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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건지.. 편한건지..눈치가없는건지

서러운 고양이 |2004.03.02 22:24
조회 1,698 |추천 0

저의 예비시어머니는 제가 그렇게 편한가 봅니다.

서른네살의 제 남자친구에겐 나이 한살많은 형이있습니다.

예비시어머니는 "장자우선주의"라 형이 먼저 장가가지 않고서는 "기본"이 서질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시죠.

작년 가을 상견례엔

아버님들끼리 날짜를 조율하시려던 찰나~ "그건 제가 먼저 말씀드리겠다"며.."우리 장남부터 먼저 장가를 보내야겠다"하셨습니다

다음날.. 상견례자리가 굳이"혼담"이 오가야 하는지 몰랐다 하시더군요.

말뿐인 상견례 이후 설날이나 추석 선물 챙겨드리기.. 문안인사 드리기.. 만만치가 않습니다

전화라도 뜸하다 싶으면 버럭 "야, 왜 전화 안하냐? 너 나한테 혼좀 나야겠다" 이러십니다

설날에두 떡국 남겼다고.. 눈앞에서 제가먹다남은 떡국 화악~ 부으시며 "너 남에집에 가서도 음식 남기면 욕들어먹는다"며 차갑게 말씀하시면..저는 갈수록 주눅이 듭니다

저 고등학교 졸업하고 올해 전문대입학합니다.

오빠는 대졸이고.. 한살많은 오빠형은 명문대출신이죠 

안부겸 전화를 드렸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빠형이 사귀는 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십니다.

일명 S.K.Y대학이라 그러죠.. 졸업해서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다며..

(웃으시며)너무 부자인건 아닌지 부담스럽다 하십니다.

그런 부자들은 우리같이 가난한 사람들 하찮게 생각할거라 하시며...

상견례때 굳은살 박힌 손 보여드리기 민망하다며 먼저 걱정하십니다

아들에게 도움못주는게 아쉽다하시며/

 

예비시어머니의 전화를 끊고 터벅터벅 길을 걷다보니..

문득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굳이 그런 말씀을 제게 하신 이유가 뭘까요..

정말...결혼하기 싫어집니다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싫습니다..

가끔 뱉어내시는 말속엔.. 어디에도 "저에 관한 배려"가 없으시니..

하지만 ..이런 저역시도 속좁고 나쁜거겠죠

오빠에게 말할 수 없는..이런 일들이 자꾸만 자꾸만 쌓이기만 하고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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