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 집무실에서...더보기
리바이가 드림주보고 청소하라고 했는데 까먹고 안함. 리바이 빡쳐서 저녁먹고 집무실 오라고 함. 드림주는 밥 먹는데 이게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코로 들어가는 건지 모르겠음. 다먹고 잽싸게 튀어가서 긴장빨고 집무실 문 두드림.
똑똑
"들어와라."
문 열었더니 리바이가 책상에 앉아서 미간 좁힌 채로 서류 보고있음. 아무 말 없길래 경례 한번 하고 뻘쭘하게 서있는데
"앉아."
자기 옆의 의자 툭툭치며 말함. 눈 깔고 슬금슬금 가서 앉음.
"내일 아침까지 다 정리해라."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서류 중 반절 드림주한테 들이밂. 드림주 속으로 아 언제 다해.. 라고 생각하면서 입 삐죽거리다 리바이가 째려보니까 앙다물고 펜을 집어들음. 드림주 경력이 꽤 있는 병사라 리바이와 단 둘이 있는게 불편하진 않았음. 청소 안해서 개빡친 리바이와 함께 있는 게 좀 그런거지; 그렇게 몇 시간동안 종이 사각거리는 소리만 울려퍼짐. 새벽 2시가 넘어가자 드림주에게 졸음이 미친듯이 밀려오기 시작함. 평소에는 늦어도 1시에는 잤으니 그럴 수 밖에 없음. 수다라도 떨면 좀 낫겠지만, 그 리바이와 잡담을? 말도 안됨. 게다가 지금 벌 받고 있는 건데. 기지개도 켜보고 스트레칭도 해봐도 그때 뿐임. 꾸벅꾸벅 졸다 결국 책상 위에 스르륵 엎어짐.
"어이."
리바이 어이 상실함. 얼마나 지났다고 잠드나. 서류 더미를 보니 아직 반도 안했음. 한숨 푹 쉬고 어깨를 톡톡 두드려 깨워보지만 그런 약한 자극으로는 어림도 없음. 드림주 이미 꿈 속의 꿈에서 헤엄치는 중. 리바이 다른 병사였다면 멱살 잡고 흔들어 깨웠을텐데, 흔들긴 커녕 툭툭 건드리는 게 다임. 왜냐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그렇게 대해 ㅋㅋ
드림주 나름 실력도 있고 동기들과도 두루두루 잘 지냄. 장난 많은 성격이지만 진지할 땐 진지한 그런 느낌? 리바이도 좋게 보고 있어서 조언도 많이 해주고 잘 챙겨줌. 근데 약간 의외의 부분에서 허당인데, 어느 날 사소한 실수하고 헤헤 웃는 거 리바이가 지나가다 보고 좀 귀엽다고 생각하며 픽 웃어버림.
"병장님 기분 좋은 일 있으십니까?"
"아무것도 아니다."
그 후로 드림주 볼 때마다 자꾸 기분이 이상한 거임. 전까지는 그냥 성실하고 유능한 "부하"로서 대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드림주가 자기한테 안부인사 해주는 걸 기다리게 된다든지 눈이 저절로 드림주를 좇는다든지.. 그런 자신을 발견함. 무성욕자로 소문난 리바이 아니랄까봐 왜 그런지 꿈에도 모르다 한참 지나고 깨달음. 좋아한다는 감정이구나 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솔직히 청소 안한 벌은 얼차려나 청소 두 배로 시키기 등등으로 주면 그만인데, 굳이 같은 공간 그것도 바로 옆에 붙어 앉아서 밤새 서류 정리하라고 시킨다? 이건 사심 들어간 거 ㅇㅇ
드림주가 자는 모습은 또 처음 본단 말임. 새근새근 자는 얼굴이 너무 예뻐보임. 드림주 머리카락 스륵 내려오자 자기도 모르게 귀 뒤로 넘겨주고는 지가 당황함 ㅋㅋ
드림주 험한 일 하는 병사치고 피부 하얗고 좋음. 리바이 드림주 볼살 아기같아 보여서 볼 한번 콕 찔러보는데 얼굴 살짝 찡그리고 우응.. 하고 오물거리면서 앙탈같은 잠꼬대하고 고개 돌리는데 귀여워 미치겠는 거. 머리 쓱 쓰다듬고 업무 계속 하려는데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드림주의 뒷목이 보임.
