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9살 女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고민이 많아 토커 여러분께 조언도 듣고 (사실 위로를 듣고자)
이렇게 글을올려요.
주위사람들한테 얘기해서 조언얻고싶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내용이라 ..
그러기가 좀 뭐해서.. 그래도 여기선 좀 솔직하게 털어놓을수있지않을까 싶어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제 나이 낼모레 서른.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요..
문제는....결혼할 남자 집이 더 잘삽니다.
이게 뭐가 문제가 되냐고 남자쪽이 잘살면 더 좋은거 아니냐고
하실분들도 계시겠지만 막상 진짜 결혼에 닥치면 문제가 되는것 같더라고요ㅠㅠ
결혼은 둘이서 좋아서 하는게 아니고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니까요ㅠㅠ...
남친나이는 서른하나고 제 나이가 스물아홉이니
아직 상견례한 상태는 아니지만 결혼할것이 거의 확실시되고있어요.
4년만났구요..
거두절미하고 ...얘길하자면 남친집은 꽤 잘사는것 같습니다. 중상위층 혹은 그이상 정도.?
남친은 명문대 졸업하고 사회나와 2년정도 일하다가 시험준비한다고 일 그만두고
회계사 공부해서 올해 합격했고요 지금은 회계법인다니며 다시 일하고있어요.
남친이 대학졸업하고 2년정도 일했을땐 월급이 많질 않아 거의 모아둔 돈이 없었고
그나마 있던건 시험공부하며 용돈으로 다쓴것같고요.. 지금도 일한지 얼마 안되서 모아둔 돈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집이 왠만큼 사니까 결혼자금은 걱정안하는것 같고요.
여튼 가족관계는 위로 누나가 셋이 있구요, (누나 셋의 압박...;;; )
누나 두분은 모두 음대나오셔서 시집가셨고요. 큰누나 되시는 분은 뭐하시는지 잘몰라요.
집은 강남은아니지만 요즘 강남에 육박하는 집값을 자랑하는 서울 모 지역의 40평대 아파트
살고 (아마도 집값이 10억에 육박하는걸로알고있습니다...; )
아버지는 은퇴하실때가 됬긴하지만 기업에 꽤 높은 고위직에서 일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남친의 친구들봐도 다 잘사는 애들 투성에요. 친구들보니까 연말 모임때 꼭 호텔에 방잡고
평소에도 수십만원넘는 가라오케,룸 같은데 좋아하는것 같고요. 남친도 그런걸 싫어라 하지는
않는 눈칩니다. (그렇다고 그런거 좋아하는 그런 남자는 절대 아녜요!)
여기까지가 제 남친 집안 환경입니다. 굉장히 잘사는건 아니지만 꽤 여유로운 중산층인것같네요.
근데문제는...
슬슬 결혼얘기가 나오다보니까 집안 얘기를 서로 하게됬는데요.
제 남자친구가 기가막힌 소리를 했습니다..
자기는 부인될사람집이 평범한 집이어도 상관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말 ..
"우리부모님이랑 가끔 골프같이 치면서 취미생활같이할수있고 가끔 양가모임때 호텔에서
식사하는거 불편하게만 생각안될정도면 괜찮아 ^^"
라구요.. ㅠㅠ 정말 순진한 표정으로 저렇게 말해서 넘 당황했습니다...
골프??? 호텔식사??? ㅠㅠㅠㅠ 그게 어딜봐서 평범한집인가요???
순간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저희 부모님 골프치실줄 모릅니다. 돈버느라 바쁘시고요.. 그런 고급스런 취미 가지실 틈이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여태 힘들게 모아 작은 아파트하나 장만하신게 전부에요.
(외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동생 이름으로 된 작은 상가가 있기는 하나 위치가 너무 안좋아
거의 돈이 되질 않고 오히려 세금의 압박이 심하고, 지금은 월세만 조금씩 받고있습니다 ..
아버지가 나이가 60되셔서 이제는 거의 벌이가 없으시거든요...)
저희집 그냥 작은 집있고 차있고 빚없고 먹고사는데 크게 지장없습니다..
이정도면 평범한 집 아닌가요??? 이런게 바로 평범한집아닌가요 ?? 골프에 호텔식사라니...
그런기준이 평범한 집이라면 저희집은 거의 빈민수준이네요..
그 폭탄발언 외에도..이런 저런 얘길해보면 남친도 말만 평범한 집안이어도 상관없다는거지
결국은 자기집 경제력 (중상위층 이상) 과는 비슷한 정도여야 무난하게 결혼할수 있을것 같은
뉘앙스를 팍팍 풍기네요.. 그리고 자꾸 아버지가 뭐하시냐고 물어보는데.. 저희아버지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일이 없으십니다. 차마 그 대답을 못하겠더군요...
아..너무 고민됩니다... 과연 이사람과 결혼할수있을까요..
전 명문대는 아니지만 서울에있는 대학나와 졸업하고 여지까지 쭉 돈벌어서
부모님 집사는데 보태고 차곡차곡 모아 결혼자금 모아놨습니다.
부지런히 조기졸업하고 바로 사회나와 누구나 알아주는 대기업 들어가 일한덕분에 스물아홉에
경력6년차구요.. 모아둔 돈도 2억 육박합니다.. (그중 1억은 부모님 집사는데 보태드려서
지금 제 수중에 없습니다.. ) 20대 여자가 직장생활만으로 2억이나 모았다면 얼마나 알뜰하게
저축 했는지 짐작하시겠죠.. 연봉도 현재 남친보단 제가 많습니다.
제가 지금 돈을 많이 모았다고 자랑하는게 아니라.. 저희부모님 그리고 저, 성실하게 살아왔고 ,..
그래왔기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아왔다는 얘길 하고싶네요.
하지만 결혼할때가 되니... 모든것이 부끄러워지네요.. 너무 자존심이 상합니다.
남친집과 저희집.. 볼수록 차이가 나는것 같습니다.
가끔 부모님이 원망 되기도하고요... 왜 더 많이 모으시지 못했는지..
저는 저 나름대로 너무 열심히 일하고 모았는데... 우스운 발악이었다는 생각이듭니다...하하..
왠지 결혼을 해봤자 문제가 생길것같은 생각만 자꾸 들고요..
남친집에서 저희집의 별볼일없는사정을 알게하고싶지가 않습니다.
넘 속상하네요....
여러분들 보시기엔 어떤가요... 저희집과 제 남친집..
결혼하기엔 차이가 많이 나나요... ? ㅠㅠㅠ
특히 남자분들 보시기엔 어떤지..
결혼할 여자가 자기 집보다 기우는 편이란걸 알게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하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