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상남도 함*이라는 작은 군단위의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제 조카는 아*어린이집 4세반에 다니다 8월19일 어린이집을 그만뒀습니다. 아니 그만둔게 아니라 쫓겨났습니다. 제 조카는 태어난지 얼마 안 돼 엄마와 헤어졌으며 현재 저의 친정 엄마가 제 동생과 함께 살며 아이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본인 몸을 혹사하여 열과 성을 다 해 조카를 키우고 있지만 하늘이 무심하게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아이의 성장이 많이 느리다는걸 느꼈습니다.
제 동생과 할머니는 그냥 단순히 말이 늦을 뿐이다 기다리면 된다...라며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런 아이의 아빠와 할머니를 설득하고 설득해서 치료를 받고 교육을 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처음 제 조카는 다른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는데 할머니와 떨어지기 싫어 너무 많이 울고 할머니도 안타까운 마음에 매일이 눈물바람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생이 힘든 마음을 굳게 먹고 상담도 받고 센터도 알아보면서 아이의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조카를 케어하는 이 모든 일들을 할머니가 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 가족은 아이의 미래와 할머니의 건강...모든게 마음 아프고 저 또한 남몰래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센터를 가게 되면 어린이집 등하원 차량을 탈 수 없어 고민을 하던 차에 전부터 본인 어린이집으로 보내라고 저희 엄마에게 적극 홍보하던 아* 어린이집에서 센터가는 날에는 차량을 지원해 주겠다하여 저희는 가족 회의를 하며 고민을 하였습니다.
이전 어린이집은 소규모여서 많은 아이들이 있지 않지만 아이가 너무 많이 울고 센터를 가는 날에는 할머니가 계속 조카를 데리고 센터 갔다가 어린이집을 갔다가 해야 되고... 아* 어린이집은 규모가 커서 오히려 우리아이 같은 경우엔 소규모가 낫지 않을까... 하지만 센터 갈 때 차량을 지원해 주겠다 하니 할머니 한테는 도움이 될 것이고... 고민을 하다
결국은 아* 어린이집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 어린이집으로 옮기고 나서 어린이집 환경 뿐만 아니라 담임 선생님도 너무 마음에 들고 조카가 울지도 않고 너무 잘 다녀서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시작이 좋구나...이제 센터도 다니고 우리 아이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저도 공부도 하고 자료도 모으고... 조카가 신나게 어린이집을 다니니까 할머니도 웃음꽃이 피고 이 어린이집이 신의 한 수 였구나... 어린이집에 진심으로 감사해서 머리숙여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희 조카가 장애진단을 받고 담임 선생님이 그만두시면서 저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아이가 지역 바우처로 센터를 한 번만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희는 정확하게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대로 된 교육과 치료를 받기위해 부산, 경남의 모든 대학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길게는 1~2년 짧게는 몇 달 뒤에는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부탁하여 모대학병원을 예약하였고 아이의 자폐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전문가로부터 그 말을 들었을 때의 무너짐을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요?
이 진단서로 센터를 2회 갈 수 있는 바우처를 받았고 저희는 그렇게 노력해보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러던 중 백번천번 고민고민 하다 차라리 장애등록을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 마음을 먹기까지 제가 주민센터가 갔다가 돌아오고 갔다가 돌아오고...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젊은 엄마가 있었다면 등록을 할때 하더라도 어쩌면 조금더 버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를 오롯이 할머니가 케어해야 되니 등록을 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장애전문 어린이집으로 가게 되면 등하원 차량 운전해주실 아르바이트라도 구할 마음인데 혹시 도움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만약 할머니가 편찮으시기라도 하면... 등록을 해 놓으면 조카가 지원을 받고 교육을 받는데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정말 세상 너무 예쁜 아이를 그렇게 장애등록을 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첫날 하루 센터로 차량지원을 해주더니 할머니께 한번만 해주겠다.
일주일에 두 번은 힘들다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내심 섭섭하여 '처음과 말이 다르지 않나.
늙은 내가 어떻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택시를 타고 데리고 다닐 수 있겠나. 센터 때문에 여기 왔는데 안된다면 센터랑 가까운 예전 어린이집으로 가던지 할 수밖에 없다' 하니 어린이집에서 마치기다렸다는듯이 '그것도 괜찮다며...센터 근처에 무슨 어린이집 무슨 어린이집...어디 어린이집은 유모차를 끌고 가도 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섭섭함에 한 말끝에 이런식으로 어린이집을 추천하는 원장이 어디에 있습니까. 원생 한명도 아쉬워 저희에게 본인 어린이집으로 보내라고 할 땐 언제고 장애진단을 받았다고 하니 이제와서 이런식으로 나오다니요. 이 말을 할머니는 처음 저한테 말하지도 않고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 계셨습니다. 택시를 타고 센터며 어린이집을 다니는 걸 저도 나중에 알게되고 말하지 않은 친정엄마를 탓하며 어린이집에 전화 할려고 했지만 어머니께서 저보고 이해하자 충분히 그럴 수있다며 저를 말렸습니다. 그렇게 조카와 할머니는 택시를 타고 센터와 어린이집을 다녔습니다. 처음 이 어린이집을 오게된 가장 큰 계기가 차량지원인데 너무 섭섭했지만 조카 때문에 참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친정엄마가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린이집 그만둔다고 말했다고...
1.어린이집에서 조카를 3세반에 내려보내자. 저희 엄마는 내년에 어차피 옮길 거니까 익숙했던 반에 몇 달만 있게 해달라. 어린이집에서 그렇게는 안되겠다. 조카가 전혀 교육이 안되니 차라리 할머니가 집에서 교육하는게 낫겠다.
2. 조카 때문에 전 담임 선생님이 나가서 다른 학부모들이나 아이들에게 얼마나 피해가 많은 줄 아느냐.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이 말이 제가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교육이 안 되니 할머니가 집에서 보육하는게 낫겠다.',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이 말을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조카를 끌어올려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저희한테 할머니가 집에서 교육하는게 낫겠다니요.
이게 교육자로서 할 말입니까? 정말 집에서 할머니와 둘이 있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문제는 저희 애가 선생님이나 다른 애들을 괴롭히거나 해꼬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혼자 놀고 누가 자기 걸 가져가도 뺏기고 말지 표현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아이입니다.
전 담임 선생님이 나간게 우리아이 때문이라니요. 그건 담임 선생님과 어린이집의 문제입니다.
왜 우리 때문이라는 말을 하는 겁니까. 오히려 담임 선생님께서 그만두실 때 저희에게 믿고 맡겨주셨는데 끝까지 돌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우리는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어린이집에 보낸 죄밖에 없습니다. 험난한 세상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려는 저희 가족이 이 어린이집에서 첫 시련과 상처를 겪었습니다. 악에 받쳤다가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다가
고모인 저도 이러한데 할머니와 아빠의 상처는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어린이집에 다녀왔습니다. 변명을 할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어린이집에선
위와 같은 모든 말들을 '전혀 한 적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 조카와 동생과 친정엄마를 위해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