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헤어진지 2년 헤어진 남친을 만났어요.

20081223 |2008.12.16 17:00
조회 1,032 |추천 0

대학 1학년때 나 좋다고 쫓아다녀 사귀게 되어, 5년을 사귄 남친(A)이 있었어요.

 

남친에게 다른 여자가 생겨 차였고, 전 석 달을 울며불며 쫓아다녔어요.

 

석 달을 온갖 정성을 들여가며, 모진 언행을 참아가면 매달리자, 

 

남친이 그 여자랑 헤어지겠다며 저에게 돌아왔지만,

 

참을 수 없는 배신감, 석 달동안 받은 남친의 인격비하적인 언행, 날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

 

날 쓰레기 취급하는 남친을 보고 있자니

 

사귀는 거 또한 너무 큰 고통이었기에 결국 남친을 보내주었어요.

 

그게 벌써 2년 전 일이네요.

 

어느날 갑자기 아무런 준비도 없이 헤어짐을 통고 받고, 6개월은 정말 죽지 못해 살아있었어요.

 

눈을 뜨고 있는 낮에도 나 아닌 다른 함께 행복할 남친이 자꾸 생각나 괴로웠고,

 

밤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남친과 그 여자가 꿈에 나와 울며 매달리는 꿈을 꾸고

 

아침이면 항상 울면서 잠에서 깨어났었죠.

 

그후 조금씩 나아지면서 나 좋다는 사람이 나타나 정말 뭐 하나 볼품없는 사람(B)이었지만

 

혼자보다는 덜 힘들거 같아 사귀게 되었어요.

 

확실히 혼자보다는 A가 덜 생각나더라구요. 그러면서 차츰 차츰 잊어가는 듯 했어요.

 

처음에는 좋아하는 마음도 없었지만, 1년 뒤에는 B가 나를 좋아하는 거보다 더 많이 좋아하

 

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구요.

 

그치만 아무나 사귄 탓에 훨씬 더 큰 상처만을 받고 헤어지고 말았어요.

 

물론 아프더군요. 하지만 한 번 죽을만큼 아파봐서 그런지 A랑 헤어졌을때보다 덜 힘들고,

 

한달정도 지나니 힘들지 않게 되고, 석달이 지나니 훌훌 털어버리게 되더군요.

 

근데 그때부터 갑자기 A 생각이 무척 늘어나는 겁니다.

 

물론 B도 진심으로 좋아했지만, 그동안 A를 잊었던 게 아니라 그냥 가슴속에  묻어두었나봐요.

 

이젠 그리움이라든지 다시 잘해볼 마음은 없었기에, 얼마전 용기를 내어 A에게 전화를 해보았어요.

 

의외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더군요.

 

한번 만나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하더군요.

 

얼굴보기 직전에 약간 두근거리긴 했지만, 의외로 덤덤한 제 자신을 보고 흡족하더군요.

 

만나서도 옛날에 좋아하던 그 감정은 전혀 들지도 않고, 

 

첨보는 사람 보는 거 마냥 불편하고 어색하기만 했어요.

 

그 사람을 용서는 했지만, 가끔 불륜드라마를 본다거나 저랑 같은 경험자의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을 증오하는 마음이 새록새록 들긴 했어요.

 

혼자 용서하는 하는 거랑, 상대방한테서 사과받고 용서하는 거랑은 큰 차이가 있기에

 

사과도 받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젠 얼굴보고 증오마저도 없애고

 

훌훌 털어버린다고 생각했고,

 

또한 그 사람 번호를 알면서도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뿐더러,

 

그 사람을 보고도 무덤덤한 제 자신을 보고

 

'아, 이제 내가 정말 그 사람에게서 벗어났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남자선배에게 얘기를 해줬더니 저보고 왜 그런 짓을 했냐고 나무라더군요.

 

순진하게 그 사과를 믿냐며 정말 미안하면 남친이 먼저 저한테 전화해서 사과해야했던거라며

 

그냥 자기 이미지 관리하려고 했다는 말이라더군요.

 

또 제가 연락했다는 거 자체가 제가 아직 그 사람한테 미련이 남아서 그런거라구요.

 

제가 팔랑귀라 그런지 선배말을 듣는 순간 내 생각이 틀렸구나, 헛짓했구나 생각이 들면서

 

순식간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졌어요.

 

내 마음인데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선배말대로 내가 다시 사귈만큼은 아니더라도, 미련이 있어서 만나보고 싶었고

 

또 잊기위해 만났다고 오히려 합리화 시키는 건지도...

 

정말 그렇다면 그런 나쁜인간을 아직도 담아두고 있는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평생 그 사람을 이렇게 담아두고 살아야하는건지...

 

아님 아직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 이러는건지...

 

오늘따라 제가 너무 못나보여요.

 

얼굴도 못생겨보이고, 모든면에서 남들보다 떨어져 보이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