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터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 쓰러 왔어요.
두서없이 쓰는 점 미리 양해부탁드릴게요.
저는 29, 동생은 27, 아빠 59, 엄마 57세 라는 점 읽는 데 참고해주세요..
제가 처음 엄마가 바람피는 일을 겪었던 건 21살 2013년이었어요. 남동생은 19살 고3이었습니다. 그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런지 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아파서 서울 큰 병원에서 40일 넘게 입원했었고요.. 그때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엄마 행동 하나하나에 굉장히 예민해졌습니다.
그러다 2018년에 또 바람피고있다는 걸 알고, 증거를 모아서 얘기했어요. 하루하루 지옥같다고, 이럴거면 왜 낳았냐고, 더이상 거짓말하지말고 징그러우니까 손대지말라. 이런 말들을 했는데도 또 만나더라고요 ㅎㅎ
저는 딸이 죽을만큼 힘들다고 얘기하면 엄마라면 정신 차릴 줄 알았어요.
그 후로도 계속 만나는 엄마 말을 믿을 수 없어 그 상간남을 만나서 외도를 인정하며,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서면으로 약속도 받았어요. 2017년부터 만났대요..
바람기는 못 고친다는 말을 흔히들 하는데, 제 상황이 되니까 이게 우리 엄마는 다를거라고 위안 삼더라고요..ㅎㅎ
일상생활 하는 동안에도 온 신경이 엄마에게 쏟아져 있는 게 싫어서 병원도 다니고 상담도 많이 받았어요. 아직도 마음의 상처가 깊어 잘 안 되지만, 올라오는 감정을 소화시키는 건 좀 능숙해졌아요.
그러다 2021년 올해도 만났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병문안 다녀왔을 뿐이라고 했어요. 말이 되나요?ㅎㅎ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해놓고 병문안을 다녀왔대요.. 또 다시 무너졌어요. 엄마가 다시 바람 피면 괴로운 게 너무 싫어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그 상황이 되니까 제가 노력했던 게 다 물거품이 되더라고요..
저 그동안 안 해본 생각이 없어요.ㅎㅎ
상간남 자녀들 sns 알고있는데 거기에 외도를 인정하고 다시 안 만난다고 약속했던 서면과 카톡내용을 보낼까, 직장을 대충 아는데 거기서 팻말을 들까. 아빠한테 말해서 소송가자할까. 극단적인 생각까지..
결국 생각 끝엔 억울하지만 저만 괴로우면 된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안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아직 행동으로 안 옮긴거지, 제가 언제 무슨 행동을 할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아직 하지 않았던 말 여기에 적어보려고요.
"지금도 바람 피고 있겠지. 근데 엄마, 나 나중에 엄마를 그 누구보다 외롭게 만들 수도 있어. 내 상처는 안중에도 없었던 엄마 평생 못 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