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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관련 이야기

완소혜교 |2006.11.16 09:01
조회 52 |추천 0
오늘날도 시험 치러 갈 때 미역국을 꺼리며, 엿을 먹고 가는 등의 일과 같은 습속이 행해지고 있다. 옛날 과거에는 '落'를 꺼렸으며 고양이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 운이 좋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선비들은 과거에 응시하면서 '落'자를 기피했다. 친구들과 약속하여 '낙'자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몰매를 때리곤 했다. 그래서 낙지볶음을 '입제(立蹄)볶음'이라 하면서 웃었다. 또 과거 급제 전에는 낙지를 먹지 않았다.

 

     유희서사마시를 보려고 하는데 꿈에 말에서 떨어졌다. 꿈을 깨고는 실망하여, 말을 타고 달리다가는 말이 미끄러지면서 말에서 떨어져 몸을 다쳤는데, 몸 다친 것은 상관하지 않고 꿈땜한 것만을 좋아했다. 이튿날 과거장에 나아가 과거를 보아서 과연 사미시에 급제했다.

 

   신숙은 과거 전에 고양이가 지나가면 급제했다. 그래서 과거 전날 종일 고양이를 찾아다녔으나 만나지 못했는데, 밤이 깊은 뒤 길가 여관 문밖에 병들어 누워 있는 고양이를 보았다. 곧 부채를 부쳐 정신이 들게 하니 고양이가 일어나 걸어갔다. 기뻐 집으로 돌아왔는데 과연 이튿날 과거에 급제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과거에 '낙'자를 기피한다는 이야기는 태평화화에도 해학설화로 구성하여 싣고 있다. 즉, 과거장에서 명지(名紙; 이름 쓴 종이)를 떨어뜨린 사람에게, '명지가 입(立)이라'하고 말했으나 못 알아듣고 그냥 가더라는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다. '낙'자를 '립'자로 대치시키니 알아듣지 못했다.

 

(김현룡, 한국문헌설화2, 건대출판부, 1998. 73쪽.)

내용출처 : [기타] 김현룡, 한국문헌설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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