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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거 상황문답

❗️전부 해질녘에 벽 위에 올라가있는 상태야! 19에렌처럼 특별이 장소 언급이 없으면 디폴트 값이 벽 위라고 생각해줘❗️

새벽감성에 질질 짜면서 씀..

벽외조사 마치고 ㅈㄴ 고통스러워하는 너와 대화하는 상황문답







19에렌

"... 조사병단에서 계속 버티고 있는게 과연, 맞는 일일까요... 눈 떴다 하면 동료 한 명이, 눈 감으면 또 그 사이에 동료 한 명이 뜯겨 나가는데...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내 앞에서 힘들다는 말 하지 마." (=내가 니보다 더 힘드니까 찡얼대지 마라 ㅈ같다 개빡친다)

"... 네."

눈길도 주지 않고, 정면만 응시한 채 차갑게 한 마디 툭 내뱉는 에렌. 넌 묵념하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상관들의 명령만 따르며 거인을 썰음.

며칠 뒤 벽외조사를 다녀온 후 또 혼자 살아왔다는 죄책감과 미칠 듯한 스트레스에 허덕이는 너임. 네 방 책상에 엎드려서 진짜 정신병자처럼 울고 웃고... 너무 힘들어 정신이 나갈 것 같은 너.

그때 나무문이 삐걱거리며 열림. 사람 하나가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오고 다시 문이 바로 닫힘. 넌 우느라 누가 제방 안에 왔다는 것도 모름.

조용히 벽에 등을 기댄 채로 온몸을 들썩이며 고통스러워하는 널 내려다 보기만 함. 너가 혼자서 진정할 때까지 가만히 지켜봄.

"흑..."

한참 뒤에 좀 진정되자 넌 두손으로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남. 그리고 보이는건 벽에 등과 뒤통수를 기대 허공을 보며 한숨 쉬는 에렌. 넌 화들짝 놀라 소리침.

"여길 어떻게! 아, 아니, 왜 오셨어요!"

에렌은 아. 이제 진정됐나. 툭툭 뱉고 고개를 벽에서 떼 널 다시 내려다 봄.

"... 원래 고통스럽게 성장하는 거다."
"네...?"
"... 그래도 너무 고통스럽진 않았으면 좋겠군."

언젠간 너한테도 자유가 올 게 분명하니, 조금만 더 힘 내. 끝까지 네 질문엔 대답 하나 안 하고 지 하고싶은 말만 하고 또 스르륵 방 나감. 혼자 남겨진 넌 어리둥절 해서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에렌이 고심해서 한 위로가 머리 속에서 맴돌며 네 가슴까지 따뜻하게 적시고 있었음.

넌 가슴 부근을 어루만지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음.




아르민
"... 조사병단에서 계속 버티고 있는게 과연, 맞는 일일까요... 눈 떴다 하면 동료 한 명이, 눈 감으면 또 그 사이에 동료 한 명이 뜯겨 나가는데...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ㅇㅇ, 힘들구나... 나도 처음엔 그랬어. 참... 조사병단이라는게, 꼭 필요한데 아무도 하고싶어 하지 않고... 정을 쌓기도 참 힘든 곳이야."

"너무 힘들어요, 아르민... 정말로 다 그만두고 싶을 만큼."

넌 울음을 겨우겨우 삼키며 입을 뗌.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아르민의 환한 금발이 노을빛을 받아 더 반짝이며 흔들림. 바다처럼 푸른 눈이 온전히 너만을 담고 있음.

"근데 있잖아, 난 이제 ㅇㅇ이 없으면 안 돼."
"..."
"너무 소중한 사람이야. 헌병단 같은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차라리 내 옆에 두고 내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에 있으면 좋겠어!"
"...!"

아르민의 귀가 새빨갛게 붉어짐.

"아, 아니, 내말은! 그니까, 내가 널 온전히 지켜줄 만큼 강, 강하지는 않지만! 그냥 뭐랄까, 심리적으로, 너가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뜻... 이야..."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이나 싶더니, 이내 원래대로 돌아와 양손을 휘저으며 말을 더듬고 당황하는 아르민을 보다가 넌 크게 웃음을 터뜨림.

폭소하는 널 또 내려다보며 아르민은 머쓱해서 뒤통수를 긁적였고, 이렇게라도 너가 웃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함. 넌 아르민의 손을 덥썩 잡아 꽉 쥐며 크게 외침.

"아르민! 아르민을 생각해서라도 지옥같은 이곳에서 버텨내야겠어요!"







엘빈
"... 조사병단에서 계속 버티고 있는게 과연, 맞는 일일까요... 눈 떴다 하면 동료 한 명이, 눈 감으면 또 그 사이에 동료 한 명이 뜯겨 나가는데...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아. 그래,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지."

"살아 남아도 살아 남은게 아니에요. 그냥, 이제는... 죽는게 곧 쉬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네 마지막 마디에 엘빈은 아닌척 완전 놀랐음. 눈썹이 움찔거리며, 은근 눈동자를 너쪽으로 굴리며 네 상태를 살핌. 얘 표정이 지금 어떤가, 지금 충동적인 선택을 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은근 엄청 신경씀.

