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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강에서 보낸 즐거운 여름. 미당의 시를 빌면, 이젠 돌아와 거울 앞에 설 때다. 하지만 그 속에 한송이 국화꽃은 간데 없다. 휴가의 '추억'은 갈피에 묻히고 '흔적'만이 남아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갑자기 얼굴에 기미가 생기고 머릿결은 푸석푸석해져 생기를 잃었다. 이른바 '바캉스 후유증'. "휴가 때 피부.모발 관리를 철저히 했어야 하는데…."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사후 대처라도 만전을 기해 후유증을 줄일 수 밖엡.
◇피부를 되살리자
= 여름철은 피부의 '적'이다. 기온상승으로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져 피부는 지저분해지기 쉽다. 다습하기 때문에 모공이 넓어져 얼굴이 늘어지는 등 피부에 활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흐르는 땀을 씻으려 세수를 자주 하게 되고, 더위를 식히려 에어컨.선풍기 바람을 많이 쏘여 피부는 점점 건조해진다.
내리쬐는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미.주근깨.잡티 등이 많아지고 심하면 화상까지 입을 수 있다. 이명선(여.41.안양 동안구 관양동)씨는 가족 휴가에서 돌아온 다음날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갑자기 얼굴 광대뼈 부위에 커다란 기미가 생긴 것이다. 휴가 마지막 날 해변에서 파라솔을 펴놓고 낮잠을 잔 게 화근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이 태양에 노출돼 벌어진 일이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손호찬 원장은 "강렬한 자외선으로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진피층이 손상돼 피부가 탄력을 잃는다"며 "휴가에서 돌아오면 피부를 충분히 쉬게 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냉찜질이나 팩마사지를 열심히 해야 한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따가울 뿐 아니라 얼룩덜룩해져 보기에도 좋지 않다. 감자팩.오이팩.녹차팩.알로에팩이 피부 진정에 효과적이다. 특히 감자팩은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비타민C 함유량이 높아 미백 효과도 있다. 피부가 화끈거리다가 물집까지 생기는 경우는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2차 감염 위험이 있으니 물집은 절대 터뜨리지 말도록.
피부가 진정되면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게 다음 순서. 화장 솜에 스킨을 넉넉히 묻혀 피부를 다독여 준다. 몹시 건조한 부위에는 에센스 묻힌 솜을 5~10분 정도 얹어둔다.
피부에 자극은 절대 금물. 사우나나 찜질방에는 1주일 정도 가지 말아야 한다. 각질 제거도 안된다.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 제품을 이용한 각질 제거는 최소한 보름 가량 자제한다. 너무 맵거나 짠 음식도 피부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당분간 멀리해야 한다.
휴가로 늘어난 기미.주근깨.잡티를 줄이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타민C.알부틴.AHA.레티노익산 등 미백 성분이 함유된 팩이나 에센스를 사용한다. 색소 침착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나 칙칙해진 피부색을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선 전문의 도움이 필요하다.
레이저 치료법인 ' IPL퀀텀'은 기미.주근깨뿐 아니라 모세혈관 확장, 잔주름 등 여러가지 피부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한다. 기미가 두드러지게 진해졌다면 '코스멜란' 치료를 병행하길 권한다. 이 치료는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티로시나아제 효소 작용을 억제해 기미 형성을 막고 기미가 옅어지도록 한다.
◇모발을 지켜라
= 태양과 바닷물에 두피와 모발이 과다 노출되면 머릿결이 손상되고 두피에는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모발이 푸석푸석해지며 모발 끝이 갈라지거나 심지어 끊어지기도 한다. 바닷물의 강한 염분과 강렬한 자외선이 모발의 보호막 층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두피 염증은 염분이나 노폐물이 두피에 쌓여 일어난다. 더욱이 두피의 모공이 넓어지고 두피에 기름기와 각질이 많아지면 세균이 보다 쉽게 번식돼 머리털이 빠진다. 수영장 물 소독약의 화학성분도 두피와 모발 건강을 위협한다.
메디스타 피부과 천승현 원장은 "여름 휴가를 다녀온 후 당분간 퍼머와 염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퍼머나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은 모발의 보호막을 손상시킨다.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는 지방층이 충분히 재생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머리 감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머리는 아침보다 저녁에 미지근한 물로 감는것이 좋다. 낮 동안 머리에 쌓인 유해한 노폐물을 즉시 씻어내야 하는 까닭에서다. 머리를 감을 때 두피까지 물을 충분히 적신 후 손가락을 이용해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머리카락은 찬 바람에 말리는 게 좋다.
도움말=아름다운나라피부과.메디스타피부과
◇수영장 '불청객' 눈병
= 신체 접촉 등으로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감염된 후 1주일 정도 지나 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눈이 아픈 며칠 후 다른 쪽 눈에서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날수 있다. 눈물이 나고 충혈되며 심한 이물감과 눈부심.시력저하 현상이 일어난다. 이럴 땐 일단 수건.비누 등을 따로 써야 한다. 보통은 3 ̄4주 이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되나 증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약물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장시간의 야외활동 후 눈부심.눈물흘림.통증.충혈.결막부종 징후나 증상을 느낀다면 과다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광각막염 또는 광결막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보통은 2~3일 정도 눈을 쉬게 하면 자연스레 좋아지지만 때에 따라서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안대.냉찜질 같은 대증요법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도움말=강남밝은세상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