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때 나를 놀리던 남자애가 있었는데 옆에서 같이 놀리고 말을 되게 재수없게 했던 남자애였지... 자기 잘난맛에 사는 느낌이였음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부모님도 되게 착하시고 집안도 좋았음
사실 그냥 잘생기고 다 잘하고 그러니까 처음부터 좋아했었는데 이뤄질 수가 없는 걸 알았었지 왜냐면 나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예쁜 애들도 다 걔를 좋아했거든
또 다른 이유는 나랑은 전혀 다른 정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이였기에... 나는 그 당시 정말 활발하고 시끄럽지만 예민해서 누가 조금만 건들여도 폭발해버리는 흔히 조폭마누라로 불렸었음 ㅋㅋㅋ 그 당시 별명 너무나 오그라든다...
근데 남자친구는 차분한 편이고 뭐든 잘 해서 자기가 그걸 알고.. 진짜 재수없었음 말 하나 하나가 되게 기분이 나쁜데 이상하게 끌렸다고 해야하나? 다 그런 매력에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음
뭐 그렇게 혼자 좋아하다가 초4때 드디어 같은반이 됐었는데 별 다른 일이 없이 바로 5학년 올라가버림 근데 띠용 전학을 가버린거임
소식도 안 들리고 어디로 간지도 모른채 그냥 내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었음 굉장히 허무하게 ㅋㅋㅋㅋ 그 당시는 카스 시대였었고 핸드폰을 다 쓰던 시절이 아니기도 하고 폴더폰 시절이라 페북 같은 건 커녕 인스타 같은 것도 안 하던 시절
페북이 유행하기 시작한게 초5때 부터니까 그때부터 거의 1년에 한 번 이상씩은 그 애 이름을 검색해서 찾아봤었음 뭐 한번도 찾은 적은 없고...
그러다 고1때 그 애 이름으로 페북 친신이 왔는데 함께아는친구에 초딩친구들 몇 명 있는 거 보고 아 얘 맞구나 싶었음 그냥 받고 연락까지 할 정도로 친했던 사이는 아니니까 가끔 염탐만 하고 있었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벌써 고3이 됐고 여전히 가끔씩 그 애 탐라에 가서 염탐을 했었음 그러다 내가 어느날에 너무 심심해서 스토리에 오픈채팅을 올리고 잤음 그리고 일어나보니 "안녕" 이라고 익명의 카톡이 와있었음
내가 학교가는 날엔 정말 빨리 일어나는 편이고 준비도 일찍 하는 편이라 7시 쯤이였나 전이였나 답장을 보내니까 바로 보길래 정말 놀랐음 보통 애들은 좀 늦게 일어나니까?
어쨋든 나도 인사를 하니까 "오랜만이야 한 10년 만인가?" 라고 말을 하길래 엥 뭐지 싶었음 왜냐면 10년이면 초등학교 때 친구인데 우리동네는 정말 좁아서 전학간게 아니라면 중딩때도 고딩때도 한 번은 마주치거든
그리고 거의 10년만이라는 말 자체가 전학을 갔다는 거로 들려서 설마 설마 하고 스토리 조회를 봤음 70명 그 중에 초등학교 동창인 애들을 보니까 딱 3명이 봤었는데 내가 예상했던 인 그 애 이름이 딱 있는거야
걔가 딱 3가지 질문에 답을 해주겠다 라고 하길래 그 애라는 걸 정확히 알 수 있는 질문만 했음 1. 전학을 갔냐 2. 나랑 같은 반인 적이 있었냐 3. 나랑 친했냐 이 세 질문을 했는데 답이 내가 생각한 답들이였고 난 확실히 알게됐음
그러다 그 애가 먼저 오픈채팅으로 하는 거 불편하니까 일반 카톡으로 넘어가자며 프로필을 줬음 뭔가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어도 서로 알고 있었지만 프로필에 뜨는 이름을 보니까 정말 진짜구나 싶은 생각에 뭔가 느낌이 묘했음