그런 엘빈의 시선을 모르고 넌 계속 하소연을 함.

"훈련병단 시절을 함께 보낸 내 친구들은 이제 내 옆에 없어요. 이렇게 모두를 보낸 다음에, 혼자 남은들 그게 진정 의미있는 삶일까요? 엘빈 단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네? 엘빈 단장..."

엘빈은 몸을 돌려 자그마한 네 바로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음. 네 왼손을 부드럽게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네 손등을 살살 어루만짐.

"님..."

놀란 너는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음. 엘빈은 엘빈 혼자 들을 수 있을 만큼 작은 소리로 낮게 한숨를 쉬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음.

"살기 위해 죽이고, 또 죽이고... 모순 덩어리에 잔혹함으로 가득하지. 대체 뭐가 옳은 일인지 헷갈린다면."

"..."

"너가 꿋꿋히 네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ㅇㅇ, 넌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어."

"단장님, 저는..."

"자네는 조사병단의 일원이다. 귀중하고 소중한... 하지만, 인류를 위해 맨앞에서 전진하는 이 역할이 부담스럽다면 언제든지 나가도 좋아."

엘빈의 단단하고 정리된 음정, 그리고 자신의 신념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그 확고한 표정에 넌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엘빈의 얼굴을 보고만 있게 됨. 엘빈은 계속해서 너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보채는 아기를 달래듯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쏟고 조심스럽게 말함.

"자네가 여지껏 밟아온 길에 심장을 바쳐냈다면, 말이야."

"..."

"널 위한 선택을 해, ㅇㅇ. 명령이다."

넌 결국 숨죽인 울음을 터뜨리고 말음. 뜨는 태양을 보며, 아직 내 심장은 뛰고 있음을 되새기는 너임.







리바이
"... 조사병단에서 계속 버티고 있는게 과연, 맞는 일일까요... 눈 떴다 하면 동료 한 명이, 눈 감으면 또 그 사이에 동료 한 명이 뜯겨 나가는데...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하?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 병장님은, 지금 본인이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의심이 들 때, 한번도 없으셨어요?"

리바이는 팔짱을 끼고 인상을 찡그리며 널 봄. 그런 생각을 하는 걸로 모자라 입 밖으로, 그것도 상관 앞에서 떠들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표정임.

그런 리바이의 얼굴을 보고 넌 몸이 굳었지만 그래도 할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느리지만 확실하게 말을 함.

"내 어렸을 때 모습을 기억해주는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없어요. 전부, 전부... 거인들한테 먹혔으니까."

"..."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죠... 지금 내 모습 기억해줄 누군가도 결국은 죽어버릴 거에요."

"어이, 그말은. 내가 널 두고 죽는다는 뜻이냐."

"네? 아, 아닙니다! 병장님은... 적어도 거인한테 죽지는 않으시겠죠."

그거나 그거나. 썩 기분이 좋진 않군. 혼잣말을 읊조린 리바이는 이내 칼집에서 날카로운 새 칼을 꺼내 고개를 비틀면서 그 칼날을 내려다 봄. 노을의 태양 빛이 그 뺀질한 칼날에 반사돼 네 눈을 비춤.

넌 빛에 눈을 꾹 감았고, 리바이는 칼을 벽 너머의 평야를 향해 겨누며 말함.

"널 두고 죽지 않을 거다. 조사병단을 위해서도, 인류를 위해서도 난 죽지 않아."

"... 그래 놓고 죽으시면, 진짜로 저도 같이 죽을 거에요."

"하. 그렇다면 너가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는 일 따위 절대로 일어나지 않겠군."

뻔뻔한 건가, 아니면 죽지 않을 자신이 있는 건가. 하여튼 확신에 찬 어조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꿋꿋히 말하는 리바이임. 넌 그런 리바이를 보며, 이 사람은 정말로 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음.

"... 난 인류를 위해 이짓거리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어쩌다보니... 이럴 생각이 아니었지만, '인류'라는 거대한 이유를 떠안아버린 후였다."

"..."

"그냥, 그냥... 흘러가는대로 흘러가게 냅둬. 상황은 어떻게든 풀리기 마련이다. 골치 아프니 머리를 굴리지도 마."

"네..."

"눈 앞에서 수만의 동료를 잃은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이다."

덤덤히 말하는 리바이 때문에 넌 울컥함. 툭하고 치면 눈물이 우수수 떨어질 것 같았고, 보는 내가 다 아프고 괴로운데. 당사자가 아무렇지 않으니 넌 뭐라 덧붙일 수도 없었음. 넌 아랫입술을 깨물고 노을이 비춰져 주황빛으로 빛나는 리바이의 눈동자 색에 집중함.

리바이는 너무 세게 주먹을 쥐었던 바람에 한두 방울 피가 새어 나왔지만, 리바이의 표정에 집중한 너가 그걸 알 수 있을 리가 없음.

추천수9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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