리바이 정신 약간 아찔해짐. 뭐지? 리바이 사실 목 페티쉬 있었음. 물론 자기도 몰랐겠지. 목덜미는 대놓고 쳐다볼 일도 없고, 드림주는 머리 풀고 다녀서 항상 가려져 있으니까. 하얗고 가는 목선이 야하다고 생각해버린 리바이였음. 애써 외면하고 서류를 쳐다보지만 집중될 리가 없고, 머지 않아 펜을 내려놓음. 자괴감 느끼면서 머리 쓸어넘김. '저 뒷목을 만져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버린 거임. 동시에 안된다며 스스로에게 욕을 되뇌어보지만 손은 이미 드림주에게로 향함. 엄지로 약하게 쓸어봤는데 보드라운 살결 느껴져서 순간 이성 잃을 뻔함. 잠결에도 간지러움을 느끼는지 드림주가 뒤척거리면서 고개를 다시 리바이 쪽으로 돌림. 리바이 쫄아서 급하게 자세 고치고 서류 보는 척 함. 인류최강병사가 겁낸다는 게 좋아하는 부하 몰래 만지다 걸리는 거.. 드림주 힐끔 쳐다봤는데 여전히 쿨쿨 자고있음. 그런데 이번엔 살짝 벌어진 분홍빛 입술이 눈에 들어옴. 드림주 잠 은근히 잘 안깨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엄지로 입술 훑어봄. 따뜻하고 말랑한 감촉에 아래가 약간 뻐근해짐.
드림주 사실 깨어있었음. 리바이가 목 만질 때부터 ㅋㅋ 목이 약점이거든. 너무 당황해서 어쩌지 어쩌지하다가 간지러워서 움직인 거임. 근데 걍 살짝 뒤척이면 됐는데 삐걱거리다 고개까지 돌려버린 것.. 동시에 쿠당탕 소리 나고 종이 넘기는 소리 들려서 웃을 뻔한 거 필사적으로 참음. 잠깐 실눈 떠봤는데 리바이 서류에 얼굴 쳐박고 있음. 다시 눈 감고 자는 척 하는데 갑자기 입술에 뭐가 닿는 거임. 놀라서 눈 뜰 뻔함. 아무래도 손가락인 것 같음. 아니 이 양반이 아까부터 왜 이러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것이 떨어지고 말캉한 게 닿음. 키스 경험자 드림주는 단박에 알 수 있었음. 이 느낌은.. 입술임. 더이상 자는 척 할 수가 없어서 벌떡 일어남.
"병..장님..? 지금, 무슨.. 왜,"
말도 제대로 안나옴. 리바이도 만만치 않게 당황함. 당연히 자는 줄 알았는데 애가 안자고 있었던 거임. 아, 그럼 언제부터 깨어있었던 거지? 처음부터? 그럼 내가 한 짓도 다.. 왜 그랬지 하면서 겁나 후회함. 얼굴엔 바코드 500개 그어짐.
"하.."
리바이 변명의 여지도 없어서 마른세수 하면서 한숨만 쉼.
"언제부터 깼냐."
"아까.. 목.."
리바이 표정 더 썩음. 드림주 어쩔 줄 모르겠어서 일단 나가자 하고 허겁지겁 남은 서류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남.
"아침까지 다 해서 가져오겠습니다..!"
하고 후다닥 가서 문열려고 하는데 리바이 저벅저벅 걸어와서 드림주 손목 붙잡고 휙 돌림. 그 덕에 종이 후두둑 다 떨어짐.
안짤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