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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교사 입니다.

ㅇㅇ |2021.10.10 00:44
조회 46,368 |추천 405

유치원교사 입니다.
수년간 일을 하다보니 안타까운 모습들이 보여 글을 써봅니다.
이 일은 아이들을 한 장소에서 여러명을 같이 보기 때문에 금세 비교가 되고 그 무리에서 평균 상위 하위 구분이 가능합니다.
자폐, 발달장애, 언어장애, adhd, 틱장애 등 각종 질환이 의심되기 시작하면 교사가 느꼈을 때 이미 엄마도 느끼고 계실때가 많고, 혹은 눈치 챘더라도 ‘정상 아이들과 같이 지내면 좋아질거’라는 믿음과 검사를 받았을 때 ‘정말 진단을 받으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에 병원진료를 거부하고, 현 상황을 회피합니다.
형도 그랬어요, 누나도 말이 느렸어요, 애 아빠도 어릴 때 개구져서 많이 혼나고 컸대요 등등의 상황모면적인 태도는 아이에게 도움이 전혀 안됩니다.
빠른 발견, 빠른 조치 는 5년 약 먹을거 2년 먹을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센터 다니면서 치료 받는거 그저 학원 다닌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영 못해서 수영 다니고, 수학 못해서 학원 다니고, 언어 안되서 센터 다니고, 감기 걸려서 감기약 먹고, adhd여서 치료약 먹는거 다 똑같은 것입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병원을 꼭 최대한 빨리 하루라도 빨리 가보시면 정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납니다.
발달센터 말고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하루에 7시간씩 매일 같이 몇개월을 본 교사가 느끼는게 있어 어렵사리 부모님께 말씀 드렸는데 발달센터에서에서는 두세시간 한두번 관찰해 본 후,
그냥 좀 느리다, 좀 더 개구진 모양새다, 호기심이 많은거다 등으로 표현하여 부모님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은 갈래길에 서 계십니다. 저 같아도 발달센터의 말을 믿고 싶을것 같습니다. 특히 과잉행동, 불안장애, 발달장애, 언어장애(대부분 폭력성이 높음)등의 시그널을 갖고 있는 유아의 부모님은 우리 아이가 조금 과격하고 활발하고 친구 좋아하고 힘이 세서 개구져서 그런다고 믿고 싶어 하십니다.
그 아이 한명이 교실에서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많게는 20여명의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나의 귀한 자식이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뱃속에서 열달 금이야 옥이야 키워 하늘이 노래질만큼 힘들어 낳아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안고 업고 키워 어린이집도 보내고 유치원도 보내놨는데
친구들이 싫어하고, 곁에 오면 다른곳으로 피하고, 다가오기만 해도 선생님에게 일러야 하는 그런 상황에 놓이게 해야할까요?
내 귀한 자식이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할까요?
치료를 안해서 입니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를 어떤 아이가 좋아할 수 있을까요?
하루라도 빨리 인지하고 치료 시작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은 점점 더 크게 표현하고 행동할겁니다.
크면 나아질거라는 믿음을 버리셔야 합니다. 나아지지 않습니다. 피해만 주는 아이로 인식되다 학교까지 입학하게 되면 친구는 더욱 사귀기 힘들고, 학습능력도 계속 저하될 것이고, 치료는 더 오랜시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지금 느끼고 계시다면 회피하지 말고, 빨리 병원 진료 받고 치료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안타깝고 아까워서 말씀드립니다.
빨리 시작하는게 감정낭비 돈낭비 시간낭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추천수405
반대수9
베플ㅇㅇ|2021.10.10 00:51
같은 직종입니다. 회피형.. 정말 많아요. 이해합니다. 내 아이가 그럴리가 없다는거.. 피하고싶고 눈감고싶고 그냥 단순히 좀 늦은것 뿐이라고 믿고싶은거.. 이해합니다. 저같아도 그럴것 같아요. 하지만 단순히 장애가 아닌.. 늦는것 뿐이라도 그때 보이기 시작했을때 치료하시면 금방 끌어올릴수 있습니다. 치료.. 나쁜 것 아닙니다. 누구나 아플때 도움을 받는게 치료입니다.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수있어야 합니다.. 요즘 참 힘드네요
베플ㅇㅅㅇ|2021.10.10 16:46
우리 둘째 얘기라서 진지하게 읽어봄.연년생이였고 둘째 10개월때 어린이집에 맡기고 맞벌이함.4세때까지는 의아한 정도였고 5-6세때는 담임 선생님이 아이가 산만하다는 표현을 둥글게 표현하심. 7세때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말씀하기실래 발달센터갔는데 아무문제가없다고함.그말을 믿었는데 8세부터9세까지 학교에서 전화가 수도없이 와서 벨소리만들어도 심장이 벌렁거림.10살때 학교 위클래스수업 듣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연결해준 기관 3곳(놀이치료,상담,약물치료)을 매주가기 시작함.현재 12살 이제 그만해도 될것같다는 말에 작년 가을부터 3주에 한번씩 약받고 원장선생님과 짧은 상담만 하고있음.나처럼 멍청하게 굴지말고 다른 엄마들은 이상하다싶으면 돈 아깝다는 생각하지말고 내잘못이라는 자책하지말고 크면 괜찮을거라는 합리화하지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보길 바람.유명한 곳은 예약만 두달 걸리는곳도 있음.간다고 바로 치료시작할수 있는것도 아님.엄마의촉은 틀리지않음.이상하다?싶으면 무조건 병원가세요
베플ㅇㅇ|2021.10.10 11:48
자기 자식과 연관되면 그게 그렇게 힘든가 봅니다. 제 친구도 애가 8살이 되서야 병원문을 두드렸네요. 유치원에서 그렇게 가보시라 해도 우리 집안이 원래 좀 그랬다, 크면서 괜찮아지더라 그러더니요. 결국 지난해에는 장애등록을 했습니다. 학교수업을 위해서는 보조교사 혜택을 받아야 해서요. 친구도 교사출신 입니다. 인정하기 싫었다고 하더군요. 남의 애는 객관적으로 보이는데 자기 애는 그게 안 되더라고.
찬반ㅇㅇ|2021.10.10 18:12 전체보기
그냥 일반 치료센터 믿지마세요 제발...... 하.. 정말 대화가 주고받기도 안되고 인지도 안되는 아이 이야기해서 센터 보냈더니 아이가 또래보다 잘 발달되었다는 소리를 해서.... 그 이후로 교사 얘긴 안들어먹..... 미칩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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