 생각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리바이였음.

그리고 드디어 서류 제출이 완전히 끝나고 약간의 자유 시간이 생긴 날, 리바이는 서둘러 정장으로 갈아입고 시내로 나설 준비를 하였음.

마차를 타고 번화가에 도착하여 네 디저트 가게 간판을 발견하기 전까지도 리바이는 알지 못 하였음. 가게 문 손잡이를 움켜 쥔 그때, 리바이는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음.

바로, 자신이 이곳에 오기까지의 과정에서, 그리고 지금, 답지 않게 꽤나 신나 있다는 것이었음.


딸랑 -

어쨌거나 가게의 문은 열렸고, 너, 그리고 리바이는 자신들도 모르게 오랜만에 마주한 서로를 반가워 하였음.

"오늘까지만 몽블랑을 빼두려고 했는데.. 오셔서 다행이에요!"

"아아.. 그러냐."

자연스레 카운터 옆 나무의자에 자리를 잡은 리바이는 너와 사소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사소하지 않은 대화를 나누었음. 그 사이 손님이 몇 명이나 오갔지만 좀처럼 리바이와 너의 대화는 끊이지 않았음.

잠시 대화를 끊어 줄 오븐 소리가 들려왔고, 넌 빵을 꺼내기 위해 오븐으로 몸을 돌렸음.

문득, 리바이는 이 감정과 기분에 대해 의문이 들었음. 이상하게 간질간질하고 꼭 저 따끈한 빵들처럼 몽글몽글한 기분. 인류최강으로서 조사병단을 책임지는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과분하고 분에 맞지 않은 듯한 달달한 기분이 들었음.

평소 자유를 갈망하던 열망. 굳이 따지자면 눈 앞의 해맑은 저 사람에 대해, 평소 자유와 진실을 갈망하던 때처럼 알아가고 가까워지고 싶은 느낌과 비슷하였음.

그래, 호기심이다.

리바이는 서둘러 너에 대한 마음을 호기심이라 단정지었음. 빵을 오븐에서 꺼낸 너는, 리바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시 뒤를 돌아보았고, 순간 열어둔 창문 사이로 일렁인 바람 때문인지, 내리쬐던 햇빛 때문인지 리바이의 눈에는 뒤를 돌아 자신을 보는 네가 유난히 빛나고 아름답게 보였음.

호기심과 열망으로 시작한 관계는 정립되어 가는 과정에서 그 이름을 사랑으로 바꾸어 갔음. 자신의 감정에 서툴어 사랑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그것을 사랑이라 인정을 하지 못 하는 리바이와의 관계 속에서, 너는 리바이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사랑에 대해 알려 주었음.

그가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지 않도록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갔고, 배움이 빠른 리바이는 어느새 자신이 널 놓칠까봐 한 걸음씩 어렵게 발을 떼는 널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했음.

그리고 마침내 속도를 높여 네게 다다른 리바이는, 널 있는 힘껏 안아 주었음. 리바이에게도, 너에게도 서로는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어 버렸음. 어쩌면 뒤늦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한 리바이가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음.

순탄하던 관계 속에서도 문제는 있었음. 그저 네가 거인이나 죽음 등 잔인한 문제는 모른 채 해맑게 살아가길 바라는 리바이와는 달리, 너는 리바이의 일에 대해 알고 싶어했음. 하지만 리바이는 네가 물어올 때마다 답을 피하였고 그럴 때마다 둘의 사이는 조금씩 깨져갔음.

네가 그토록 궁금해하던 리바이의 일에 대해 알게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음.



깊은 밤, 이상하게 그날따라 가게 휴게실에서 잠이 들고 싶은 날이었음. 휴게실 안 침대에 몸을 기대려던 그때, 가게 문에 달린 종소리가 울렸고 리바이가 비틀거리며 가게로 들어왔음.