뭐 그렇게 연락을 하다가 전화를 하게됐고 한 3시간 정도 한 것 같음 처음인데도 어색한 것도 없이 장난도 잘 쳤고 재밌었고 그러다 다다음날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게됐음
그 때가 5월 이였어서 딱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거든 그래서 일단 지하철 역에서 만나서 공원 가서 산책을 하기로 함 사실 다른 거 다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지하철 역에서 처음 마주친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 때 입 밖으로 심장 튀어 나올 뻔
자꾸 나를 쳐다보는데 너무 부끄러웠고... 처음 만나는 거다 보니까 확신이 없었음 얘가 날 정말 그냥 오랜만에 만난 친구로만 보는건가? 싶기도 했고... 산책할때 손 스치는 것도 너무 심장 아프고 그랬지
처음 만날 그 날 헤어질때 그 애가 "다음에 또 만나자" 이렇게 말 하는데 뭔가 그 땐 불안했으니 아 그냥 형식상 하는 말인가? 그냥 친구로만 보나... 이 생각을 해서 조금 속상했던 것 같음
그러다 두번 세번 만나게 됐고 세 번째 만날 땐 아무도 없음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놀다가 은근슬쩍 손 크기 보는 척 하면서 그 애가 "손 잡아줘" 라고 했고 다음 만남에는 안기까지 했던 것 같음... 그래서 난 유교걸이기에 이래도 되는 건가...? 이 생각을 하면서도 너무 좋았음
그냥 사귀진 않고 이렇게 끝나면 어쩌지 이런 고민을 계속 했고 다음 만남도 공원에서 산책을 하게 됐음 우리가 고3인데 난 안 바빠도 남친은 공부를 잘 하는 친구여서 시간이 많지 않았음 뭐 7시에 만나서 10시에 헤어지는? 어두울때 같이 있었지 늘
그 날 고백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는데 자꾸 그 친구가 집에 가자해도 5분만 더 이러면서 미루고 그러는거임 그래서 뭐지? 했는데 나를 꽉 껴안길래 그냥 안겨서 있었음 한 1분 정도 정적이 있다가 그 애가 먼저 입을 열었는데
"우리 사귈까?" 라고 말을 했음 나는 듣자마자 심장이 쿵 했고 아 드디어 사귀는 건가 싶으면서도 뭐라 말을 해야할까 이 생각을 했음 나는 "나랑 사귀고싶어?" 라고 하니까 "어 진짜 사귀고싶어" 이렇게 답이 돌아왔음
나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래 사겨주지 뭐" 이렇게 말을 했고 그 애는 나를 더 꽉 껴안으면서 "진짜 진짜 고마워 앞으로 진짜 잘 할게" 이 말을 계속 반복해서 했었음
그러다 "근데 한 가지 부탁할게 있어 들어줄거야?" 라고 하길래 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시험기간이라 3주 정도는 제대로 못 볼 수도 있다 하더라 그래서 ㄱㅊ 이러고 사귀게 됨
이미 썸 탈 때 손잡고 안기까지 했으니 스킨쉽은 자연스러웠고 그래서 그런가 진도가 생각보다 빨랐음 난 진짜 찐 유교걸인데 얘로인해 바뀌어가는듯
22일에 첫뽀뽀 첫키스를 했고 79일인 지금은 마지막 빼고 진도 다 나감 그냥 난 첫사랑이랑 첫뽀뽀 첫키스를 했다는게 아직도 꿈 같고 신기해 너무 행복하고 내가 초딩때 혼자서 좋아하던 그 애가 지금은 나 하나에 좋아죽는게 너무 꿈 같다
아직 얼마 사귀진 않았지만 주변 애들이 정말 놀라는게 다들 100일도 안 지났는데도 자주 싸우고 그러는데 나랑 남친은 한 번도 트러블이 있던적이 없었어서 신기하다고 그러더라 앞으로도 딱히 싸울일이 없을 것 같애 서로한테 정말 잘 하고 신경 거슬릴 만한 행동 안 하기도 하고 헤어진다면 권태기 때문에 헤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