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연상 애인이랑 사귀는 중인데 결혼까지 보고 이제 슬슬 결혼 계획 잡으려고 하고 있거든 근데 애인이 나를 너무 가르치려고 해서 결혼을 해도 괜찮을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이야 이게 말투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한데 주변 친구들은 결혼하지 말라고 하고 결혼까지 볼 상대는 아닌 것 같다는데 최대한 많은 사람들 의견 들어보고 싶어서 여기 남겨봐
일단 나름 가벼운..? 문제로는 게임이 있는데 우리 취미가 게임이거든 종종 같이 피방을 가는데 같이 게임을 할 때마다 내가 cs라고 게임 내에서 미니언 같은 게 있거든 그걸 먹어야 레벨이 올라가는데 그걸 두세개 놓치다가 한 그게 3번 정도 반복되면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 cs 다 놓친다 먹어야지? 하면서 한글자 한글자 힘을 줘서 말해 그러다가 라인전에서 cs 못 먹으면 진 거라고 너 지금 졌다고.. 이게 글로 쓰니까 별 게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 들으면 좀 마음 상할 정도로 강하게 말해 같이 게임하는 친구들이 왜 저러냐고 싸웠냐고 조용히 물어볼 정도로... 이건 뭐 게임하면 화내는 사람들 있으니까 같이 게임을 안 하면 되는 문제라 그냥 넘어갈 수 있어
근데 다른 문제들은 병원이나 술자리 같은 일상생활에서 있는 문제라 고민이야 저번에 한 번 내가 생리를 안 해서 병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했거든 딱히 임신 이런 건 아니고... 근데 애인이 병원 빨리 가라고 하길래 생리를 주기에 3배까지 안 하면 비정상이다 그 전에는 스트레스로 그냥 멈추는 경우도 있고 이유 없이 멈추는 경우도 있어서 주기 3배 넘으면 가보려고 한다고 했거든 근데 갑자기 (내가 생략한 게 아니고 정말 갑자기 이랬어) 너는 왜 니 몸을 안 챙기냐 그거 문제 있는 거다 나 봐라 아프면 병원 가고 너 속 안 썩이려고 노력하지 않냐 너 아프면 내가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다 배려해서 이런 부분 없게 만들어야 하지 않냐 이러더라고 그래도 내 걱정이겠지 하고 병원 간다고 하고 넘어갔어
또 다른 한 번은 내가 우울증이 있거든 치료 마무리 단계라서 약도 안 쓰고 있다가 요새 불면증도 다시 생기고 그러길래 약을 다시 처방 받았어 근데 애인한테 얘기 했더니 약을 왜 다시 먹냐 그거 몸에 안 좋다 그냥 해결해보지 왜 먹냐 무슨 문제 있냐 자기도 한창 우울감 심했을 때 약 안 먹고 그냥 버텼는데 지금 괜찮지 않냐 그러는데 기분이 조금 상하더라고
이거 말고도 꽤 많았어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술 몸에 안 좋다 자기 봐라 술 안 마시지 않냐 (애인은 술 싫어해 잘 못 마시기도 하고 맛 없어서 마시기 싫대) 넌 너무 많이 마셔서 내가 술 마실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다 이러는데 문제는 나 술 많이 안 마셔.. 애인 기준에는 많이 마시는 거긴 하겠지만 애인 기준으로 치면 적게 마시는 사람 애인이랑 비슷한 사람일 거야... 난 정말 많이 마셨다 싶은 날이 일주일에 두 번이고, 아예 안 마시는 날들이 더 많고 그냥 친구들 만날 때(2주에 한 번이나 안 마시는 날도 있고 정말 딱 다른 사람들 정도라고 보면 돼) 한 번씩 마시고 그러는 정도야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어느 날에 애인한테 나 생각해주는 거 정말 고맙고 좋은데 이런 부분들이 조금 기분이 나빴다 하면서 얘기를 했는데 자기도 요새 예전같지 않다고 요새 뭐만 하면 욱하고 말도 예쁘게 안 나온다 자기가 고치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고맙다고 했어 근데 이렇게 툭 까고 말한 이후로 갑자기 정말 아무 것도 아닌 문제에서 화를 심하게 내고 장문으로 카톡이 오는 게 반복되고 있어 내 기준에서만 별 게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해보자면 게임을 하다가 많이 죽어서 게임 할 맛이 안 난다고 그냥 항복 하자고 하다가 팀원들이 안 하니까 그래 내가 x신이지 하면서 자꾸 자기한테 스스로 험담을 하다가 마우스 때문에 못 하는 거라고 얘기하다가 내가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이제 게임 그만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했더니 집에 간다고 하더라고... 컨디션이 안 좋았나 했는데 이렇게 화내고 집에 가버리거나 자겠다면서 연락이 끊기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이제는 화도 나고...
이런 얘기들도 속 터놓고 했는데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요새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근데 너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런다 이해 좀 해달라고 하는데 그러면 나는? 나는 오빠가 나한테 화내고 짜증낼 때마다 참아야 해?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는데 또 싸울까봐 알겠다고 하고 참았어.. 이제는 데이트 할 때마다 매번 애인 눈치보고 기분 풀어주느라 데이트가 예전같지 않고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야 처음에는 오빠한테 힘든 일이 있나 싶고 걱정도 됐는데 병원 가보는 게 어떠냐고 돌려서 말해도 싫다고 하고 매번 화를 내니까 나도 지치고 힘든 일 있더라도 만날 때마다 이러는 게 맞나 싶어서...
이거 앞으로 맞춰나갈 수 있을까? 결혼 생각하고 계획해도 될까? 글에 쓴 부분은 일부분이고 나한테 잘 해주는 것도 맞는데 그렇다고 저런 부분을 무시하기도 너무 심한 정도라서...
어쨌든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 있으면 고마워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