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스트레스와 유해 물질, 운동 부족으로 찌든 심신은 점점 둔감해져만 간다. ‘뭐 재미있는 일 없나?’ 습관적으로 중얼거리고, 화려한 미식을 찾아 헤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신을 둘러싼 세상이 늘 같은 색깔, 냄새, 소리로 점철되어 있는 것 같은가? 이는 오해일 뿐이다. 철저히 둔감해진 마음 때문에 빚어진 오해. 미국의 저명한 보완?대체의학 전문가인 디팩 초프라에 따르면 문제는 세상이 아니라 회색빛으로 침침해지고 노화된 마음의 눈이라고 한다. 이렇듯 마음이 늙으면 안팎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기쁨에 둔해지며 변화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에 비해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빨리 받아들이는 것처럼 마음이 젊어야 삶의 풍부한 내면과 외면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해결책은 단순하다.
온몸의 오감을 깨우는 것. 감각적인 인식 수준을 높여야 청년의 활기찬 마음을 늘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팩 초프라의 말에 따르자면 젊은 마음은 ‘우리가 사는 우주 만물의 다양한 감각들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라고.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알고 보면 간단한 이야기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주의를 집중시키고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보면 된다. 그러면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 즐겁고 흥미로우며 때로는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자극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풍부한 감각들을 일깨우며 상상력에 활기를 불어넣어 보자.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탐구해야 젊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이제부터는 새로운 눈으로 주변 환경을 둘러봐야 한다. 이렇게 참신한 감각을 통해 세상에서 얻는 에너지와 각종 정보들은 우리의 의식망에서 미묘한 감각 자극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러한 내적인 자극을 인도 전통 의학 체계인 아유르베다에서는 ‘탄마트라스(Tanmatras)’라고 부른다. 우리의 의식 속에 나타나는 이 기쁘고 멋진 감각 자극들은 마음속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음을 되돌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Hearing
영국의 유명한 자연 건강 칼럼니스트 제인 알렉산더는 ‘소리와 친숙해지라’고 조언한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소리가 높은 치료 효과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특히 자연의 소리는 우리를 어루만져 달래주고,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한다. 가끔씩은 야외로 나가 지저귀는 새소리와 벌레 울음소리,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 하염없이 귀를 기울여보자. 일요일 아침에 울리는 교회 종소리, 학교 체육 대회에서 울려퍼지는 행진곡, 오후 6시를 알리는 대형 괘종시계의 종소리는 어떨까? 삶의 밑바탕을 이루는 것은 바로 이런 그리운 소리들이다. 직접 소리를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래방에서 술기운을 빌려 억지로 하는 것말고 진짜로 마음이 내켜서 노래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 가사를 몰라도 좋으니 마음껏 불러도 좋고, 평소 좋아하던 시를 낭송해도 된다. 그저 콧노래를 흥얼거려도 되고 신음 소리를 내거나 고함을 쳐도 된다. 어떤 형태가 됐든 이 각각에는 모두 나름대로의 치유력이 있다는 게 제인 알렉산더의 조언.
악기를 다룰 줄 안다면 더 금상첨화다. 다룰 줄 모른다면 이 참에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악기를 하나 골라 배워보면 어떨까? 음악 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음악은 그저 듣는 것보다 직접 연주할 때 더욱 치유력이 배가된다고 한다. 재능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라. 트라이앵글, 탬버린도 엄연한 악기로서 음악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니. 명상 음악, 민족 음악 등에 관심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 인도의 전통 음악 및 종교 음악, 유럽의 그레고리안 성가, 티베트나 몽골의 전통 음악 등도 깊은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한다.
Touch
손과 발을 더욱 민감하게 하고 싶다면 마사지를 권한다. 배스 솔트 15ml, 아몬드 오일 3방울에 마음에 드는 에센셜 오일 2~6방울을 떨어뜨린 따뜻한 물에 15~20분 정도 발을 담그는 것. 손은 따뜻한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아몬드 오일 10ml, 꿀 5ml, 라벤더 오일 5방울을 섞은 것을 이용해 작은 원을 그리면서 마사지한다. 손톱 뿌리의 살들을 조심스레 밀어낸 뒤, 손톱 부위도 역시 이 혼합물로 마사지해줄 것. 잠자기 전에는 좀 특이한 마사지를 시도해 보자. 손잡이가 긴 천연 모 제품 솔을 이용해 전신을 마사지하는 것이다. 반드시 보송보송 마른 피부 상태에서 해야 하며 이후 목욕을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이런 마른 솔질은 림프계를 활성화하고 체내의 독소 배출을 도와준다고 한다. 우선 발과 발가락, 발꿈치부터 시작해 다리 앞뒤를 솔질한다. 손놀림은 길고 부드럽게, 항상 다리 안쪽을 향해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린다. 팔이 닿는 한 엉덩이와 등, 허리도 역시 쓸어 올리듯 솔질하며 양손과 팔은 겨드랑이 방향으로 길게 쓸어 올려야 한다. 몸통 부분은 어깨에서 가슴으로, 심장 부위를 향해 비스듬히 솔질하는 것이 요령. ?유두에는 솔이 닿지 않도록 한다. 목 뒤쪽을 솔질할 때는 솔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린다. 복부는 시계 방향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솔질한다. 마사지가 끝난 다음에는 로즈메리 오일 2방울을 섞은 물로 목욕을 한다.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적어도 30분 이상이 지나야 물이 완전히 차가워지도록 서서히 찬 물을 섞어나간다. 이렇게 하면 림프계를 한층 더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Smell
