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같은 반에 사귀고 있는 남친이 있음
근데 우리 둘 다 오글거리는 행동이나 표현을 잘 못하기도 하고 맨날 티격태격대는 사이라 친구들이 가끔 장난으로 너네 진짜 사귀는 사이 맞냐고 물어보기도 함
문제는 이제부터임… 이번에 같이 조별과제를 하게 된 남자애가 있는데 얘가 좀 뭐랄까 다른 사람이랑 소통을 좀 많이 안 하는 애야. 반 친구들이랑도 대화를 잘 안나누고 쌤이 뭐 물어보거나 발표 시켜도 그냥 고개만 절레절레 하거나 말 안하고 무시하고 그럼.
근데 이번 과제가 보고서랑 ppt는 개인 점수로 가져가도 발표 점수는 같은 점수로 받는 형식이라 되게 걱정을 많이 했어. 그리고 걱정은 역시나였음 보고서랑 ppt부터 나 혼자 다 하게 만들더니 발표 연습할 때도 ㅈㄴ 성의없게 설렁설렁 말하고 바로 옆에 있는 나조차도 안 들리게 엄청 쬐끄만한 목소리로 말하는거임
솔직히 보고서랑 ppt는 다 내 점수니까 뭐 큰 상관 없다 해도 발표 점수는 같이 받는거니까 걱정이 엄청 되는거야..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한 두세번 정도 약속을 더 잡음. 물론 이렇게 해도 큰 발전은 없었다… 오히려 내 남친이랑 친구들끼리 놀 시간만 사라져서 개화났음
근데 마지막 연습날에 얘가 엄청 내 눈치를 보면서 뭐라 웅얼웅얼 거리는거야. 그래서 나는 뭐 물어볼게 있나 싶어서 뭐라고? 좀만 크게 말해주라. 라고 말했음
그랬더니 얘가 “너 oo(내 남친)이랑 왜 사귀는거야?” 라고 물음. 좀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 당황했지만 그냥 뭐 좋으니까 사귀지. 하고 미지근하게 대답함
그러자 얘가 “그럼 나는?” 이ㅈㄹ 하는거임 솔직히 다 들렸는데 ㅈㄴ 단ㅇ황해서 못 들은척 어 뭐라고? 하고 물어 봄..
그랬더니 얘가 아 아니야 라고 말했고 분위기는 개싸해짐…
뭔가 같이 있기 어색해져서 후다닥 연습 끝내고 헤어졌어
그 이후에는 별 일 없었고 발표하는 날이 되었는데 얘가 학교를 안 온거야. 발표문 작성하고 파트 다 나눴는데 안 오니까 내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음
발표가 2교시였는데 얘가 4교시에 드디어 나타남…
나는 남친이랑 말장난 치고 놀다가 얘 보이길래 왜 이제 왔냐고 물어보려 하는데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나를 ㅈㄴ 노려보는거야; 키도 나보다 작은게 밑에서 노려보니까 솔직히 말하면 좀 웃겼음ㅋㅋ..
무튼 왜 째려봐? 물었는데 평상시보다 한 열배는 큰 목소리로 너 왜 나 가지고 놀으아? 재밌으어? 이 ㅈㄹ함
참고로 놀아? 재밌어? 아니고 진짜 저렇게 말함…
엄청 숨가쁜 목소리로.
반에 시끄럽게 떠들던 애들 다 어리둥절 하고 우리 쪽으로 시선 집중됨.. 남친도 당황타서 뭔 소리야.. 이러고 있는데 지가 무슨 어장관리 당한 웹드인간마냥 너 그렇게 살지마. 사람 가지고 노는거 진짜 나쁜 짓이야으 이러고 반 나감…
다들 벙쪄서 나한테 뭔 일이냐고 묻길래 지금까지 있었던 일 다 말해줌.. 그랬더니 애들이 너가 발표 때문에 몇번 만나자고 한걸 호감의 표시로 받아들인거 아니냐고 하고 내 남친은 어이없어 하다가도 상황 자체가 웃긴지 막 크게 웃음…ㅋ 걔가 웃으니까 나도 웃고 내 친구들도 웃고…
근데 걔한테 크게 따지고 그러고싶지는 않아서 후에도 별말 안하고 뭐 그렇게 일 마무리됨
과제 점수는 걔가 뭐 사정상 지각한것도 아니고 성의 없게 참여한거 쌤도 아셔서 내 점수는 잘 받음. 걔는.. 어떻게 됐겠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