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건 이전에 달렸던 유튜브 댓글들 보니까 진짜 우리 행복했구나 많이 인정받았구나 싶어서 참 슬프다. 이제 네 탓할 힘도 울 힘도 없으니까 그냥 추억으로 남기고 묻어두려다 마지막으로 네 팬들 모인 곳에 왔어. 사람이란게 참 웃기지. 그 기사 뜨고나서부턴 네가 너무 미운데 또 이 시간만 되면 그립고 보고싶더라. 넌 정말 나쁜 짓한 거고 이미 그 그룹의 멤버가 아닌데, 아직도 추억팔이 삼아서 그 그룹 노래 들을 때면 자연스럽게 네 파트를 되새기고 응원법을 넣어. 그리고 또 그 응원법에는 자연스럽게 네 이름이 들어가. 난 아직도 그게 너무 어이없고 슬프더라. 일훈아, 넌 대체 어떤 심정으로 마지막 예능을 찍었고 어떤 심정으로 군대에 갔고 그 안에선 또 어떤 심정으로 있었니. 난 널 그렇게 마주한 후부턴 솔직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내가 봤던 일훈이랑 그 기사에 뜬 사람이 같은 사람이 아닌 것만 같아서 현실부정도 많이 했고, 억장이 무너지다가도 오죽하면 네가 그랬을까 싶어 미안하기도 했어. 근데 내가 미안한 감정을 가져봤자, 그 사람이 네가 아니라고 부정해봤자 슬프게도 현실은 안 변하더라. 너는 그 기사 이후로 한번을 얼굴을 비추질 않고, 사람들은 너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지 상상조차도 못하겠고, 내 마음은 썩어문드러지고. 그 상태에서 벌써 9개월 가량을 일상생활 하다도 너 생각나면 울고 해탈한 상태로 보냈어. 그냥 가볍게 너를 좋아한다고 여겼는데, 생각보다 네가 내 안에서 차지한 지분이 너무 컸는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억장이 무너지더라고. 그러다가 이대로는 못 살 것 같아서 집에 있는 네 굿즈들 다 태우고 마음대로 살았는데 다행히 좀 다시 정신이 돌아오더라. 이제야 널 정리할 여유도 좀 생기고. 그런데 있잖아, 이상하게도 주변 사람들 도움 받아서 천천히 내가 지금껏 너를 좋아했던 흔적들을 정리하고 있는데도 너라는 사람 자체는 안 잊혀져. 하필 또 그때 팬들한테는 잘 해줘서는, 네가 보여주던 그 미소랑 나를 위로해주던 랩이 내 머리 속에 자꾸 멤돌아. 하루빨리 너를 잊고 싶어서 그 기억들 다 떠나보내고 싶은데 이상하게도 그건 못 버리겠더라. 더 좋아할 멘탈도 용기도 없는데 그건 절대 아무한테도 못 내주겠더라. 그래서, 너를 그냥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하려고 해. 나를 울게도 했고 웃게도 했던 사람으로 깔끔하게 인정하려고. 12월 20일까지의 넌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었고, 12월 21일부터의 넌 범죄자라는 사실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어. 더 이상 널 응원하지는 못하겠지만, 먼 발치에서 지켜볼게. 받을만큼 벌은 꼭 받고, 떠나간 팬들은 몰라도 남은 팬들이랑 그 사람들한테는 꼭 사과하고, 네 죄를 회피하지도 잊지도 말고, 그렇다고 해서 또 절대 별은 되지 말고. 네가 충분히 속죄하고 벌을 받은 뒤에는 네 인생 살았으면 좋겠다. 지난 3년간 내 가수가 되어줘서 고마웠어. 잘 지내고 다시는 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