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업이 망하고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40평대 아파트에 사시던 시어머님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20년 넘게 아이들 키우며 살던 곳인데
장가보낸 아들이 다시 들어오게 된 셈이죠.
딱히 큰 고부갈등 없이 그냥저냥 살았습니다.
아이도 어머님이 봐주셔서 덜 힘들게 키웠구요.
그런데 요즘에 짜증나는 일이 생겼네요..
아이가 5살 남자아인데 키 성장이 느린건지
일반 또래에 비해 작습니다.
4살 키 정도예요ㅠ
작년부터 작다는 걸 깨달았는데
너무 속상하고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일찍 재우고 키 성장에 좋다는거 다 먹이는데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해 그 부분에 제가 예민해 있습니다.
그런데 13층 할머니께서 아이랑 엘베에 같이 타면
꼭 몇살이야? 물어보시고
자기 손녀보다 작다는 소리를 계속 하십니다.
한 60대 중반 드신 것 같은데
사람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아이고 우리애랑 나이가 같은데 키가 많이 작네
이런 소리를 만날 때마다 싱글벙글하며 말하는 느낌이랄까...
어른이니까 네네 하고 그냥 넘겼는데
하루는 아이 등원 시키려고 9시 15분쯤 나섰는데
13층 할머니께서 탔습니다.
그리고 몇층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어떤 할머니분께서 탔고
그 분이 13층 할머니에게 제 아이를 가르키며
손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13층 할머니가
아니 우리 손녀는 벌써 어린이집 보냈지
이 시간까지 안있지
그러는데 제가 평소에 쌓인게 있어서 그런가
열이 확 받더라구요
10시까지 보내는거 9시15분에 나선게
늦은 것도 아닌데 뭔가 제가 꼭 늦게 보내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듯한....?
웃는 상이라 그런가 싱글싱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게
더 거슬려서 그날 이후로는
그 할머니만 만나면 본척도 안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른을 만나면
아이에게 인사를 하라고 꼭 가르치는데
그 할머니에게는 인사하라는 이야기도 안합니다.
그 할머니도 싸한 기운을 눈치를 챘는지
더이상 키 얘기를 안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어보니 친딸 자식인데
13층 할머니가 맡아서 키우고
주말에만 부부가 와서 데리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할머니가 손녀 등하원을 다 시키고
놀이터에서도 늘 놀아주는데
솔직히 그 손녀도 보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놀이터에서 저희 아이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노는데
우리애가 다른 남자애랑 노느라 신경을 안쓰자
나시러? 왜나랑 안놀아 이말만 무한반복하며
우리애를 쫓아다니는데 그것도 보기가 싫고..
그냥 그렇게 반년을 넘게
13층 할머니를 만나연 본척 만척 했는데
시어머니가 저녁 시간에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13층 누구한테 인사안하냐고.
이름을 이야기해서 누군가했더니
그 할머니였습니다.
여기 아파트가 오래되었다보니
나이가 있으신 오래사신 분들은
서로서로들 인사하고 친하더라구요.
시어머니와 그 할머니도 친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자기가 그 할머니에게 듣기로는
제가 인사성도 없고 성격도 별로인 며느리마냥
이야기를 했대요.
자기 보면 인사를 한번도 안한다고요.
그래서 그분이 우리아이만 보면 키 작다고 이야기하고
위에 썼던 글들 그대로 시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그분만 보면 기분이 너무 나빠서
인사도 하기 싫다고 말이죠.
그러자 시어머니가 자기 얼굴을 봐서라도
인사를 해달랍니다.
자기가 그 분에게 뭐가 되냐고요.
아이 키야 아직 어리고 나이 먹어서 크면 그만인데
그렇게 신경쓸거 있냐 하시는데
참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그냥 시어머니봐서 제가 참고
그 할머니에게 인사해야하는지
갈등이 생깁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걸까요?
별거 아닌 일로 머리가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