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가)친구가 돈 빌려달라는데 빌려주기 싫은데 어떡할까요..
싫어요
|2021.09.19 09:31
조회 54,188 |추천 155
<추추가>
안녕하세요
100만원 준걸로 갑론을박이 많네용ㅎㅎ
물론 호구 맞습니다ㅎㅎ
저도 친구가 무조건 갱생할거라 믿기에 준것도 아니구요
(본문엔 길어질까봐 말 못한 심각성들이 많기때문에....
쉽게 고칠거라 생각안해요.
고등학생 때부터 맨날 용돈 부족해서 휴대폰결제 10만원씩 하고
월말에 어머님한테 디지게 혼나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
100만원 주면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겠지? 해서 준것도 아니에요
다만, 10년 넘게 어쨌든 이 친구와 좋은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그만큼 행복했어요.
워낙 소심해 마음 쉽게 못 열었던 고등학생 시절 저에게
먼저 다가와줘서 고등학교 친구 꽤 많이 사귈 수 있었던 것도
이 친구 덕분이었구....
그런 것들에 대한 저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했구요
그럼에도 앞으로 또 돈 빌려달라고 연락와도
절대 주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그땐 정말 연 끊을 결심하고 100만원 준거에요
솔직히 서운해도 고맙다고 얘기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가슴이 쿵 내려앉을 정도로
충격먹었고, 내가 알던 그 친구가 맞나 싶을 정도에요.
적어도 심성은 정말 착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급하니 기본적인 인간도리도 생각못하게 됐구나 싶어요.
어제 잠을 계속 설칠 만큼 저에게도 너무너무 힘든 시기네요 ㅜㅜ
<추가>
많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두 오늘 하루종일 댓글 계속 확인하면서 많은 생각했네요.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방금 전화했습니다.
방금도 밖인 것 같더라구요.. 어수선.. 시끌시끌..
많은 댓글에서 제안한 것처럼
남편이 안된다고 했다 등등 거짓말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워낙 오래된 절친이기에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자고 다짐하고,
"너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하고
(2주 전 생일이었고, 그때도 카톡선물 주긴했지만)
100만원 입금했다. 돌려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너한테 돈 절대 안 빌려주려고.
너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더 돈거래는 안하고싶다.
서운할 수도 있지만 너를 위해서 더욱 빌려주고싶지않다.
솔직히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취직 생각도 안하고 놀러만 다니는 네가
나는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친구로서 걱정도 너무 많이 된다.
내가 이번 한번만 이라고 생각해서 빌려주면
사람이란게 계속 믿을 구석이 생기니까
위기감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길바란다"
이런 내용들이었어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알겠다고 하고 끊더라구요.
확실히 서운함이 커 보였고
목소리 들어보니 울컥한거같아요 그래서 황급히 끊더라구요.
저도 끊고보니 너무 선생님처럼 말했나 싶어서
뒤늦게 수위 좀 조절할까 싶었는데...
이참에 댓글에서처럼 확실히 얘기하는게
앞으로의 둘의 관계에 있어서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여러 조언 감사합니다.
제발 제 마음이 닿아서 친구가 정신 좀 차렸음 좋겠네요 ㅠㅠ
행복한 추석연휴 보내세요!
<본문>
그럴 이유가 있습니다...
30대 여성이고
고딩때부터 절친인 친구가 있습니다.
둘다 기혼에 아기 하나씩 있구요.
저희 집은 맞벌이 가정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친구는 저보다 일찍 취업했지만
결혼한지 얼마 안 됐을때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아기를 바로 가졌습니다.
남편 월급이 많지는 않았고, 외벌이임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소품?같은거 월에 몇십씩 산다거나,
다이어트약을 산다거나,
아기 관련 물품 필요한것 외에도 예뻐보인다 싶으면 산다거나,
한 주도 빠지지않고 놀러 나가서 외식을 한다거나
하는 등등으로 돈을 헤프게 쓰는 편이었고
(고등학교때부터 그랬음.. 그래서 취직 후에는 친구 어머님이 관리해주셔서 결혼자금은 다행히 모은 상태로 결혼함)
재테크에 대한 상식,
돈을 모으는 방법 등에 완전히 백지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매달 모으는 돈은 당연히 0원.
애가 클수록 마이너스 나는 달도 생기면서
신용카드로 겨우 살거나 시부모님께 빌리거나
그래도 안되면 저에게 소소하게 빌렸었어요
(월말에 10만원 내외수준)
다행히 저에게 빌린 돈들은 어쨋든 갚았습니다.
2달뒤 3달뒤쯤이요.
반대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돈 모으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었고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고
물건욕심이 많지 않아 쓰는 돈도 적은 편입니다.
항상 미래를 준비하자 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구요.
그런 저에게 이 친구는 정말 친하긴 하지만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긴 했었어요.
보통 저희 집에 놀러오면 푸념만 하고 갔습니다.
좋겠다 너네는~~~
와 식세기 엄청 비싸지않아??? 부럽다 ㅠㅠ
우와 애기꺼 이거 너무 예쁘다 나도 사주고싶다
우리 남편 월급으로는 진짜 생활하기 너무 빠듯해 등등...
그래서 제가 하루는 날잡고
제 나름의 돈 모으는 법도 알려주고
애도 이제 나름 컸으니 어린이집 보내고 취직을 해라
이제 외식이랑 외출 줄여라
충동구매 줄여라 등등
그동안 하고 싶었던 조언들 다 했습니다.