냄새는 기억이나 감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저녁 식사에 올라온 음식들에서 풍겨나는 맛있는 냄새는 어머니의 정성을 상징하며 비 온 뒤 땅에서 올라오던 비릿한 흙 내음은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에게 싱그러운 비누 냄새는 가슴아픈 첫 사랑의 흔적일 수도 있을 것이고. 이제 주변의 향기를 맡아보자. 갓 구워낸 빵 냄새, 계피 껍질에서 피어오르는 오묘한 향, 레몬이나 오렌지에서 느껴지는 입 안 가득 침이 고일 만큼 알싸한 시트러스 향기.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의 기회들을 놓치지 말 것. 운동 마니아라면 페퍼민트와 재스민 향에 관심을 가져보자. 페퍼민트는 폐활량을 늘려주고 근육 구석구석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공급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을 1~2방울 묻힌 타월을 목에 두르고 트레드밀을 달려보자. 싸한 민트 향이 코에 스며들면서 한층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재스민 향은 운동 뒤 사용했을 때 10분 이내에 실험 대상자들의 심장 박동을 안정시켰다고. 숨이 턱에 찰 정도로 격렬한 운동을 즐긴다면 휴식을 취할 때 재스민 향을 맡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Taste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듯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미각을 진정으로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음식들은 오히려 컨디션을 저조하고 나른하게 할 뿐이다. 현미, 통밀 등 정제하지 않은 곡류나 콩류, 미역 등 해조류를 포함한 야채 및 과일, 씨앗, 견과류, 두부나 된장 등 콩을 이용한 발효 식품이 건강식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물론 다듬고 조리할수록 영양분이 상실되게 마련이니 될 수 있는 한 조리 과정을 줄인 요리를 선택하는 것도 필수다. 밋밋한 맛에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신선한 허브를 첨가하라. 장식으로 올려놓아도 좋지만 잘게 썰면 향기가 더욱 진해진다. 바질의 톡 쏘는 향은 신속하게 에너지 레벨을 올려주고 스피아민트는 소화를 도와준다고.
잘게 채 썬 생강은 원기를 북돋워준다. 많은 여성들이 쉽게 선택하는 건강식의 대명사는 샐러드. 그러나 생야채를 많이 먹는 것은 한계가 있게 마련. 게다가 드레싱 때문에 칼로리가 높아질 우려도 있다. 이럴 때는 야채절임을 이용해보자. 단 장아찌처럼 센 양념에 오래 절이는 것이 아니라 아삭하게 살짝 숨만 죽이는 정도로 절일 것. 피자에 딸려오는 서양식 피클처럼 단맛이 세서도 안 된다. 적당히 새콤달콤한 야채절임은 입맛 없는 여름에 제격이다. 오이는 물론 레터스, 꽃상추, 로메인 레터스, 비트, 셀러리, 양파, 순무, 샬럿, 갓, 흰무, 빨간무 등 거의 모든 야채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시금치나 케일은 맛이 강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와인의 제철은 분위기 있는 가을? 천만의 말씀. 여름이야말로 시원한 와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포도를 얼려서 와인잔에 첨가해보자. 씹는 맛이 있는 데다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지나친 음주로 인한 탈수 증세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커피, 홍차, 우유, 주스 등 모든 음료에 잘게 부순 얼음을 첨가하는 것도 아이디어. 수분 섭취량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칼로리 소비량은 낮춰주는 작용을 한다. 게다가 음료의 온도가 낮을수록 몸은 수분을 더 신속하게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Vision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무엇보다 지금껏 당신이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들을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그림자들을 살펴보거나 고개를 들어 하늘의 구름이 생기고 사라지는 모양을 지켜볼 것. 또는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박물관이나 화랑에 가서 작품을 감상해보라. 시간 여유가 없다고? 그렇다면 당신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라. 줄곧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늘 피로하다면 적색 요법(Red Therapy)이 효과를 발휘해줄 것이다. 우선 정수리를 통해 온통 붉고 투명한 빛 줄기가 쏟아져 들어오는 상상을 해본다.
빛 줄기가 점점 몸 전체를 치유의 에너지로 가득 채워준다고 상상한다. 동시에 머릿속으로는 이렇게 되뇐다. “필요한 모든 에너지가 내 몸과 마음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이렇게 약 2분 동안 계속한다. 다음에는 이제 온몸의 모공이 모두 열리면서 빛이 내 몸을 투과하여 지나간다고 상상한다. 마지막으로 몸을 빠져나온 빛이 부드럽고 엷은 안개로 변해 몸 주변을 감돌고 에워싸면서 포근하고 안전한 보호막을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이 요법을 실행하다 보면 에너지가 상당히 고조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날마다 반복하도록 한다. 적색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색은 고유의 이미지와 파장을 지니고 있어 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물론 그 색을 입거나 지닌 사람들에게도 또한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