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반에 30명정도 있다고 치면
남자 18명 여자 12명 정도로 여자 수가 적었거든
그러면 한 반에 여자애들 무리 2~3개 정도만 있는 거야
근데 내가 외모가 이쁘지도 않았고 꾸미는 거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남자한테 관심 있는 것도 아니였음
관심사는 내가 덕질하는 아이돌 그룹 딱 하나였음
근데 그 아이돌이 엄~~청 팬덤 많은 그룹도 아니라서 애들이랑 공감대도 형성이 안 됐음
결론적으로 중1때 은따 당했음...
근데 나랑 안 놀아준 애들을 막연히 원망할 수도 없는 게
중학생 때 다들 어린 마음인데 관심사도 성격도 웃음포인트도 안 맞는 친구랑 1년 내내 다니기 싫잖아?
나는 중학생 때 맞는 무리 찾기에서 실패해서... 되게 의기소침했음
여학생 수가 적으니 다른 친구들 사귀기도 힘들고;;.. 타이밍 놓치면 다른 친구들은 다들 자기들끼리 무리가 형성되어 있고..
그냥 나는 혼자 학교 다니는 거에 익숙해지기로 했음
처음에는 너무 비참하고 힘든데 그냥 그 아이돌만 생각하고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나름대로 버팀
그런데 내가 딱 하나 못 했던 건 급식실에서 혼자 밥 먹는 거였음.. 중학생 때 혼자 급식 먹는 애들 거의 없었고 다들 하하호호 떠들면서 급식 먹는데 혼자 먹기도 뻘쭘하고 ... 학교 선생님들이 급식 지도하면서 다 볼텐데 혼자 먹으면 친구 없는 게 너무 눈에 확 띄어서 싫었음...
반에 딱히 마음 맞는 친구 없어도 그건 그냥 쉬는 시간 10분으로 짧으니까 자거나 학원 숙제하면서 보내면 서럽지 않은데
혼자 급식 먹는 건 어린 마음에 너무 힘들었음ㅜㅜ
근데 옆 반에 나랑 비슷한 처지인 애가 있어서 걔랑 같이 밥을 먹음... 그렇게 몇개월 같이 급식 먹다가 걔가 초등학생때 친했던 무리 애들이랑 같이 밥을 먹는 거임..; 그 무리가 걔 포함 4병이 됐음... 홀수 무리가 싫어서인지 내가 싫어서인지 나랑 같이 급식을 안 먹는 거임... 밥 먹자고 쫓아가면 자기들끼리 나 못 쫓아오게 막 뛰어감...;;; ㅎ....
이렇게 중1때 친구 제대로 못 사귄 경험이 내 성격을 소심하게 만들어 놓고 나는 항상 의기소침해 있었음...;
그렇게 중학교 내내 겉돌면서 지냄..
중학생 때 한창 애들 동성친구랑 몰려다니는 거 좋아하고 이성친구랑 연애하고 화장 꾸미기에 관심 있고 사춘기 와서 부모한테 반항하고 부모보다 친구가 더 좋을 시기라고들 하잖아? 그냥 나는 혼자 공부 열심히하고 학원 열심히 다니고 취미생활로는 아이돌 그룹 덕질 열심히 하고 그랬음..
고등학교는 여고로 갔는데 지역특성상 엄~~청 빡센 학교임
중학생 때 수학 영어 선행 열심히 하고 기초 쌓아뒀던 게 도움이 돼서... 항상 전교권이였고 계속 공부 열심히 함
공부 잘 하니까 모르는 거 설명해달라는 애들도 많았고(다른 중학교 출신) 나는 나름 기분 좋았음 인정받는 기분? 그 성취감 덕분에 3년 내내 쭉 정말 열심히 함
그런데 내가 온 고등학교에 같은 중학교 출신인 애들도 꽤
많이 왔음 중학교때 나 은따시켰던 몇몇 애들이 다시 나한테
친한 척 함
(근데 이게 일진만화 일진영화처럼 빵셔틀을 시켰다거나 얼굴 보고 욕설을 퍼부었다거나 폭행 이런 게 아니라 은따 당한 거라서 특별한 가해자가 몇 명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내가 혼자가 된 거고 어쩔 수 없이 혼자에 익숙해진 거임 ㅋㅋ...)
밥 먹으러 가는데 나 따돌릴려고 막 뛰어갔던 앞에서 말한 그 친구랑 고2, 고3때 같은 반 돼서 친해짐..;
나는 중학생 시절부터 학창시절 내내 혼자에 익숙해져서... 어라? 내가 친구가 다시 생겼네? 이런 생각에, 나 따위가 친구가 생겼다는 게 신기했음
중1 때 걔가 나를 의도적으로 피했던 말던 기억 안 하고 서로 그냥 잘 지냄...;;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고딩 3년 내내 수시 챙기느라 중학생때보다 더 바빠서 공부 외에 친구? 연애? 외모? 신경 절대 못 썼음... 중딩때도 딱히 관심 없었는데 고딩때는 정말 공부만 해서 ”쟤가 나랑 중딩 시절 밥도 안 먹었고 어쩌구저쩌구” 그런 잡생각을 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음ㅋㅋ
그런데 입시 끝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한가로워지니까 과거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르고... 그 친구한테 서운한 감정이 남음 나도 6년 전 일로 이런 생각하기 싫은데
나도 중학생 때 어린 마음에 정말 힘들었던 것 같음
괜찮다고 생각하려고 더 그 아이돌그룹에
집착하고 정신 팔아서 학교에서 모두가 날 피하는 그 분위기를 애써 외면했던 거 같음ㅋㅋ..
외롭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그로인해 성격이 소심해졌음..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중학생때 가오잡는다거나 부모님께 반항한다고나 비행청소년 짓 안 하고 사춘기 문제
행동 안 하고 착실히 공부 잘 해서 대학도 현역으로 명문대 좋은 학과로 감
무던하게 학창시절 보내서 엄마랑 사이 정말 좋고 20살인 현재는 엄마가 가장 친한 친구임ㅎㅎㅋㅋ
그냥... 의무교육 12년 다 끝나고 내 학창시절 회상해봤음 ㅋㅋ....ㅎㅎ 대학교도 온라인 강의고 그냥 요즘은 집에서 계속 편하게 지내는 중... 혼자인 게 너무 디폴트로 익숙해졌다 ㅎㅎ 근데 행복하다 ㅎㅎ 혼자서도 잘 지내는 내가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