정말 심각하다고 느낀게 모바일로 적금드는법도 모르더라구요.
남편이 돈관리한다고 자긴 해본적도없고
은행 앱도 깔아본적도 없대요
그래서 혹자는 주제넘는다 라고 생각들만큼
하루종일 알려주고 냉정하게 얘기해줬습니다.
그랬더니 그날 하루는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이제부터 모아야겠다 결심하더니 실제로 적금통장 만들더라구요.
근데 그것도 몇달뿐.... 몇달 10만원씩 모으더니
도저히 생활비가 빵꾸가 나서 안되겠다고 해지했고
해지한날 꽁돈 생겼다(?)라면서 장난식으로 얘기하면서
아웃백 외식가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 스스로 포기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남편이 5개월 전 코로나로 인해 실직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모아둔 돈도 없는데 큰일났다 싶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이제 정신 좀 차리겠지 싶었는데
처음에만 슬퍼하고 불안해하더니
매주 놀러다닌다는 것은 여전하고
(아기가 답답해한다는게 이유)
식비든 뭐든 줄이지도 않고
제가 이제 네가 취직할 때가 진짜 왔다고 했는데
아기 어린이집 종일반 보내는게 너무 짠하고
점심만 먹이고 하원시키고 싶은데
그거 봐주는 회사가 없지않냐면서
계속 핑계만 대는 것 같더라구요.
결국엔 퇴직금 금방 써버리고
시댁에서 지원 좀 받더니
그래도 모자란지 결국 저에게
어제 저녁 울면서 300만 빌려달라고 전화가 왔어요.
두달뒤까지 갚겠다고 해서
솔직히 냉정하지만
두달 뒤 어떻게 갚을 수 있는데?
라고 했더니
우물쭈물하더니 그때까진 남편이 취직할 수 있을거고 어쩌고...
솔직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친구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 300 빌려달라고 하면
흔쾌히 빌려줬을겁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정말 그동안 고칠 기회가 많았고
제가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대책도 없이 돈 쓰다가
이렇게 남의 돈 빌리러 다니니까
솔직히 화가 나더라구요.
그런데 그 와중에 어제도 카톡 프사가 바뀌어 보니
교외로 나갔다 왔더라구요
물론 나갈때마다 뭐 도시락을 싸고 다닐수도있고
생각보다 돈이 많이는 안나갈수도있는건 압니다.
그치만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나가 놀고
그날 저녁에 돈없다고 울면서 전화한 상황이 상상되면서
진짜 빌려주기 싫었습니다.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전화 끊었는데
상식적으로는 너무 화도 나고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이 친구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건지
답답하기도 하고
그동안도 십만원씩 몇번을 빌려주다가
이번에 몇백이 되면
나중에는 진짜 더 큰 금액을 빌려달라고 하면서
서로 감당안되는 일들이 벌어질것같기도 하고...
그치만 친구 자체는 참 착하긴하고...
워낙 오래된 친구여서
제가 너무 냉정한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 좀 해주세요..
안 빌려주고 정신 좀 차려봐라 라고 냅두는게 좋은걸까요...?
아님 그래도 빌려주긴 할까요 ㅠㅠ
- 베플ㅇㅇ|2021.09.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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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 친구가 저 상황에서 아이가 아파서 병원비가 필요한 거라던가 하면 300이 아니라 3천도 못 받을 거 생각하고 줄 수 있음. 그런데 저렇게 생각 없이 살다가 생활비가 빵꾸 났다? 친구를 위해서 못 빌려줌. 소비패턴은 정말 백날 가르쳐봐야 소귀에 경 읽기지 소용 없음 스스로 깨치는 방법밖에 없는데 지금이 적기라 보임
- 베플ㅇㅇ|2021.09.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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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00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빌려주는 거 아니지? 앞으로 500, 1천 이맇게 늘 거라는 건 너도 잘 알지? 넌 1천까지 계속 빌려줄 거야? 아니면 2천, 5천?
- 베플ㅇ|2021.09.20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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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 잘했어요. 멋있어요. 100만원에 쓰니 마음도 가벼워질 수 있었으니 잘한거에요. 이제 쓰니 몫은 다했어요. 앞으로 더 부담가지지 마세요. 솔직하고 용기있는 대처 배우고 갑니다~!!
- 베플ㅇㅇ|2021.09.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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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전 잘대처하신거같은데 솔직히 돈안줬으면 그친구 계속연락왔을걸요? 되게 그 친구가 속으로 창피해서 더이상 얘기못꺼낼만큼 단호하게말씀잘하셨어요 이미 친구가 돈빌려달라한순간 연끊을생각도하셨을테니 그냥 쓰니님은 맘편히계세요 100만원에 귀찮은일 정리하신걸수도있으니까요 근데 진짜 아몰랑 하고 철판깔고 또부탁할수도있는데 그땐아무것도없이 차단하셔야죠 친구라도 자꾸 나 피곤하게하는사람은 친구아니에요 또 연락오면 진심 무개념....저런얘길듣고 어휴
- 베플ㅇㅇ|2021.09.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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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칼에 거절해야죠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거절했다고 하세요 부부간에 돈부탁은 신랑쪽은 아내가 아내쪽은 신랑이 반대했다고 하면 더이상 요구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