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엄마랑 단둘이서 스우파 보면서 야식 먹는데 내가 엄마한테 "엄마는 귀신 같은 거 믿어?" 라고 물어봤음. 난 우리 엄마 성격을 아니까 당연히 그런 거 안 믿는다고 할 줄 알았거든? 근데 엄마가 예상 외로 원래는 안 믿었지만 크면서 믿게 됐다고 얘기하는 거야. 그럼 분명히 크면서 믿게 된 계기가 있을 거 아니야?그래서 물어봤지 어쩌다 믿게 됐냐고.
엄마는 항상 꿈을 많이 꾸셨대. 엄마가 고등학교 막 입학했을 때, 꿈에서 엄마 친구가 전신거울에 서서 옷을 막 고르더래. 별 거 없는 꿈이지만 잠에서 깨고 시간이 흘러 친구한테 너 오늘 소개팅 하러가냐고 툭 던져봤는데 그 친구가 화들짝 놀라면서 어떻게 알앗냐며 놀라더래. 근데 이것도 그냥 개꿈인데 우연히 맞춘거일 수도 있잖아. 그런데 또 다른 일화가 있었음. 엄마가 꿈을 꿨는데, 버스 안인 거야. 근데 그런 이야기 있잖아. 버스에서 내리냐 안 내리냐에 따라서 꿈해몽 바뀌는 거... 엄마가 버스에 막 승차 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어떤 할머니가 엄마한테 다가오는 거야. 엄마 앞에 서서 귓속말을 하는데, 이번 정거장 지나면 버스가 느리게 가는데 그때 버스에서 내려라. 안 내리면 큰일난다! 라고 말 하고 다른 빈자리 찾아서 앉으셨어. 그런데 할모니 말 대로 진짜 이번 정거장 지나니까 쌩쌩 달리던 버스가 속도를 확 늦추는 거야. 엄마는 이때다 해서 문 열려있던 버스 문을 통과해서 버스에서 뛰어내렸어. 버스에서 내리고 땅바닥에 발이 내딛는 게 느껴지는 순간 잠에서 확 깼는데, 부엌에서 냄비가 팔팔 끓고 있었대. 잠에서 깨고 생각해보니까 꿈에서 본 할머니의 얼굴이 너무 기시감이 드는 거야. 가만 생각해보니까 돌아가신 엄마(나한테 외할머니)의 얼굴과 똑같았다고 하시더라고.
그리고 또 다른 일화가 또 있음. 지금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나의 외할아버지께서 엄청 예민하셨대. 그게 뭔 말이냐면 밥상에 있는 반찬들이 가지런해야 하고, 입맛도 엄청 까다로우셨거든? 그런데 어느 날,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 기리는 제사를 지내는데 엄마는 이런 외할아버지 성격을 아시니까 그릇에 음식 담을 때도 삐뚤어지는 것 없이 고르게 담으셨단 말이야. 그런데 제사를 막 시작하고 눈에 들어온 게 육전이었어. 가지런하게 쌓여있는 육전들 사이에 육전 하나가 조금 삐뚤어져 있는 거야. 신경이 쓰여서 가만히 육전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갑자기 그 육전 하나가 상 위로 툭- 떨어졌었어.
이 외에도 예지몽이라던가 하는 기이한 일들이 많았는데 우리집에서도 유독 엄마만 편하게 못 자는 방이 있었음. 그게 바로 내 방이었음... 내가 8살 때부터 들어와살던 집이었는데, 어릴 때는 항상 엄마랑 나랑 같이 내 방에서 잤거든? 근데 엄마만 유독 쉽게 잠 못 드셨음. 자도 깊게 못 자고 항상 가위 눌리는 게 일상이셨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되면서 엄마는 따른 방에서 자게 됐는데 그 방에서 자고부터는 가위 같은 거 안 눌리셨음. 나도 몰랐던 건데 알고보니 엄마의 외삼촌 되시는 분께서는 다른 지역에 절을 운영 하신다고 하더라고. 엄마 말로는 대대로 이어져오던 절이라고 하셨음.
그리고 또 다른 일화로는, 엄마가 어느 날 용하다던 점집에 갔는데, 점쟁이가 하는 말이 엄마는 위로 조상신이 3명이 있대. 그리고 내 운세로는 엄마랑 떨어져서 비행기 타고 멀리 떠나야 한다고 하셨댔음. 왜 엄마랑 떨어져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외할머니께서도 살짝 이런 쪽으로 일이 많으셨다고 하던데 나는 아무것도 없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