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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초딩때 기억나는 썰 있음

ㅇㅇ |2021.09.24 00:47
조회 372 |추천 0
초등학교 2학년때 나 걍 아싸였거든 왕따는 아닌데 싸가지없고 혼자 책만 읽고 그래서 친구 없었음 ㅋㅋㅋㅋ ㄹㅇ 못됐었던 게 친구가 색연필 빌려달랬는데 내건데 내가 왜줘야하냐고 겁나 쎄게 말했던 거 ㅋㅋㅋㅋㅋ 난 기억도 안 나는데 그때 같은 반이였던 애가 나 그랬었다고 함 ㄹㅇ 이거 멀고도 기억나는 거 좀 있는데 ㄹㅇ 또라이였어 쨌든 그렇게 난 혼자 책만읽는 애였음
걍 그러다가 어느날 자리를 바꿨음 내옆엔 초딩같지 않게 잘생긴 애가 앉았음 그 애는공부 잘하고 운동 잘하고 친구 많고 성격 좋고 옷 잘 입고 무엇보다 잘생겼었음 연애혁명 이경우랑 투바투 연준? 떠오름 머리색이 좀 붉은 편이여서 더 이경우 생각난다 쨌든 걘 진짜 초2라고 믿을 수가 없어 아직도 그래 적어도 중학생 정도로 성숙한 애였어 근데 난 별로 신경 안 썼어 애초에 애들한테 관심이 없었거든
여느때처럼 난 독서시간에 책을 읽고 있었음 그때 읽던 책도 기억나 바람과함께사라지다 그거였음 근데 그 이경우닮은 애가 내 걸 같이 보는 거임 나는 걍 뭐 아무 생각 없이 걔 보기 편하게 책을 좀 더 펼쳤음 근데 걔가 갑자기 나한테 말을 걸더라 그때 무슨 책 내용?에 대한 얘기를 했음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되게 수준높은 얘기 했었음 둘이 딱 붙어서 그랬음
그러다가 쉬는시간 종이 쳤음 근데 얘가 자리에서 안 일어나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거야 남자애들이 놀자고 불러도 지금 땡땡이(내이름)랑 책읽고 있잖아 이랬음 아 난 그때부터 사랑에 빠졌음
난 얘가 한 번 이러고 말 줄 알았어 근데 얘가 매 쉬는시간마다 나랑 같이 책을 읽고 있더라 ㅈㄴ 마지막까지 한 번도 안 빠지고 그랬음 근데 그러는 중에 걔가 전학을 가게 됐어 집이 잘 살기도 했다고 들었고 유학을 간다는 것 같았는데 난 ㅈㄴ 놀랐지 근데 걔가 나한테 귓속말로 이렇게 말했음 '수요일 5시 30분까지 학교 앞으로 나와'
그래서 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나왔음 근데 걔가 거의 울 듯이 눈이 붉어져 있는 거야 난 뭔 일인가 하고 달려갔는데 걔가 편지를 주더라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고 그랬어 그때 어디서 언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고 난 지금도 기억해 ㅋㅋㅋㅋ 그때 되면 한 번 그 약속 장소로 나가볼 거야
나도 겁나 당황하고 슬퍼져서 같이 울다가 헤어졌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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