서둘러 달려간 네게, 리바이는 힘없이 안겼고 그렇게 네 품에서 정신을 잃은 리바이는 밤새도록 너의 걱정어린 시선과 보살핌을 받으며 네 침대에서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음.

밤동안 끙끙거리던 리바이의 땀을 닦아주던 너는, 리바이의 이마에서 선홍빛의 핏자국을 발견하였지만, 리바이의 몸 어디에서도 상처는 보이지 않는 듯 했음.

그리고 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생각은 조사병단의 벽외조사였음. 늘 대답은 꺼리던 리바이가 오늘 벽외조사에서 돌아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힘들다는 투정도 하지 못 하고 속으로만 앓아오던 그에 대해 짠함과 미안함이 공존하였음.


다음 날, 리바이는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떴고, 자신의 품 속에서, 밤새 땀을 닦아주던 수건을 손에 꼭 쥔 채 잠을 자고 있는 널 발견하였음.

리바이의 기억은 분명 어젯밤 본부에서 끊겼었고, 자신이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음.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너도 잠에서 깨어났고, 이제는 네게 숨기는 것이 널 걱정하게 하는 것이란 걸 깨달은 리바이는, 자신이 하는 일과 그 일에 대한 부담감부터,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하나씩 풀어놓았음.

그리운 어머니와 지하도시 동료들, 죄를 저질렀던 지난 날, 언제 죽을 지 몰라 하루하루 마지막 날만 같은 오늘 날들. 모든 이야기를 뱉어 낸 리바이는, 실망했을 너의 반응이 걱정 되었지만 속은 후련하였음.


그리고 돌아온 건, 따뜻한 너의 포옹이었음. 자신보다 약하지만 그 품 속은 너무나 강하였고 모든 짐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음. 리바이와 너는, 그곳에서 모든 감정을 털어놓았고, 리바이 역시 자신의 품에서 널 따스히 안아주었음.


한 달 후, 옷매무새를 정돈한 너와 리바이는 한 손에는 몽블랑을 든 채, 나머지 손으로는 서로의 손을 꼭 맞잡은 채, 엘빈의 집무실 앞에 섰음.

문이 열렸고, 엘빈은 그렇게 맛있게 먹어오던 몽블랑의 주인이 너였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순식간에 네게 엄청난 호감도를 보였음. 조금 냉철해 보이다가도, 몽블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아이처럼 관심을 보이는 엘빈에, 리바이와 넌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고, 엘빈도 리바이에게 좋은 사람이 생긴 것 같아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미소를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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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빈."

"응, 리바이."

"가정을 꾸리고 싶어."

"이제는 의문문이 아니라 완강해졌네."

"응, 확신이 들었거든."

"리바이, 그럼 그 말은 내가 아니라 ㅇㅇ에게 직접 하도록 해. 넌 누구보다 행복해질 자격이 있어."

"... 고맙다, 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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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


"어? 뛰어 왔어요?"

급하게 달려왔는지 가게 문 손잡이를 잡고 숨을 고르는 리바이였음.

"ㅇㅇ, 매일 아침을 네가 끓여주는 홍차를 먹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다."

"네?"

"매일 하루의 끝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널 안아주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 싶어."

"그게 무슨.."

"네게 매일매일 새로운 미소를 선물해주고 싶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숨도 고르지 못 한 채 네게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쏟아내는 리바이에 어리둥절하였고, 마침내 생각을 정리한 듯한 리바이는 고개를 들어 널 보며 다정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하였음.


"그러니까.. 나랑 - "






리바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넌 눈물을 글썽이며 그에게 달려가 그의 목을 끌어 안았음. 앞으로 어떠한 일들이 그들에게 닥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그저 너무나 아름답게 비추어지는 둘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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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리바이가 했을 말은 예상되지? 원래 외전 윗 부분만 몇 달 전에 끄적였다가 메모장에 묵혀뒀었는데 생각나서 오늘 외전 적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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