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시작 10분 전인데 엘빈이 자리에 없었음. 게다가 오늘은 104기 신병들이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자리라서 중요한 회의인데도 엘빈이 오지 않으니까 리바이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엘빈의 침실로 가보았음.
역시나 아침잠이 많은 엘빈은 푹 자고 있었고 리바이도 분명 얼마 전까지 업무에 매진하다가 잠들었을 엘빈을 더 재우고 싶었지만, 신병들이 혹여나 엘빈을 늦잠자는 만만한 이미지로 인식해 버릴까봐 엘빈의 단장으로서의 위엄을 지켜주기 위해 그를 깨웠음.
간신히 엘빈을 앉혔고, 회의가 곧 시작이라는 말을 반복하여도 엘빈은 말로만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여전히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끔뻑끔뻑 뜨면서 이불 속에서 앉아 있었음.
엘빈이 일어날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달은 리바이는 한숨을 한 번 얕게 쉬고는 엘빈에게로 다가가서 그의 뻗친 머리를 정돈해주고 양치도 시켜주고 제복도 갈아 입혀주었음.
당장 이 게으름 많은 단장님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제복을 다 입혀 주고 나서 엘빈이 리바이를 향해 지은 미소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리바이의 마음을 녹여버렸음.
이런 사소한 것만으로도 설레어 버렸다는 것이 들킬까봐 리바이는 일부러 엘빈에게 툴툴거렸고 엘빈은 그런 리바이를 향해 "좀 봐줘라, 리바이~"를 선사하였음.
엘빈의 앙탈 아닌 앙탈에 리바이는 K.O 되어버렸고 시뻘개진 채 얼음이 된 리바이를 놔두고 엘빈은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 앞으로 향했음.
문고리를 돌리기 전, 엘빈은 뒤를 돌아 리바이를 보았음. 그리고는 여전히 얼어 있는 리바이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그의 입에 가볍게 자신의 입을 맞추었음.
"회의 30초 전이야, 리바이 병장. 이곳에 나와 더 있고 싶은 건 알겠는데 오늘 밤에는 내가 널 보내지 않을 거니까 지금은 회의실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